지난 10월 항공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항공사 운항 확대와 방한수요 회복 및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도별 국제선 여객 규모를 보면 지난 2010년 연간 4000만명을 넘겼고, 2013년에는 50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0월까지 항공여객 규모는 507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7% 늘었다. 지난해 연간 항공 여객 규모가 5677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월 한달간 국제선 여객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구간에서 지난해를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이 나왔다. 지난해 대비 위축된 노선이나 지역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르스 이후 충격이 완전히 사라졌고, 가을, 겨울 항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월 국제여객 이용객은 561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11% 늘었다. 대형항공사(FSC)들의 여객 실적은 272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7.8% 증가했다. 1~10월 누적실적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초강세를 유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10월 한달간 85만명을 수송해 지난해 대비 무려 59% 증가한 실적을 자랑했다. 10월까지 누적 여객도 71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속도라면 국적LCC들의 연간 여객 1000만명 달성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월간 430여만 명으로 누적 이용객은 10월 기준으로 4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7.7% 늘어난 수치다. 김해공항은 56만명이 이용했는데, 10월까지 누적 이용객은 475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18.6% 늘었다. 김해공항 여객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도 외항사들과 신규 저비용항공사들이 줄이어 노선 개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하락폭은 줄었으나 누적 여객은 지난해 대비 여전히 마이너스다. 다만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 9월까지 월간 이용객이 마이너스였으나 10월부터 소폭 플러스로 돌아서며 완벽한 회복을 보였다. 김포공항은 10월까지 331만명 이용객으로 지난해 대비 2% 이용객이 줄었다.
10월 한달간 일본 노선 이용객은 112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20.2% 급증했다. 누적실적도 99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10.4% 늘었다. 일본 노선은 전체 노선을 통틀어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동남아는 연초까지만 해도 가장 뜨거운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중장거리 지역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내려앉았다. 동남아는 177만명이 이용하며 7%대 성장을 보였지만 누적 여객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 중국도 7월 메르스 이후 충격이 연간 실적에 영향을 끼치며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 유럽은 41만명이 이용하며 테러 공포를 완전히 불식시킨 모습이다. 10월까지 누적 여객도 371만명으로 무난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미주 시장의 상승세다. 미주 시장 여객은 지난 몇 년간 5% 이하의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미주 시장이 뚜렸한 상승기조를 타고 있는 것. 미주 여객은 10월 한달간 39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9% 가량 늘었다. 연간 상승률 중 최고치다. 10월까지 누적 여객은 384만명으로 6.8% 늘었고 월간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누적 실적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은 동계 스케줄의 시작으로 항공사들의 실적 시즌을 미리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10월 전반적인 여객 호실적은 향후 항공 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암시하고 있다. 다만 12월 미국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제적 이슈가 부각될 수 있어, 항공 여객 시장에도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