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Headline> Commentary
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無의미 無감동 ‘그만’ ‘스토리 있는 행사’ 만들자

    노래 한 곡에 2000만원… ‘소비성’ 송년행사, 이대로 좋을까요?



  • 강세희 기자 |
    입력 : 2016-07-18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매년 되풀이되는 얘기지만 연말만 되면 항공사나 관광청 혹은 여행사에서 주최하는 송년행사가 줄을 잇지요. 1년 동안 도와줬으니 감사의 마음으로 저녁자리 마련해 한 끼 대접하는거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문제는 송년모임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올해 송년모임의 추세를 보면 특급호텔에서 여러 사람 모아놓고 고급요리에 선물도 주고 장기자랑도 하는 그런 모양새지요. 하지만 한 해를 반추하고 미래지향적이기 보다는 올해 주어진 예산 쓰고 가겠다는 그런 형식적인 행사가 많다는 거지요.


게다가 1천만 원 혹은 2천만 원 하는 가수들을 초빙해 노래 한 두곡 듣고 보내는 그런 행사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깝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지요. 우리 여행업계는 불우이웃돕기에 아주 인색하지요. 내년에는 뭔가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일반 여행업계 근무자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송년행사가 진행되길 원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고착화된 연말 행사에 대해서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감상이 지배적이다.
매년 행사에 오는 사람도 정해져 있고, 식순이나 장소, 오찬 메뉴도 판에 박은 듯 똑같다.
모 관광청에서 하는 행사는 특히 매년 똑같은 레퍼토리로 업계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일부 기자들은 행사 참석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

이는 비단 VIP초청의 연말행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매 시즌마다 각 호텔이나 업체를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로드쇼도 실질적으로 전혀 효과가 없는 평이다.
업계인들은 어차피 행사나 팸투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를 할 거면 내용 면에서 실속을 차리고 서로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갈망하고 있다.
모 직원은 일전에 북미지역 관광청 연합 연말 워크숍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당시 워크숍은 1박2일로 진행됐다. 여행사 직원 8~10인이 모인 1개의 조가 즉석에서 신상품을 개발해 주어진 시간 안에 판매를 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행사 직원들은 상품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안목 그리고 서로간 유대감이 끈끈하게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조끼리 협심해 만든 상품을 저녁 식사와 곁들여 상품을 판매하면서 영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여행사 직원들이 허물없이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해당 행사에 참여했던 직원에 따르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다지고 있다.
내년에는 다방면에서 성숙한 업계 문화가 고착화되길 많은 업계인들이 바라고 있다. 대부분 행사 및 팸투어에 참석하는 본지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강세희 기자>


올해 역시 아웃바운드 시장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전체 송출실적의 60% 정도를 차지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간판여행사의 질주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 명약관화하지요.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간판여행사를 선호할까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아마도 ‘신뢰’에 따른 ‘보험’ 때문이 아닐까요. 해외에서 혹여나 문제가 됐을 시 배상문제에 있어 하나나 모두가 유리하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면 왜 직판여행사들은 보험성에 있어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TV 광고도 하고 나름대로 수많은 매체에 상품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말이죠. 혹여 브랜드 홍보의 차이는 아닐까요.

길만 나서면 보이는 것이 하나나 모두의 간판뿐이니 말이지요. 기자는 직판여행사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는 주요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소비자들이 직판여행사보다 간판여행사들에 더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여행사뿐만 아니라 항공사 등 타 종목 관계자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소비자 가운데서도 특히 중장년층은 어떤 상품을 구매하든 높은 가치를 가진 브랜드를 먼저 찾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유명 브랜드 상품들의 경우 사후 서비스를 더 체계화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여행업이 아닌 기업으로 따지자면 ‘삼성’을 선호하는 이유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직판여행사들이 이에 고군분투하며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맞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격 경쟁력을 홍보하면 할수록, 브랜드 가치는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면 “직접 판매를 통해 가격 거품을 쫙 뺀 여행상품”이라는 어투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이 업계 생태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유명 브랜드를 만드는 공장에서 브랜드 상품과 똑같이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이라고 들릴 수 있다. 즉, 사후 서비스에 대한 기대 심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간판여행사에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대리점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되면서, 대리점 자체가 홍보 수단으로 작용한다. 또 대리점 판매가 간판여행사 수익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간판여행사가 직판여행사를 따라잡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윤영화 기자>


언제부터인가 저비용항공사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나타난 현상 중의 하나가 속칭 ‘갑질’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항공사들의 여행사에 대한 갑질은 사라지고 있고 오히려 여행사가 우위에 있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요. 그런데 여행사의 랜드에 대한 갑질은 더 교묘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너에 따라 여행사별로 각자 다른 형태를 띠고는 있지만, 점점 수가 줄어드는 여행사 수 때문인지는 몰라도 협력업체를 대하는 여행사 오너나 일부직원들의 행태는 예전의 구태를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일단 여행사와 랜드사가 내년에는 좀 더 수평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이지 모색해봐야겠군요. 일부이긴 하지만 여행사들은 왜 랜드라는 협력업체에 군림하려 하는지 그 이유와 해소방안에 대해 다시 기사화 해봅시다.


여행사와 랜드사간의 ‘수평적인 관계’는 희망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인다. 우선, 여행사와 랜드사가 수평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많은 랜드사 관계자들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변했다. 판매대상이 다른 여행사와 랜드사가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면, 공급자와 수요자가 같아진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랜드사가 협력업체로서의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도 여행사가 이를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해소방안이 있을 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여행사들이 랜드사의 입장을 이해하는 순간 수익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행사 관계자들의 의견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의 경우, “항공사들의 여행사에 대한 갑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수평관계가 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인 랜드에 군림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와의 관계 등 외부적 요건으로 인해 수직적 관계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 ‘항상 파트너사라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행사와 랜드사 각자의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라고 느끼고 있었으며, 일각에서는 ‘랜드의 대형화’ 라는 여론도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관계자들이 공감하듯 랜드의 대형화도 결코 해소방안이 될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고성원 기자>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