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동력=관광업’ 전체 여행사 중 70%는 국내여행업 전력
아웃바운드 상품은 ‘중국·일본’에 치중
여행시장 양적 팽창, 상품 퀄리티 높여야
제주도에서 관광산업은 제주지역 GDP의 26.5%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제주도의 지역경제 비중에서 제조업은 3.9%에 불과한데 비해, 관광산업이 26.5%에 달한다는 것은 제주지역경제가 대부분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아웃바운드보다 인바운드 산업이 월등하게 발달돼 있고, 인바운드 전문 업체가 아웃바운드 업체 대비 5배 정도 많다.
제주도내 여행업 업체 현황을 보면 전체 1000여 개의 여행사 중, 국내여행업을 영위하는 업체 비중은 70%에 달하고, 국외여행업과 일반여행업체는 각각 15% 수준이다.
인바운드 수요가 폭발하다 보니 육지에서 손님을 받아 현지 랜드 역할을 하던 제주 현지 여행사는 인바운드 여행사로 아예 전향하거나, 기존 아웃바운드 위주의 사무실을 접고 제주도행을 결심하는 수도권 소재 중소 업체까지 나타나는 등 과열 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1300만명 수준이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08년 582만명, 2009년 652만명, 2010년 757만명, 2011년 874만명, 2012년 969만명, 2013년 1085만명, 2014년 1227만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66%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갈수록 줄고 그 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2.7% 늘어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1.8%로 감소한 상황이다.
제주도 여행사들의 경우, 최근 업체들의 난립으로 관광산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여행업 사업체 수의 증가율은 제주 지역내 다른 산업들의 업체 수 대비 높고, 전국적으로 여행사수가 감소 추세에 있는 상황에서고 홀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 지역 관광업이 호황을 누림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은 과당 경쟁으로 인해 여행업의 수익성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여행업의 경우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과거보다 쉽게 창업하고, 또 쉽게 폐업하는 경향이 강해져, 여행상품 품질 경쟁 보다는 가격 경쟁이 우선시 되는 폐해가 제주지역에서도 심화되고 있다. 품질 보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 불만족이 증가하게 돼 제주관광산업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
제주 출도착 노선은 주로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으로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인바운드 중심 노선이다. 인바운드 수요가 국제선 변화를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제주 출발 전체 노선은 12월 현재 총 16개로, 일본 2개(도쿄, 오사카), 중국(12개), 홍콩(1개), 태국 방콕(1개)로 이뤄져 있다. 중국 노선에는 대부분 중국 3대 민항이 항공편을 투입하고 있다.
제주도민 인구는 62만명 수준으로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100여 개 정도에 불과하다. 여행사 1개가 6000여 명의 주민을 상대로 상품을 판매한다고 볼 수 있다. 제주출발 상품은 노선 특성상 주로 일본·중화권 지역에 한정돼 있고, 상품가는 100만원 수준 정도다.
제주공항은 인·아웃바운드 수요가 집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최근 서귀포 지역에 제2공항 설립이 결정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1분기까지 월간 10만명 정도가 꾸준히 이용했고, 이용객 증가율도 전년대비 50%를 넘기는 등 뜨거웠다.
하지만 5월 말부터 발생한 메르스 사태 이후 외국 인바운드 관광객 감소와 항공 단항이 이어지면서, 이용객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7월에는 한 달간 2만명 정도만 이용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무려 83% 이용객이 줄어든 것이다. 10월 들어 증가세가 다시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했으나 완전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제주 기점 노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인아웃바
운드 수요는 꾸준히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행시장의 양적 팽창과 함께 여행 상품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만족도 제고 등 장기적인 포석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