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의 주 수익원인 유럽 실적이 지난 3개월동안 침체일로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월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역대 최대 여행객 송출’ 등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올해 1분기 장밋빛 전망을 내다보고 있지만 유럽 지역이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파리, 터키 테러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여행 비수기 시즌까지 겹쳐 전체 지역 중 유럽 지역이 최하위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최근 유럽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유럽 수요가 하락세로 치닫기 시작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송출인원 부문에서는 최근 3개월동안 지난해 12월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낸 후 다시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유럽 상품이 전체 지역별 비중을 봤을 때 5%를 유지했던 점유율이 3.8%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유럽 실적은 더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모두투어에서 유럽 송출인원이 5만300명에서 지난 1월에는 4만80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유럽 상품의 전체 지역별 비중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유럽 상품은 지난 2015년 11월 전체 지역별 비중에서 6% 수준에 육박할만큼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난 2015년 12월 4.2%, 올해 1월 3.6% 비중으로 좁혀지면서 위기의 유럽 시장을 반증했다.
당분간 패키지 여행사의 저조한 유럽 실적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A 여행사 유럽 사업부 관계자는 “작년 동계시즌은 메르스 여파로 인한 이월 실적,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으로 워낙에 유럽 시장이 고성장을 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며 “현재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부여받은 목표치를 비교해본다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B 직판여행사 과장은 “최근 서유럽, 동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IS테러와 스페인에서 일어난 지카 바이러스까지 겹쳐 유럽 수요가 미주나 일본으로 우회하고 있다”며 “현재 저조한 유럽 실적은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오는 3월 말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단품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럽 전문여행사들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유럽 전문여행사 차장은 “파리, 로마를 중심으로 현지투어 관련 단품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어 매출 부분에서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사 홈페이지 트래픽 수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