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회복세 ‘찬물’… 미주,반사이익 예상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IS 테러가 발생해 국내 여행사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발발한 파리 테러의 여파가 올해 상반기까지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벨기에 연쇄 테러까지 겹쳐 유럽 여행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군다나 봄 시즌에 도래함에 따라 유럽 수요가 소폭 성장하고 있던 터라 여행사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모 홀세일러 관계자는 “패키지를 메인으로 하는 홀세일러 업체에서는 서유럽 상품이 절대적 물량이다”며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상품을 전담 판매하는 전문 여행사 혹은 직판 여행사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판 여행사에 따르면 벨기에서 발생한 테러 직후 예약률은 미미한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베네룩스 상품을 다수 확보한 여행사 관계자는 “전체 유럽 상품 매출의 1%에 불과하지만 오전부터 취소 문의가 근근이 들어오고 있다. 실질적인 취소율은 아직까지는 제로인 상태다”며 “여행사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파리 사건 이후 관광업계 전반적으로 테러에 대해 무뎌진 상태”라고 전했다.
연일 터지는 유럽 지역의 테러로 인해 일부 관계자들은 올해 유럽 시장이 지난해 연장선상으로 침체일로에 접어들며 유럽 시장 전체가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뜩이나 일반 시민을 비롯한 소프트 타깃으로 한 테러의 위험으로 인해 공항이나 유명 관광지 등지에서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A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작년 유럽 시장이 흉흉하면서 전통적인 성·비수기 패턴도 바꿔놓았다”며 “오는 4~5월 수요를 기대했지만, 금번 벨기에 테러 사건과 총선까지 겹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장거리 대표 지역으로 분류되는 유럽 시장이 암울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풍선효과로 미주나 남태평양 지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추측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유럽과 비행 거리와 상품가격 면에서 비슷한 성향을 띈 미국 시장이 반사이익 효과로 다시금 장거리 시장을 재패할 거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미주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늘어나 미주 전역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며 “때마침 미국 시장이 성수기 시즌이어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