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상품은 일반적으로 신문광고 혹은 자체판매 상품보다 낮은 금액으로 판매된다. 항공사와 상품 구성에 별반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이 훨씬 저렴하거나 별도의 특전이 제공되는 것이다.
방송 광고비가 타 플랫폼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판매율과 함께 브랜드 홍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무리해서라도 끊임없는 저가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어이천의 경우 지난 1월24일에 현대홈쇼핑에서 방송된 발칸 및 동유럽 7국 12일 상품을 169만 원부터 판매했다. 현재 이 상품의 가격은 200만 원대로 오른 상태이나 홈쇼핑 일정으로 구매할 경우, 평균가 이하인 18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1월18일에는 조선일보에도 같은 상품 광고를 게재했으나, 신문광고 상품은 현재 209만 원에 구매해야 한다. 출?도착 일정 및 상품 구성은 홈쇼핑과 동일하다. 홈쇼핑 방송보다 20만 원 더 비싸지만 ‘특가’, ‘선착순특가’ 등의 아이콘도 붙어있다.
온라인 투어는 서유럽 10국 16일 상품을 두 가지 버전으로 동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용 항공사가 동일하고 일정까지 같아 보이지만 미세한 혜택 차이가 있다.
홈쇼핑 상품에는 2개 지역이 더 포함돼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특식, 면세점 교환권 등의 특전이 제공되며, 일정도 전반적으로 상세히 설명돼 있다. 따지고 보면 홈쇼핑 상품이 더 실속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다수 홈쇼핑 상품은 무이자 할부 특전, 경품 제공 등의 차별화된 부가 혜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높은 광고료와 한 달이란 긴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특혜’ 경쟁이 가능한 배경으로 관계자들은 빠른 좌석 소진율과 브랜드 홍보 효과 등을 꼽았다. 또, 방송용 특가로 낮은 항공료와 랜드 상품가를 제공받는 점도 가격 하락에 한 몫 하는 것으로 언급됐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도 수백에서 수천 명까지 모객을 할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닌 방송 특성상, 예상 매출 규모를 토대로 항공사와 랜드사들이 합작해 낮은 가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경우 TV 방송에 투입되는 고정비용은 높지만 이 비용을 판매 상품가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도 홈쇼핑이 선호되는 이유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홍보에 대한 니즈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관광청 지원까지 받을 경우에는 금액대를 더 낮출 수 있어 여행사들이 끊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