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인·아웃바운드 수요도 고루 증가하고 있다. 다만 비수기 효과로 모객은 소강상태다. 만성적인 지방 여행시장의 경기부진으로 일부 여행사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목적지 차별화에 성공한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경우 전에 없던 호실적을 누리고 있다. 중국 인바운드용 전세기가 대거 개설되고 겨울 성수기를 겨냥한 다양한 노선의 전세기가 취항을 시도하면서 광주·전라권 여행시장은 어느정도 활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폭설 사태와 지방 서비스 시장 경기 둔화로 인해 여름 성수기까지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무안공항 올해 40만 예상… 노선 지키기 사활
무안공항 이용객은 2007년 개항 이래 전반적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까지 대부분 10만명을 밑돌던 무안공항 이용객은 2013년(13만명)과 2014년(17만8000명) 2년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요우커(중국 관광객)와 저가항공사의 성장에 힘입어 30만명을 돌파했다. 무안공항은 항공사 운항확대와 ‘중국인 무비자 환승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성장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과제 광주·전남 무안공항 전세기 운항사업자 공동 지원 및 항공사 손실액 재정지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증가 요인이다.
전남도는 도내 유명 관광지 방문, 남도 골프 등 지속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심양, 정주, 내몽고 등 정기성 전세기 노선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성수기에는 동남아, 일본, 베트남 등으로 운항 노선도 확대키로 했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올해 4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32만명보다 무려 25%가 증가한 것이다.
무안공항은 정기와 부정기 노선(정기성 전세기·인바운드 전세기)을 합쳐 지난해 34개 노선보다 증가한 40여 개 노선을 운항중이다.
무안공항과 중국 산시·장시성을 오가는 정기성 전세기가 오는 4월과 7월부터 각 3개월간 운항하는 등 중국노선이 확충돼 각각 3000여명의 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도는 중국 정기성 전세기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바꾸고 중국과 무안공항을 오가는 저비용항공사도 유치하기로 했다.
도에서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기노선은 손실액의 30% 이내, 정기성 전세기는 편당(도착기준) 300만?500만원, 인바운드 전세기는 왕복 1회당 500만원을 재정으로 지원하고 있다.
새만금 신규 공항 논의… 호남권 여행시장 기대
2월 고시될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에 새만금 지역 공항개발이 사실상 반영됨에 따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국토부는 “장래 새만금 개발 활성화 추이를 감안해 새만금 지역 공항개발을 위한 수요·입지·규모·사업시기 등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제5차 계획에 반영돼 정부차원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계획이 추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말 확정된 2016년 국가예산에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8억원)를 반영, 공항개발 추진을 시사했다.
국토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5차 계획에 대하 공청회를 갖고 지자체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2월중에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고시가 완료되면 상반기 중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착수되며, 타당성 조사 후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2017년)와 기본계획수립(2018년), 기본 및 실시설계(2019년)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께 공항건설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봄 이후 황금연휴 기대… 여름 성수기 분수령
경기 둔화와 최근 폭설로 인한 피해가 겹쳐지면서 호남권 여행 시장은 다소 얼어붙는 모양새다. 호남권 여행사들은 다가오는 구정 연휴와 5월 황금연휴, 곧바로 이어지는 여름 성수기까지 인아웃바운드 전세기를 통한 모객 증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광주의 한 여행사의 경우 이번 구정 연휴를 기점으로 신규 여행 예약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베캄 지역 등 동남아 휴양 관광객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다만 한참 겨울 시즌으로 여행 수요가 많지 않아 3월쯤 되야 여행 수요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판 여행사 관계자는 “봄철 이후가 돼봐야 알겠지만 지난해에는 봄 이후 일본과 중국 등 단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상품의 인기가 커졌다. 노선이 아직 없기는 하지만 유럽 등 장거리 인기에 따라 이 지역 여행 문의도 종종 있다. 또 최근에는 유류할증료가 과거보다 상당히 내려가면서 미리 여행계획을 잡으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모처럼 쉬는 일정을 잡아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과거보다 늘고 있는 것 같다. 휴가의 개념이 특정 기간에서 연중으로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 여행 관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중국인 인바운드 여행객이 늘면서 전세기 노선이 증설되고 해외 여행 상품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어 올해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호남권 경기 동향]
호남권 소비 위축… 여행사 고전 예상
호남 지역의 10월 기준 경기종합지수는 103.3으로 전월대비 0.5p 감소했다. 강력한 내수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전체적으로 정체되고 있고, 수출 감소에서 오는 제조, 서비스 업체들의 조업 부진이 경기 동행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바닥권을 유지하던 동행경기가 생산 부진과 소비 활성화 소폭 증가로 인해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향후 호남 경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중국 등 주요국 경기에 따라 변동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지역 기업들의 경제 체감도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3으로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수치로 호남권 경기가 한동안 힘들 것이라는데 기업들이 동의한 것이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비슷하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소비 부진으로 인해 애로사항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 등이 포함괸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전국 평균 70보다 낮은 62로, 전국 어느 지역보다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탔다.
소비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여행업종의 매출 증가도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안정화 되고 3월 이후 경기 상승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 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여름까지 이 지역 여행사들은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