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자제 권고 여행사에 업계 비난 가세 유럽 시장이 ‘악의 굴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하고 있다. 과거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이드 및 인솔자의 심기불편한 행동, 쇼핑을 비롯한 지나친 옵션 등 고질적인 병폐들이 수면 위로 재조명되면서 업계가 다시 한 번 시끄러워지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는 가이드나 인솔자의 태도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인솔자 중 A 여행사의 전속 인솔자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최근 서유럽 행사에 나선 A 여행사의 전속 인솔자가 본인이 속한 여행사를 과시하며 해당 팀에서 텃세를 부리는 등 주변인들의 빈축을 샀다.
이 뿐만 아니라 손님들보다 여행 출발 당일날 공항 집결지에 손님들보다 늦게 등장하는가하면 투어 도중 개인적인 통화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등 도넘은 행태를 일삼는다는 것이다.
더 문제는 현지에서 선택관광이나 쇼핑 현장에까지 인솔자 및 가이드의 심술궂은 작태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사는 성숙한 패키지 시장 재정비를 지난 2년전부터 가이드 팁 및 선택관광과 관련된 주요 조항을 변경했다. 해당 내용은 고객이 현지에서 예상보다 많은 추가비용을 지불하는 걸 방지하자는 취지로 현재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선택관광은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정확히 명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말을 빌리면 일부 인솔자들이 선택관광을 선택하지 않은 손님들을 낙오자 취급하거나 반강제성 멘트를 지속 남발하며 선택관광을 독려하고 있다.
유럽 전속 인솔자 이 모씨는 최근 독일의 한 쇼핑몰에서 인솔자 및 가이드들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토로하면서 구체적인 커미션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가이드나 인솔자를 선별할 때 인성까지 검사해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들이 반복되자 모 여행사의 차장은 최근 여행사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이드 실명제가 무슨 소용이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한 여행사가 고객에게 ‘등산복 착용을 자제해달라’는 제재를 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 수요가 많은 유럽 패키지 여행의 그간 등산복 논란이 불거졌던터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수 여행사 관계자들은 등산복 착용을 자제한 여행사를 질타하며 등산복 차림보다 한국인들의 비매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여행사는 고객에게 ‘등산복 착용을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주요 패키지 사들 역시도 요즘 흘러가는 유럽 시장에 대해 곤혹스러운 입장을 표하고 있다.
전체적인 업계 상황이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행사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유럽 시장이 여전히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동시에 빠르게 병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 여행사 마케팅 관계자는 “요즘은 터키 패키지 상품이 ‘799’ 가격인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며 “여행사들이 기대하는 유럽 실적이 저조해 덤핑 등 이유를 불문하고 시장 부흥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