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캐리어, ‘긍정 검토중’ 입니다
> 정부, 적극적인 태도
> 업계, ‘수익성’ 자신감
Q. 김해공항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적사, 외항사 가릴 것 없이 김해공항 노선 개설에 여념이 없고, 수익성도 타 지방공항대비 크게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주나 유럽 장거리 노선 개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해공항 장거리 노선 개설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는가.
<양재필 기자>
[국적사 관계자]
지난해 말 김해공항에서 부산~암스테르담, 부산~LA를 잇는 정규편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모두 무산됐다.
부산~암스테르담 노선의 경우 국토부가 네덜란드 항공회담에서 운수권 확보 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실제로 뜨는 줄 알았다. 하지만 KLM이 공식 발표를 통해 취항할일이 없다고 발표했었다. 김해공항 최초의 미주 직항이 개설된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던 부산~LA 노선의 경우는 우량 항공사가 아닌 네셔널에어라인이라는 작은 항공사가 무리해서 운항을 시도하다가 결국 운수권까지 반납하면서 취항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
김해공항 측에서도 장거리 노선 개설이 가능하리라 믿었는데 번번이 불발되니 국적사들에게 장거리 노선 취항을 독려하고 있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부산발 노선이 인기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단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실제로 수익도 대부분 LCC들이 내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대형항공사들이나 가능한데, 단거리에서 수익 좀 난다고 무턱대고 장거리 노선을 띄웠다가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부산에서 유럽 대표 국가나 미국 본토를 잇는 노선은 충분히 수익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핀에어(AY)가 부산~헬싱키 노선을 고려하고 있고, 에미레이트항공(EK)도 몇 년 전부터 운수권을 확보하는데로 김해공항 신규 취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KLM네덜란드항공도 소문이라고 말은 하지만 취항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보고 있다. 아는 유럽 외항사 하나도 부산발 유럽 직항 노선 개설을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
김해공항 장거리 노선은 2014년에 루프트한자가 부산~뮌헨 노선을 중단하면서 장거리가 전혀 없었다. 올해 장거리 취항이 한 개 정도만 생겨도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여행사 사기수법 ‘경탄’]
Q. 최근 A여행사의 사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피해 고객들은 송파경찰서 등에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간 여행사 사기, 부도 등의 사건은 다수 보도된 바 있는데, A여행사의 사기수법은 다양했다는 증언이 일고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한 것이며, 근절 대책은 없나.
<고성원 기자>
[복수의 업계 관계자]
이번 A여행사의 사기사건은 앞으로 더 많은 고객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A여행사는 법인 폐쇄 전날까지 영업을 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지난 3일 법인 폐쇄했다.
현재도 A사의 홈페이지와 카페는 버젓이 검색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고, ‘대내외적인 경영악화로 인해 법인폐쇄가 됐음을 알립니다’라는 정도의 공지가 명시돼있다. 또한 공지에 따르면, 예약자의 경우 법무회사를 통해 법률적인 절차 및 문의사항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다고 명시했으나,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이에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피해 고객들이 사기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피해자모임 카페도 개설됐다. 많은 고객들은 이미 송파경찰서에 A여행사 대표에게 고소장을 접수했고, 일부 고객들은 집단 소송에 대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사의 사기 수법은 굉장히 치밀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송파구에서 동대문구로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며,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아 관할 구청도 동대문구와 송파구에서 관리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절위원회에서도 일단 업체에서 답변을 하기 전까지는 강제성이 없어, 해결이 안 나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A사는 서울특별시관광협회에 영업보증 보험을 가입했다는 것이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에서 A사를 검색했을 경우 다른 대표자가 나오는 상황이며, 서울보증보험에 지난해 4월7일 가입해 지난 4월6일부로 공제영업보증이 만료됐다고 나온다.
이에 영업보증보험의 구제에 대한 희망은 있으나, 이 역시 4월6일 이전에 예약한 고객에 한해서만 구제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보증보험 한도 내에서 피해 고객들에게 나눠지기 때문에, 여전히 보증보험 한계가 드러난다.
현재 송파경찰서에 접수된 A사의 사기 사건만 30건 이상으로 조사되고 있는 만큼, 그 피해액도 억 단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피해를 발생했던 A사의 사기 수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이에 다수 업계관계자들은 “즐거워야할 여행이 악덕업체로 인해 고객피해를 발생시키고, 업계를 얼룩지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근절 대책과 관련해 “우선 중소여행사의 경우, 카드결제보다 현금결제를 유도한다거나, 대표자 명의로 입금을 유도하는 등은 피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영업보증보험 가입유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전하며, 가입유무 뿐만 아니라 만료기간도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랜드사들을 상대로 돈을 가로채는 악덕업체들도 다수 지적되고 있다. 이에 많은 업계관계자들이 대내외적으로 악덕업체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높였다.
[살아나는 ‘사이판]
Q. 그간 혹한기를 겪고 난 사이판 시장이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패키지 사들이 프로모션 등 사이판 지역을 적극 홍보하는 동시에 패키지, 자유여행, 항공권 다양한 예약 패턴을 따라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현지 호텔 등 사이판 이슈도 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의 사이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어떠한가.
<강세희 기자>
[A 직판여행사 대양주팀 직원]
여름 시즌에 접어들면서 사이판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본래 사이판 시장의 성수기는 겨울 시즌이지만 여러가지 악재들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 했다. 각 여행사 대양주팀들은 지난 해 달성하지 못 했던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잔뜩 상기된 모습이다.
우선 여행사들은 오는 6월9일 사이판을 신규 취항하는 진에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두 체제로 운영되는 사이판 항공 시장이 진에어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돼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오는 7월 사이판 취항을 검토 중인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역시 가담하게 된다면 시장이 한층 더 ‘버라이어티’해질 것으로 추측된다.
점차 확장되고 있는 항공편과 함께 사이판 여행에 대한 손님들의 태도도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 손님들은 같은 가격으로 갈 바에야 사이판 보다는 괌 지역을 더 선호한 바 있다. 그 결과 괌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초토화돼 급변의 시기를 겪었다.
조심스런 추측이지만 조만간 사이판 시장도 괌처럼 될 공산이 크다. 이미 대부분 여행객들이 괌 여행을 한 번씩 다녀와 사이판 등 유사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인해 아웃바운드 시장이 잔뜩 위축돼 사이판으로 유입되는 일본인들의 수요도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현지 호텔업계에 따르면 90% 이상이 일본인이 점령하던 유명 호텔들이 지금은 텅텅 비어 있다고 한다.
다수 관계자들은 다양한 항공편 증설과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인들이 향후 사이판 시장의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여행사들은 괌 시장에 가려져 비교적 소외됐던 사이판 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펼치며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자사 항공권 혜택]
Q. 항공사 직원으로서 최대 복지는 바로 자사 항공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항공사에 대해 갖는 환상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막상 여유 있게 항공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다수다. 항공사 직원으로서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이 있는가.
<윤영화 기자>
[다수의 항공사 관계자]
항공사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스탠바이 티켓(일명 제드 티켓)은 보통 연 단위로 일정한 매수가 주어진다. 확정 티켓 역시 2~4매 정도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항공사 직원들이 이용하는 티켓은 제드 티켓으로,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노쇼 또는 현장 취소 좌석이 나면 탑승이 가능한 형태다.
직계 가족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티켓을 이용해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노이로제가 만만치 않다. 우선, 출발 항공편이야 계속 대기하는 것이 수월하지만, 돌아오는 항공편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완전한 티켓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현지 출발 항공권은 그냥 구매하는 직원들도 있을 정도다.
모 항공사 직원의 경우, 연로한 부모님의 친지 방문용으로 티켓을 끊어 드렸다가 곤욕을 치렀다는 말도 들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전에 제드 티켓 이용이 수월했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추천해,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제드 티켓을 끊어줬을 때 속절없이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직원은 이후 부모님의 티켓은 차라리 일반 운임으로 끊는다고 한다. 본인도 아닌 부모님이 이런 일을 겪어 상당히 불편한 마음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사연들이 사실 항공사 직원들에게 흔치 않은 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직원 홀로 제드 티켓을 이용할 때는 편리하고 환영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노쇼 또는 환불 티켓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항까지 가서 스탠바이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또 여행업의 특성상 풀 부킹되는 성수기 휴가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다 보니, 큰 불이익도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국적 항공사 직원들은 차라리 낫다. 취항지가 전 세계적이기 때문에 선택권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외국계 항공사의 경우 취항지가 상당히 제한적인데, 매년 휴가를 같은 지역으로 가기도 참 애매하다. 일부 외국계 항공사 직원의 경우 첫 취직 후 2~3년 동안은 열심히 해당 지역으로 휴가를 다녔지만, 지금은 이용도 하지 않아 매년 만료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직원들끼리 협력을 통해, 국적 항공사 스탠바이 티켓을 이용할 수 있는 외국계 항공사도 있다. 해당 항공사 직원들은 제드 티켓 이용 만족도와 이용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