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현지투어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여행 시장 전체를 두고 봤을 때 패키지:자유여행 시장이 7:3 비율이었다면 최근들어 자유여행 속성들이 실적을 치고 올라오면서 여행사 내 중요도가 높아진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통패스나 입장권, 현지투어 등 단품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괄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지난 2011년부터 단품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5년 만에 매년 2~3배 이상의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자유여행 스타일에 최적화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투어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 중 일본 지역이 강세다.
A 여행사에 따르면 단거리 현지투어 내에서 일본 비중이 50%에 육박하며 판매 비중을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
현지투어는 성장 속도 면에서도 고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A 여행사 현지투어팀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동일본 대지진 등 수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전체 지역을 놓고 봤을 때 최소 20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단품 시장의 잠재력을 엿본 신생 업체들이 플랫폼 구조를 기반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투어 등 단품 상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대형 여행사가 위주로, 오히려 2군 여행사들은 패키지 사업을 맞추고 있다.
현지투어 사업을 기준으로 대형 여행사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업체들은 주로 마이리얼트립, 와그같은 스타트업 업체들이지만 대형 여행사에 견줄만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A 여행사 현지투어팀 관계자는 “현지투어만을 메인으로 하는 신생 업체들은 물량, 수요 면에서나 전체 비중의 50% 이하 수준이지만, 워낙에 많은 업체들이 범람해 향후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단품 시장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이 단가가 싼 현지투어 판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권, 호텔예약 등 교차판매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미 주요 업체들이 항공+호텔+현지투어 상품을 한꺼번에 예약할 시 이에 응당하는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B 여행사의 개별여행사업부 관계자는 “현지투어와 함께 항공, 호텔을 연쇄 예약하는 고객이 30% 비중에 달하고 있다”며 “단품 예약의 주 무대가 온라인인만큼 다양한 판매 채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단품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범주 안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개 상품 당 마진율이 1만원 이하로 남는 상황에서 여행사 내 수익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됨에 따라 업체간 뾰족한 자구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마저도 단품 시장이 투자대비 열악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며 “얼마나 현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해놓느냐에 따라 단품 시장에 대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