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바로크’의 정수 카타니아
50만년된 에트나산의 광할한 자연
‘유럽 셀럽의 휴양지’ 타오르미나
영화 ‘시네마천국’의 한 장면인가. 어둑한 저녁, 삼삼오오 모인 동네사람들이 ‘시칠리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밀집된 광장에 모여, ‘유로 2016’ 프랑스 VS 알바니아 축구경기를 대형스크린으로 함께 보고 있다. 고대와 중세에 이르기까지 2000년의 역사로 생업을 이어가는 ‘관광대국’이탈리아가 부러워지는 광경이다. 시칠리아에선 ‘저녁이 있는 삶’을 부르짖을 필요가 없다. 시간에 안달하지 않는 삶, 까르페디엠(라틴어로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시칠리아=이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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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섬 북서쪽에 위치한 팔레르모(Palermo)로 인(In),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동남쪽에 있는 카타니아(Catania)에서 아웃(Out)하거나 그 반대인 카타니아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팔레르모에서 여행을 마치는 것이다.
카타니아는 기원전 728년 고대 그리스인들이 낙소스(Naxos)에 이어 두번째로 건설한 도시였다. 원래 이름은 카타네(Katane)였으나, 포에니전쟁에서 이긴 로마가 이 도시를 점령한 뒤 카타니아(Catania)로 명칭을 변경했다.
카타니아도 시칠리아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민족의 침입, 비잔틴제국의 속국, 아랍과 노르만제국의 영향을 받아 복합적인 양식의 건축물과 문화가 섞여 공존하고 있다. 현재의 건축물들은 1693년 에트나의 화산 폭발로 인해 완전히 파괴됐다가 100년에 걸쳐 ‘시칠리아 바로크’양식으로 재건됐다. 이 중 1093년 로마인의 목욕탕이었으나, 성 아가타 성녀에게 바치는 성당으로 개축된 두오모(Duomo)가 유명하다.
성당 입구는 이탈리아의 유명 대리석 산지인 카라라(Carrara)에서 가져온 돌로 만들어진 ‘카타니아의 수호성녀’인 아가타가 광장을 굽어보고 있다. 매년 2월 개최되는 ‘성 아가타 성녀의 축제’가 유명하다. 카타니아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상징인 에트나산(Etna Mountain · 해발 3320m)은 ‘살아있는 화산분화구’를 가진 유럽 최대의 활화산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에트나는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죽음의 신’인 하테스가 이용하는 바깥세상으로의 출구라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100개나 되는 용의 머리를 가진 괴물’ 티폰(후에 태풍을 뜻하는 typoon의 어원)이 관련돼 있다. 티폰은 제우스에 의해 에트나의 지하에 갇혔고, 그가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뿜어댔던 불덩이가 마침내 에트나 화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칠리아의 풍요로운 땅을 탐냈던 데메테르와 대장간의 용광로가 필요했던 헤파이스토스가 심하게 싸웠는데, 이를 말렸던 시칠리아 요정의 이름이 ‘에트나’였다고도 전해진다.
50만년의 나이를 먹은 에트나산은 해발 1000m 마다 색다른 식물분포대를 보여주며, 겨울엔 스키리조트로 변모한다. 특히 오랜 화산지형이 만든 토양에서 자란 포도맛이 독특, ‘에트나 와인’이 유명하다.
자르디니 낙소스(Giardini Naxos)는 고대 그리스인이 시칠리아에 세운 첫번째 도시이다. 타오르미나(Taormina)는 프랑스 영화 ‘그랑 블루’의 촬영지이다. 두 곳 모두 지중해 해변의 아름다움과 낭만이 가득, 해마다 유럽 셀러브리티들이 찾는 휴양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낙소스 고고학 박물관에 가면, 초기 그리스인들이 이 땅에 상륙하게 된 스토리가 카툰으로 재밌게 설명돼 있고 그 당시 그리스 문명의 정교함을 알 수 있는 유적을 볼 수 있다.
해발 200m 절벽위에 만들어진 타오르미나는 멀리 에트나화산과 지중해가 보이는 그리스 극장인 테아트로 그레코(Teatro Greco), 움베르토 1세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골목길의 부티크, 성당이 아름답다.
해질 무렵, 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백발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OST를 듣는다. 와인에 취하고, 지중해 석양에 물든다. 영원에 잇대어 있는 지금, 무엇이 두려우랴.
“지중해 ‘나이스샷’… 저녁엔 와인파티”
돈나푸가타 골프리조트&스파 Donnafugata Golf Resort & Spa
돈나푸가타 골프리조트&스파(Donnafugata Golf Resort&tspa ? 이하 돈나푸가타)가 있는 ‘라구사(Ragusa)’는 해발 500m에 위치,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쾌적한 기후를 선사한다. 또한 ‘시칠리아 바로크’양식의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다. 6월의 돈나푸가타는 입구에서부터 화려한 연보라꽃의 자카란다(Jacaranda) 나무와 수령 100년이 넘은 거대한 반얀트리(바니앙 : Ficus Macro phylla)나무가 시선을 압도한다.
리조트 규모는 약 72만평 .우아하고 쾌적한 202개 객실, 시칠리아의 독특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4개 레스토랑과 세련된 디자인의 3개 바, 2011년 ‘시실리아 오픈 PGA 유럽대회(Sicilian Open PGA European Tour)’개최지이자, 로렉스 가이드가 선정한 ‘세계 베스트 골프장 1000곳’중 하나인 골프장(18홀 2개), 심신 피로를 풀 수 있는 270평 크기의 고급 스파(Spa)시설을 갖췄다.
알베르토 리카(Alberto Ricca)돈나푸가타 CEO는 “돈나푸가타는 시칠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시라쿠사(Siracusa) · 카타니아(Catania) · 모디카(Modica) 와 가깝고, 3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과 8개의 미팅룸을 갖췄다, 골프라운딩과 함께 다양한 연회와 컨퍼런스가 가능하다”며, “세계적인 호텔그룹인 스타우드(Starwood)과 제휴를 맺고 우수한 전문인력을 영입해 업그레이드 작업중이다. 오는 8월 새롭게 단장된 돈나푸가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