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의 여파로 일본 여행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4월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했던 일본 시장이 브렉시트로 인해 엔고 태세로 바뀌면서부터다. <표 참조>
지난 3개월 전인 4월 최저 1,015원을 기록했던 엔화가 브렉시트 사태가 벌어진 일주일 뒤 최고 1,165원까지 급등했다.
더욱이 다가오는 7~8월 여름 성수기의 최대 기대주였던 일본 시장이 북해도 전세기 등 일부 차질을 빚고 있어 혼란이 우려된다.
여행사에 따르면 일본팀 내에서 북해도를 전면에 내세워 모객에 한창이다.
현재 주요 패키지 사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다량의 LCC 통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브렉시트로의 효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지난 4월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인해 전년대비 30% 이상 수준으로 실적이 떨어졌으나 다시금 반등할거란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여행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A 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는 “이번 브렉시트 여파가 지진의 타격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약률이 점차 떨어지면서 가을, 겨울시즌까지도 시장 회복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발생한 규슈 지진으로 인해 상품가가 최대 5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B 직판여행사 일본팀 대리는 “일본 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규슈 지역에 대한 문의가 끊겨 상품을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았다”며 “북해도나 오키나와 등 다른 지역으로 손님을 우회시키고 있지만 규슈 상품의 부재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권 등 단품 판매는 패키지보다 활황을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가격 대비 마진율이 적게 남는 단품에서 가격을 2만~3만원 이상으로 낮춰 우울한 일본 시장을 타개하려는 전략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대다수 여행사들이 LCC 등 일본으로 가는 7~8월 항공편 인터넷 요금 수준으로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며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오사카, 오키나와까지 특가가 적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C 업체 현지투어 관계자는 “교통패스 등 일본 현지투어 상품의 경우 계약이 성사되는 시점에 현지 대금 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자사에서 판매하는 오사카 패스가 1년 기준 50만 장 수준이지만 올해는 100만 장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