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6월23일 국토교통부는 프랑스 측과의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파리 간 항공편을 주 12회에서 주 14회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특히 추가 배분된 주 2회에 항공편은 아시아나 항공에 배분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 전략에 힘입어 수혜주가 됐다. 아직 구체적인 증편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파리 노선 경쟁 구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 상품 구성에도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고성원 기자>
[A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
현재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7회(에어프랑스 코드쉐어 운항),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이미 인천~파리 노선만 해도 주간 7242석을 공급하고 있어, 유럽 노선 중에서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이어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하는 인기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주 2회 항공편을 추가 배분해 데일리로 운항할 수 있게 된 것은 항공사 측에서도 여행사 측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 아마 여행사보다는 당장에 아시아나항공이 절호의 찬스를 얻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내년 이후 세부 운항시기가 결정된다고 하지만, 현재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유럽 노선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찬스’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인천~파리 노선 외에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유럽 노선은 현재 데일리로 운항하는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런던 노선과 주 3회로 운항하는 인천~로마뿐이다. 특히 지난해 신규 취항한 인천~로마 노선은 7월부터 주 2회 증편운항하게 돼 주 5회로 확대해 유럽 노선에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는 많다. 직항노선이라는 강점에서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비교를 한다 해도, 항공기나 기자재 면에서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제외하고는 노후기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파리 IN/OUT보다는 파리로 들어가도 다른 도시로 나오려는 수요가 많아 아시아나항공 수요로만 채우기에도 한계가 있다. 그나마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된 만큼 유럽 내에서도 이들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게 해결책이다.
가격 부분에 있어서도 중동 항공사들을 비롯해 외항사들이 워낙 국적사 1/3 수준의 최저가로 내놓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모노 상품들이 각광받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국 여행객들은 파리 단일 노선보다는 몇 개 도시를 둘러보고 있기 때문에 외항사 쪽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단 인천~파리 노선에 주 5회에서 데일리로 운항하게 된다면, 상품 구성면에서는 수월하다. 패키지는 물론이거니와 FIT 여행객들의 경우 데일리 운항이 고객 스케줄에 영향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Q. 과장된 업계 광고 대형여행사 및 항공사들이 신문 또는 카탈로그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B2C 활로에 나서는 한편, 업계에는 우호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데 한창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같은 홍보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완전한 ‘거짓말’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말 대형여행사나 항공사들의 광고에 등장하는 우호적인 말들은 이미지 메이킹만을 위한 것인가. <윤영화 기자>
[익명의 업계 관계자]
일간지나 B2C 신문에 각 사를 홍보하는 것은 통념상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지에는 회사 홍보를 하는 것보다 타 여행사나 항공사, 랜드사에 하고 싶은 말들이 광고로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일례로 얼마 전 모 업계지에 실린 A 여행사의 ‘A 여행사는 직접 발권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기가 찼다. 해당 여행사를 통해 발권하는 업계 사람들이면 모두 알 것이기 때문이다.
A 여행사가 B2C 항공권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운임마저 더 저렴하다는 것을 A 여행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항공권을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 쉽게 확인된다.
물론, 실제 발권이 대리점을 통해 되는지 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버젓이 직접 발권을 하지 않는다고만 광고에 기재하는 것은 업계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만약 대리점을 통해 발권이 되기 때문에 A 여행사가 직접 발권을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다.
거기다 여행사 전용 홈페이지에서 조회되는 항공 운임은 A 여행사가 직접 판매하는 항공 운임에 비해 더 높게 조회된다.
대형 여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여행사들과 가격 경쟁을 하겠다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나아가 모로 가도 BSP 실적은 A 여행사에 속하게 되니 나쁠 것도 없을 것이다.
대형 여행사들과 항공사들은 적어도 뻔히 아는 거짓말을 광고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광고가 업계지를 비롯한 전체 여행업계 물을 흐리고 있으니, 업계 상생이 제자리걸음인 것 역시 당연한 일일 것이다.
Q. ‘네이버 여행+’ 어떤가 국내 최대 포탈업체인 네이버가 최근 ‘네이버 여행+’라는 모바일 매거진을 출시했다. 업계반응이 궁금하다. 업계 언론과 업체들 역시 영향권 아래 있다고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양재필 부장>
[항공사 마케팅 관계자]
네이버 여행+는 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네이버 모바일을 들어가 보면 뉴스, 스포츠, 연예 등 20개 주제 카테고리가 있어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지난 6월10일부터 여기에 여행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이다.
업계 반응은 다양한데, 네이버가 일단 무엇인가 하면 파급효과가 크긴 한 것 같다. 기존에 여행 콘텐츠들은 다 흩어져 있어서 고객들이 일일이 정보를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는 블로그. 포스트, 기사, 매거진, 항공·예약 호텔 정보, 관련 동영상을 한꺼번에 망라해서 수집하고 볼 수 있어, 훨씬 편리해졌다.
네이버가 매일경제와 손잡고 만든 매거진 형태인데, 여행시장에 영향력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지와 콘텐츠가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네이버는 100% B2C여서 업계지와는 특성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이버가 매경과 맘먹고 판을 벌인다면 업계 콘텐츠에 대한 진입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여행시장에 대한 욕심이 많다. 항공권 및 호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여행 키워드 광고에서는 거의 독점 수준이다. 키워드 광고 효과가 예전만 못한데도 업체들은 큰 돈을 들여가며 광고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점점 항공·호텔 예약에 콘텐츠까지 만지고 있는 것을 보면, 향후 현지 랜드와 조인해 자체 상품을 만들거나 현지여행 상품까진 손댈 가능성이 생긴다. 이렇게 까지 한다면 문제가 커진다고 본다.
거대 포탈이 결국 거대 언론 및 자본과 결탁해 수익 사업을 자체적으로 한다면 솔직히 공정성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 네이버가 여행시장을 흔들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행사들과 업계 언론도 네이버에 휘둘리지 않도록 긴장은 해야 할 것이다.
Q. 요즘 여행사들이 내놓는 실적을 살펴보면 패키지보다 항공권 등 단품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의 이슈나 성·비수기 등의 이슈에 따라 패키지 실적이 비례하는 반면 단품 판매는 주변 상황에는 아랑곳않고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플러스 실적을 내놓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과 여행사들의 항공 관련 부서의 현황은 어떠한가. <강세희 기자>
[모 직판여행사 관계자]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비롯한 단품 판매 세력이 강화되고 있다.
기존 패키지 중심 체제로 판매 실적이 가장 월등했지만 항공권 등 단품 성장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여행사들은 기존 월별로 패키지 실적에만 국한돼 실적을 발표했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항공권 등 단품 실적까지 공개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이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항공권 실적은 패키지와 상반되게 전 지역에서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별여행에 특화된 남태평양, 일본 등 단거리 중심으로 항공권 판매가 활황이며 작년대비 120%까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향후 여행사들은 단품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항공권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대형 여행사들 경우에는 항공사업부 또는 항공영업부를 별도로 분리시켜서 사업 확장 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 여행사의 경우 항공사업본부를 본사에서 다른 빌딩으로 이주하며 전문성을 키우는 한편, 추가 인력도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사들은 항공권 판매 채널 또한 고무적으로 늘리고 있다. 네이버 항공권을 비롯해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국내를 해외 검색 엔진 시스템으로의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마켓 등 오픈마켓까지 확장하면서까지 항공권 판매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직판 여행사들의 경우 추가적인 판매 채널과 더불어 B2B 대리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BSP 발권 능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업체들을 십시일반으로 항공권 판매에 대한 파이를 확장을 고대하고 있다.
Q. ‘인솔자-관리자’ 밀회 인솔자와 관리자간 친목을 위한 ‘은밀한 거래’는 일부 여행사들의 관리감독 시스템 하에서도 적발되는 경우가 드물다. 횡령사건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이곳에서 친목을 위한 물품이 오가는 것쯤이야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되는 것인가. 인솔자와 여행사 관리팀의 관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오가는 것은 무엇인가.<조재완 기자>
[A여행사 홍보팀장, B여행사 OP관리팀 관계자]
일반적으로 서유럽과 터키지역 인솔자와 관리팀 사이에서 공공연히 일어난다.
작게는 담배 몇 보루에서 양주, 크게는 유명 브랜드 제품들까지 주고받는 일은 이제 관례로 자리 잡았다. 어떤 측면에서는 서로의 관계 유지상 주고받는 ‘선물’이라고 하나, 힘주어 달리 말하면 ‘뇌물’과 같은 셈이다. 현찰이 오가지 않아도 고가의 물품이 오가는데 의도야 뻔하지 않나.
그렇다고 단속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돈을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가시적으로 회사에 주는 피해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일쯤이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업계 사람들이면 다들 그러려니 한다. 따지고 보면 서로 돈독하게 지낼수록 회사 입장에서는 이득이기도 한데, 문제는 가끔 지나치다 싶은 고가 상품이 오가며 겉치레에 치중하는 관계가 눈살 찌푸려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솔자와 영업팀의 갑을 관계는 시즌에 따라 바뀐다. 7월 중순부터는 업체들이 인솔자를 구하려고 해도 ‘시간 남는 이’가 없으니 자연스레 인솔자의 위치가 갑으로 올라선다. 하지만 비수기에 들어서면 일거리 찾는 인솔자들은 아무래도 관리팀의 눈치를 본다. 시기 따라 서로의 상하 관계가 뒤바뀌니 이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은 더욱 문제시 여겨지지 않게 된다.
일부 여행사들은 여력이 되니 인솔자관리팀을 둔다고 하지만, 작은 여행사들은 영업조차 직원이 없다는 상황에 인솔자 관리는 정말 여력이 안 된다. 알아서 지나치지 않게 하겠거니 생각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