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TA 250개 여행사, 日 동북지역 방문
> 양국, 관광교류·우애 다져… ‘1000만명’ 목표
‘일본 동북 관광교류 촉진단(이하 교류단)’이 지난 6월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일본 도호쿠(동북:東北) 지역을 방문했다. 한국 여행 유관기관 250여 개 관계자와 언론사로 구성된 이번 교류단의 방문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한일 관광 인적교류 1000만 명 달성 목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침체된 동북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 우호적인 방한 분위기 조성 등 여러 가지 목표를 두고 교류단이 방일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파견의 가장 큰 의미는 ‘의리’였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전의 절반도 채 회복하지 못한 도호쿠 지역의 관광시장을 돕기 위해 한국 여행업계가 두 팔 걷어 붙이고 나섰다. KATA 교류단의 일정을 따라가봤다.
<일본 도호쿠=조재완 기자> cjw@gtn.co.kr
<취재협조=한국여행업협회(KATA) 02)6200-3909, JNTO 서울사무소 02)777-8602, 아키타현 한국사무소 02)3473-5822>
“어려울 때 도와주는 이가 진정한 친구다.”
요시다 아키코 일본정부관광국(이하 JNTO) 이사가 이번 교류단의 방일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연간 4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도 매달 월간 방문 최고기록을 연신 써 내려가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 동북 지역의 한국인 방문객은 2011년 이전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
아키코 JNTO 이사는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KATA 회원사 250여 곳의 도호쿠 지역 방문은 JNTO뿐만 아니라 지역 관계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은 “지난해 400여 명의 교류단이 동북을 방문했으나 메르스라는 악재를 만나 충분한 성과를 보지 못해 재방문했다”며 “이번 기회로 한국 언론사들은 동북 지역의 많은 볼거리를 살펴보고, 여행업계는 동북 지방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은 일본 정부가 지정한 ‘동북 관광의 해’로 도호쿠 지역 관광 캠페인이 전사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JNTO는 여행지로서의 동북 지역 지명도 향상을 위해 광고 및 여행사 상품 판촉, 항공신규노선 증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호쿠 지역 주요 볼거리
> 슬픈 전설의 ‘다자와코 호수’
일본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진 ‘다자와코 호수’는 아키타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지난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이기도 한 다자와코 호수는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더욱 유명세를 탔다.
먼 옛날 이 곳 호수의 물을 마시면 불멸의 아름다움을 얻는다는 전설에 매일같이 다자와코 호수를 찾아와 물을 마신 다츠코 히메가 결국 호수를 지키는 용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호수 속 다츠코 히메 동상은 단연 여행객들의 인기 포토존. 여름에는 하늘과 호수가 마치 하나인양 푸른 호수를, 겨울에는 설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 ‘히라이즈미’ 황금 문화
이와테현 남부에 위치한 히라이즈미(平泉)는 11~12C 무렵 동북 지방의 중심지이자 헤이안시대 말기의 후지와라 일가의 근거지로 번창했던 고장이다.
‘주손지 곤지키도’와 ‘모쓰지 정원’ 등에서 과거 후지와라 가문의 삶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주손지 사당은 안팎으로 옻과 금박이 화려하게 입혀져 있고, 금은주옥을 뿌린 마끼에 등으로 장식돼 히라이즈미 황금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많은 여행객들이 히라이즈미의 1순위 관광지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
> ‘가쿠노다테(角館)’에서 만난 사무라이
‘가쿠노다테(角館)’는 아키타현의 센보쿠에 위치한 사무라이 마을이다.
‘작은 교토’라고 불리는 가쿠노다테는 17C 에도 막부 시대에 형성된 마을로 200년 이상 된 오래된 사무라이 자택들이 보존돼 있다. 고풍스러움이 흐르는 한적한 거리를 따라 수양벚꽃 나무 수백 그루가 늘어서 있다. 사무라이 저택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전통 가옥을 개조한 이색 카페와 전시관들도 눈에 띈다. 일본의 3대 벚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만큼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벚꽃 아이스크림이 별미.
> 낭만가득한 모가미 강과 긴잔온천
야마가타현 만물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모가미 강(最上川)’.
일본에서 일곱 번째로 긴 강인 모가미 강을 따라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본 전통식 배를 타고 백사 폭포를 비롯한 풍광을 감상하며 즐기는 사공들의 뱃노래와 하모니카 연주는 어떤 화려한 공연도 부럽지 않을 만큼 낭만적이다.
‘긴잔 온천’은 모가미 강의 배 유람과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깊숙한 산자락에 숨어있는 이 곳 온천은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은광이 발견된 것에서 유래해 은산(銀山)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다이쇼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목조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의 모습이 정겹다. 일본 드라마 <오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