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다낭, 나트랑) 지역 분석
> 5개 항공사 데일리 노선 경쟁 치열
> 가격 경쟁력 상승…상품 다양화 관건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휴양 지역 다낭과 나트랑은 요즘 동남아 휴양지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수년만에 베트남 관광 허브로 급부상했고, 관광 인프라 개발도 동남아 휴양지 중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다낭에는 5개 항공사가 데일리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었다. 과거에는 하노이, 호치민 혹은 캄보디아 연계 상품 정도가 베트남 상품의 중심을 이뤘고, 중부 지역은 사실상 비인기 지역으로 분류됐었다.
다낭과 나트랑의 경우 여름 성수기쯤 양민항이 산발적으로 전세기를 운항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노선 수익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여객 규모가 형성되고 여행사들도 신흥 휴양지로서의 매력을 피력하면서 다낭 수요는 수년래 급증했다.
다낭의 경우 근처에 유네스코 문화 유산인 호이안 지역이 있고, 바나힐스 등 접근성이 좋고 이국적인 관광지가 많이 있다. 나트랑의 경우 해변가로 길게 뻗은 도로에 유명 호텔들이 즐비해 서구 스타일의 휴양을 즐기며 베트남 로컬 문화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현재 다낭을 오가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베트남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5개로 양민항-외항사-저비용항공사 포트폴리오가 고루 짜여진 상태다. 패키지 및 개별 여행객들의 선택권도 높아졌고 상품도 가격대 별로 다양해 졌다. 항공사들은 다낭 노선에 모두 데일리로 취항 중으로 주간 1000~2000여 석을 공급하고 있다. 5개 항공사의 주간 총 공급석은 7000여 석 정도이다. 월간으로 치면 약 3만석 정도 된다.
나트랑은 현재 대한항공만이 정규편을 운항 중으로 일주일에 4회 오후 8시30분에 출발한다. 주간 공급석은 630석 정도이다.
올초부터 최근까지 항공사별로 운항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6만3000여 명, 아시아나, 제주항공 4만9000여 명, 베트남항공은 5만명 정도다. 총 항공 여객은 26만7000여 명으로 집계되는데, 연간으로 추정하면 약 50여만 명이 넘는 숫자다. 나트랑은 2만여명으로 연간으로 4만명 정도가 나트랑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부산 출발 노선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낭과 나트랑 왕복 이용 여객은 연간 70여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 다낭 공급 팽창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견딜만해 보인다. 공급석 급증에도 불구하고 다낭 노선은 평균 탑승률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팽창하며 수요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탑승률은 항공사간 차이가 좀 있다. 양민항이 70~80% 탑승률 수준이고, 베트남항공이 9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의 경우 호치민과 하노이 국내선 연결편을 이용한 연계 상품 구성이 가능해,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사 동남아 관계자는 “다낭의 경우 근처 호이안 및 나트랑 등과 연계 상품 구성이 충분 가능하고, 상품가 대비 만족도도 높은 편으로 앞으로 동남아 프리미엄 휴양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매력이 충분히 있다. 동남아 일반 휴양지 대비 상품가가 20~50% 비싸긴 하나 손님들의 예약이 줄지 않고 있다. 과거 대비해서 저비용항공사도 뜨고 지상비도 내려가서 상품 매력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는 “다낭 지역 수요가 늘고는 있으나 여전히 호텔 수배가 쉽지 않다. 호텔이 저급과 고급으로 주로 이원화 돼 있어 중급 호텔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 기존 베트남 여행객들이 하노이와 호치민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꼭 중부 다낭이나 나트랑을 들르는 코스를 선호한다. 그만큼 여행객들 사이에서 괜찮은 목적지라는 입소문이 많이 퍼진 것으로 본다. 요즘은 레저 수요를 넘어 인센이나 상용쪽 수요도 의뢰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전했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