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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GTN 코멘터리] 뜨는 시장 쿠바… 과거 칸쿤 답습 피해야

    잘 나가던 럭셔리 휴양지 칸쿤 추락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6-06-20 | 업데이트됨 : 10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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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허니무너들에게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던 ‘칸쿤’ 시장이 저가 시장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꿈의 휴양지, 카리브해의 욕망이라 불리는 칸쿤이 어떻게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외면 받는 시장으로 몰리게 된 것인가. 최근에는 칸쿤을 계획했던 고객들이 쿠바 시장으로 우회하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저가 시장으로 변질된 칸쿤의 문제점과 쿠바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고성원 기자>

 

[A 여행사 대표]
한국에서는 직항도 없어 경유를 해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칸쿤의 인기는 기이할 정도로 상승세만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칸쿤에서 각종 허니무너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결정적으로 시장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됐다. 수많은 고객은 물론 국내 여행사들도 피해를 입었고, 사실상 칸쿤 시장은 변질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에 칸쿤 시장은 여행사들이 호텔 객실을 파는 정도에만 그쳐 수익을 챙기기가 힘든 구조였다. 여행사가 가져갈 수 있는 파이자체가 적은 시장이었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각종 데이 투어를 남발하게 됐고, 결론적으로 칸쿤은 ‘싸다’는 인식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칸쿤을 비롯해 몰디브 등의 휴양지들은 더더욱 여행사 입장에서 객실 판매 정도로는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허니문 여행사들이 도태되는 것이다. 이제는 여행사들이 철저히 수익이 보장된 지역을 찾기조차 힘들어졌다.


반면, 쿠바는 시작단계다. 여행사 수익이 보장된 지역이며, 고객이 아직까지는 여행사에 의존하게 되는 지역이다. 더군다나 쿠바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칸쿤의 장점들은 모두 갖췄으며, 여기에 생소한 관광지라는 매력도 더해진다.

 
그간 칸쿤이 주목받았던 카리브해안과 올인클루시브 호텔들을 쿠바에서도 이용가능하다. 또한 칸쿤에서 하기 싫어도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옵션투어들을 진행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쿠바는 허니무너들도 수용할 수 있고, FIT는 물론 가족, 인센티브까지도 모두에게 어필할만한 지역이다. 더군다나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으니,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칸쿤을 진행하는 많은 여행사들이 쿠바도 시작할 염려가 크다. 송금사고가 많았던 칸쿤에서처럼 고스란히 쿠바에서도 이중전달 등의 수법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칸쿤처럼 쿠바를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싶다. 여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가로 얼룩진 시장은 어느 여행사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 된다.

 

 

 

 

 

[BSP실적 실제 수익 괴리 커져]

Q. 매달 본지는 BSP 실적 분석 기사를 독점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전년대비 항공권 발권 실적이 늘고 있고, BSP 여행사들의 총 발권금액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항공권 발권 실적이 늘고 있는데도 여행사들의 실제 수익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양재필 부장>

 

[B여행사 항공팀 관계자]
물론 항공권을 많이 파는 것은 여행사들에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항공권이 여행사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매출은 여행사가 장사를 잘하는지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권 매출로 잡히는 것은 단순히 패키지 판매뿐만 아니라 개별 여행 상품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단순 항공권으로 인한 순수 이익을 계산하기란 솔직히 어렵다.


항공권으로 인한 수익이라 함은 항공사로부터 받는 VI(볼륨인센티브)나 발권수수료 개념일텐데, 중소 여행사들에게는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작은 여행사들은 볼륨 자체가 크지 않고, 항공사들이 제로컴으로 돌아서고 있어 수수료 받아먹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항공권 판매해서 얻는 수익은 대형여행사들이 받는 볼륨인센티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여행사는 항공 발권시 별도의 대행수수료를 받기도 한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무료로 발권해 주는게 현실이다. 인디비 항공권은 그룹 좌석보다는 그래도 가격이 다소 높은게 많아 조금 더 이익을 남기기에는 적합하다. 항공권을 발권해 수수료를 얻는 비중이 줄어들다 보니 여행사의 실제 실적과의 연관성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게 현실이다. 여행사들 수익은 여행상품 판매 한 후 제반 비용을 빼고 남는 수익이 가장 현실적인 수익인데, 요새는 이 수익마저도 점점 줄고 있다.


지난호 세계여행신문에서 마진 2%대라는 기사를 봤는데 크게 와 닿았다. 실제로 랜드들은 지상비 0원 받고 행사하고 있는데, 여행사들이 그렇다고 수익이 커지는 상황도 아니다. 여행사들이 항공권 판매를 단순하게 매출 늘이는 용도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어떤식으로 수익구조를 만들지 고민 좀 해봐야 한다.

 

 

 

 

[상조회사 크루즈 판매 문제는]

Q.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상조 회사의 광고가 유난히 많이 전파를 타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상조 상품들이 크루즈 여행을 보내준다는 것을 빌미로 하고 있다. 최근 모 상조회사가 “만기가 되면 크루즈 여행을 보내주겠다”고 회원들에게 약속하고 선수금을 빼돌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조업체에서 크루즈 상품을 이 같이 악용하면서, 오히려 여행업계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을 것 같다. 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윤영화 기자>

 

[다수의 업계 관계자]
상조업계에서 크루즈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조회사가 크루즈 상품을 직접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여행사와 공동으로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격이다. 물론, 상조업체인 프리드라이프가 ‘프리드투어’를 자회사로 둔 것처럼 자체적으로 상품을 수급하기도 한다.


상조업계에서 자꾸 크루즈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조 상품은 할부제인 반면, 여행 상품은 선불제이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목돈이 없어도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달콤한 유혹을 하는 것에 제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조업계가 출혈 경쟁에 가담할수록 크루즈 상품을 포함하는 추세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행업계의 덤핑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상조업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업체에서 크루즈 상품을 상조 상품에 끼워 팔고 납입된 돈을 예치하지 않으면서, 사기 위험을 촉발하고 있는 셈이다. 크루즈 여행은 할부거래법에 의해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규제 방법이 없다시피 하다.


크루즈 상품을 끼워 팔면서 상조회사가 큰 이익을 보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채가 두둑한 상조회사에서 크루즈 상품을 할부로 판매하면서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크루즈 상품을 찾아 상조 회사를 찾은 고객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한 구조인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소비자에게 여행사와 상조회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니 안타깝다. 크루즈 산업 자체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지도 못했는데 벌써 여행사가 뒷전으로 밀리고, 상품이 그저 미끼로 작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법률적 허점을 제거하고, 여행업계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르면 배우자”

Q. 최근 업계 내에서 스터디 열풍이 일고 있다. 관광과 홍보, 영어 등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유익한 지식을 공유하고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간다고 한다. 이같은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다.

 <조재완 기자> 

 

[A,B 여행사 관계자]
최근 들어 업계인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이 부쩍 커졌다는 느낌이 든다. 한 여행사는 사내 무료 영어 강의를 지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여행사는 사내 도서구매를 무제한 지원한다고 한다.


여행사들이 ‘지적 열망(?)’을 해소하는 복지제도를 도입해 간다는 건 단순히 사측이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 도입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한쪽만 좋아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의식 있는 직원들은 본인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반응에 사측은 2차, 3차 제도도 고심해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 업계인들이 개별적으로 삼삼오오 모여 스터디 동호회도 만든다.  업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기 때문에 인맥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인을 초청해 특별 강연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회원들이 자신의 분야에 관해 발제, 토의를 진행하며 시야를 넓혀갈 수 있으니 일타이피다.


어떤 형태의 동호회가 만들어지느냐도 중요하지만 이런 지식 계발 동호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자체를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야구, 등산, 트레킹 등 스포츠 동호회가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모르면 배우자’는 의식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가 직원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고려할 때도 학원 수강비 지원, 외부강사 초청강연 등 서로에게 발전적인 방향의 제도를 살펴봤으면 한다.

 

 

 

[여행 컨설팅문화 가능성]

Q. 일부 업체들이 여행 컨설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존하고 있는 여행사들의 여행 컨설팅 문화의 현황과 이같은 문화가 정착될시 향후 국내 여행업계에 일으킬 파장은 어느 정도인가.
<강세희 기자>

 

[A 전문여행사 이사] 
여전히 우리나라 여행업계는 업체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식이 상당히 인색한 형국이다. 여행사 직원이 점심시간까지 쪼개며 공들여 만든 견적서는 고객이 금방이라도 변심하면 하나의 종이 쪼가리로 전락 하고 만다.
여행사 임원진들 역시 이같은 여행사 직원들의 노고를 이해하지 못 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실적인 제도를 만드는 것도 비현실에 가깝다.


일부 전문여행사에서는 최근들어 전문성을 무기로 여행 상담에 대한 상품권 만들기를 구상하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모 여행사가 여행 컨설팅을 돕는 여행상품권을 판매하며 소셜커머스로의 확장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시행하고 있는 여행사들이 더러 있다. 중남미 등 특수지역으로의 여행은 일정 하나하나 전문가들의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소통해야할 일이 많다. 일주일 넘게 메신저를 통해 상담을 받아놓고 결제하기 전 단계에서 예약 취소를 선언하는 고객들도 수두룩하다.


전문 여행사임을 자부하는 A 업체는 이같은 상황에 더 이상 물러나지 않고 2만원에 대한 여행상담비를 청구했고, 해당 손님 역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순순히 금액을 결제했다. 물론 여행상담비를 청구하는 것은 업체의 자유재량이므로 그만큼 만반의 전문성을 띄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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