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현 지진 여파 지속
패키지는 바닥·항공권 불티
여행사 단품경쟁 돌입 서막
일본 시장이 패키지와 항공권 수요가 상반된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일본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여행사들이 패키지보다 항공권 판매 실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패키지 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 지역 내 최고 주가를 달리던 일본 시장이 침체일로에 빠져있다. 올해 3월까지 전년대비 고성장을 기록하던 일본 시장이 4월을 기점으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회복불능 상태로까지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 판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여행사들에 따르면, 일본 패키지 수요가 지난해 대비 40% 육박할만큼 폭락하고 있다.
특히, 여행사 대목인 오는 7~8월 여름 성수기 시즌까지 6월15일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30% 수준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대비 중국과 미주 지역이 전에없던 플러스 실적을 내놓고 있다”며 “큐슈 상품을 비롯한 일본 상품이 현재 최소 2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계속해서 가격대가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껏 위축된 규슈 시장을 놓고 규슈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업체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여행사들은 일제히 7~8월 여름 성수기의 메인 지역인 북해도 판매에 여념이 없었지만, 이번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불의 고리’ 등 상당 부분 왜곡돼 있는 부분이 많아 기획전, 프로모션 등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패키지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있는 반면, 항공권 판매는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동기간 일본 패키지 실적이 40%에 육박할정도로 급락하고 있지만, 항공권 판매 수요는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하면서 뜻밖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잘 팔리는 지역으로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노선으로 큐슈 소재 항공권은 패키지보다 높은 실적을 구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A 여행사의 일본 항공티켓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 노선에서 후쿠오카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A 여행사가 분석한 주요도시 지난 2015년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도쿄, 나고야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후쿠오카 항공티켓은 지난 4월부터 폭락하고 있는 패키지 수요에 아랑곳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패키지 수요보다 항공권 판매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부 여행사들은 항공영업부 등 부서를 신설하는 등 항공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 직판여행사 관계자는 “한 시장 안에서도 패키지와 자유여행 패턴이 각기 다른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패키지 중심의 여행사들이 항공권 등 단품판매 경쟁에 돌입하는 서막에 오를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