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시장에 일본 노선 개설로 인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타 지역 대비 중국 중심의 상품으로 단조로운 상품 세팅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청주 지역 여행사들은 주로 인센티브 판매에 주력해 왔고, 최근 레저 수요가 서서히 늘고 있어 상품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올 연초 이후 5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100만26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만187명보다 30% 이상 늘었다.
지난해 7월 13일 1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이용객 100만명 달성이 52일이나 앞당겨졌다. 국내공항 중에서는 인천과 서울(김포), 부산, 제주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이용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578명보다 소폭 감소한 21만2792명이었으나, 국내선은 지난해 53만9609명보다 46% 늘어난 78만 9813명을 기록했다.
청주공항의 항공기 운항 편수는 지난해 1~5월 5068편보다 28.5% 증가한 6510편으로 집계됐다. 국제선은 1605편에서 1555편으로 줄었으나 국내선은 3463편에서 4955편으로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 수가 감소한 것은 경기 침체로 여행사들이 관광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정기노선(전세기) 운항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북핵 리스크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인천공항 등 대규모 공항을 제외한 중급 공항 중 올해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청주공항이 처음”이라며 “올해 목표 25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은 올해부터 청주공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 정기노선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국으로 한정된 국제노선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2010년 9월 청주공항~오사카 노선을 운행했지만, 이용객이 적어 7개월 만에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과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세종시가 들어섰고 오송생명과학단지, 충북 혁신도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청주공항 권역에 중앙부처·기관이 120여 곳에 달한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청주공항 이용객 및 항공수요조사’를 보면 이들 기관의 연평균 출장 인원은 2만4000여 명에 달한다. 상용 출장 및 인센티브 수요풀이 과거보다 탄탄해진 것이다.
청주지역 여행사들은 청주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는 수요는 충분한 만큼 일본 관광객만 유치하면 청주공항~일본 노선은 경제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둥지를 튼 5개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조만간 일본 정기노선 개설을 협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쯤에는 일본 노선 개설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청주 지역은 주로 중국 일부 상품만 세팅이 가능했는데, 일본 노선이 개설되면 접근성이 좋아 다양한 여행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나 오사카 등 상품성 있는 지역을 공략하면 상당한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청주 지역 여행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침체에 따른 정체된 여행 수요다. 모객이 지속적이지 않고 산발적인 이벤트성 수주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어 불안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현재 청주 지역에 등록된 여행사는 80여 개 대부분 시내에 위치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청주 시장도 현재 업체간 저가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주지역에서 주로 많이 팔리는 상품은 중국 상품이 50% 수준이고, 동남아 상품이 25%로 과거보다 비중이 줄었다. 대신 기타 지역 상품이 25%로 목적지가 과거보다는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전세기 상품은 예전보다 좌석 확보가 힘들어져서 구성이 어려워졌지만 올해도 장가계 상품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3월 말부터 사천항공이 뜨고 있고, 베이징 노선도 운항 중으로 상품 구성이 전년보다는 좋아졌다. 7, 8월 여름 성수기에는 백두산 심양 상품도 판매 인기가 좋은 편이다.
전세기 전용 상품은 2~3년 전 베트남-캄보디아 상품이 잘 팔렸으나 최근에는 잘 안 팔리는 분위기다. 대신 베트남 다낭이나 타이베이는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주 지역 여행사들의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센티브로 매출중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패키지 모객은 30~40%, 허니문 수요는 5%로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나머지는 국내여행 수요다. 여행수요는 1~2월, 7~8월에 집중되고, 4~5월에 장거리 수요가 조금 있다. 10월, 11월에는 인센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여행사들은 갈수록 악화되는 해외여행 상품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국내여행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성수기 제주도 지역 인기가 대단해 수익성이 상당하다는게 해당 지역 여행사들의 반응이다.
청주 지역 대리점 사장은 “요즘 전반적으로 여행시장이 침체돼 있어 본사도 가격 경쟁으로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지방 대리점들은 이러한 사정을 알고는 있지만 먹고 살기가 더욱 빠듯해졌다.
여행사들도 자구책으로 국내관광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를 만들어 내는게 급선무라 생각한다. 청주는 주로 중국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데 일본 노선이 뚫리면 안전한 지역 위주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목적지가 다양해지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