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가 패키지 위주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어텔 등 자유여행 대상으로 덤핑판매를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
가정의 달과 오는 6월 현충일 연휴, 7~8월 성수기 그리고 추석연휴까지 장기간으로 바라보며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대방출하는가 하면 각종 박람회 기간과 맞물려 하루빨리 물량 소진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여행사들은 어려워진 업계 상황을 반영해 패키지 판매를 답보하고 에어텔, 자유여행, 항공권 덤핑 판매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패키지 사에서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가격을 나란히 제시한 뒤 좀 더 상품가가 낮은 자유여행을 눈을 돌리게끔 대결 구도를 형성시키고 있다.
A 여행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경우 대한항공 신규 취항을 기념해 대박 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오키나와 가격 비교 대환영’이라는 문구를 제시한 뒤 자유여행 39만9000원, 패키지 49만9000원에 상품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약 20만원이 절감된 자유+패키지 상품을 64만9000원으로 선보이면서 자유여행으로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의식해 가족여행객을 대상으로 호텔을 중심으로 한 에어텔 및 자유여행 상품 판매에도 한창이다.
특히 여행사들은 괌이나 사이판 등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인기 지역 외에 마카오, 대만, 홍콩 등 자유여행 지역으로
마케팅 및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A 여행사 차장은 “이제 괌·사이판 지역은 OTA가 지배하는 자유여행 시장으로 흡수된 모양새다”며 “가족여행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여행사의 차선책은 인기 지역의 덤핑 판매를 감행하거나 신규 여행지를 개척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개별항공권 덤핑판매도 최근 활황이다. 10만원대 제주 왕복항공권부터 시작해서 20만원대 홍콩, 10만원대 대만, 50만원대 괌 지역까지 단거리 지역에 매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행사들은 60만원대까지 적용되는 해외여행 쿠폰, 여행상품권 즉석경품 ‘통 큰’ 아량으로 경쟁사를 도발하는 한편, 한 팀이라도 끌어오기 위해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모 에어텔전문 여행사 대리는 “요즘 여행사들이 손해를 봐서라도 갖고 있는 물량을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은 심산인 것 같다”며 “지난해 유럽 시장에 터키 노투어피 논란을 기점으로 단거리 지역까지 여행 시장이 빠르게 병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