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초호화 여행이 장거리 여행을 제치며 허니문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최근 허니문 업계에 따르면 기존 하와이나 칸쿤 등 장거리 지역에 치우졌던 허니문 패턴이 단거리 주요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허니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A 허니문 전문 여행사 팀장은 “기존에는 몰디브를 중심으로 한 허니문 문의가 대부분이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떠나는 허니무너들이 단거리 지역으로 우회해 리조트나 식사 부문에서 수준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특히 허니무너들은 리조트를 선택하는 데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보다 품격 높은 리조트를 선택할수록 리조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식사나 액티비티 활동 그리고 허니무너가 최근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는 스파에 대한 퀄리티가 동시다발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모 여행사 허니문 예약팀 실장은 “허니무너가 지난 5년 전만 해도 반얀트리나 포시즌스 등 5성급 수준의 풀빌라를 고집했다면 지금은 아만이나 불가리 등 6성급 수준의 리조트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같은 초고급 리조트를 포함한 동남아 상품은 몰디브의 4~5성급 리조트를 이용하는 상품과의 수준이 비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허니문 상품가는 지역을 불문하고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모 여행사의 허니문 특전상품을 살펴보면 코사무이, 모리셔스, 이탈리아 상품가의 차이가 고작 40만원밖에 나지 않고 있다. 대신 코사무이의 경우 럭셔리 리조트를 이용하고, 장거리는 리조트의 수준이 조금 떨어지거나 포함 내역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역별로는 허니무너가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발리와 태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의 경우 조용하고 최적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끄라비나 까오락, 코사무이가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 럭셔리 여행사 팀장은 “발리의 우붓이나 태국의 푸껫은 그 지역이 가진 특색으로 인해 이미 가족여행지로 대중화됐다”며 “휴양 목적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 중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허니무너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허니문 관련 업체들이 상품 재정비에 힘쓰고 있다. 올해 가을/겨울 시장과 내년 봄/여름 시장까지 장기화해 최고급 리조트를 사전에 확보하거나 풀빌라+리조트 등의 혼합된 상품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모 홀세일러 허니문팀 차장은 “예민한 허니문 시장의 특성상 상품 재정비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최근 허니문 시장이 FIT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만큼 자유여행 콘셉트 위주로 관련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허니문 주요 여행지인 발리와 몰디브가 현지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5% 미만의 취소 문의가 발생했다.
몰디브의 경우 지난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했지만 지난 11일 이를 해제하며, 금세 시장을 원상복귀시켰다.
몰디브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95%를 차지하는 몰디브가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엄포하는 건 흔한 일이다”며 “현지의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외교통상부가 남색 경보를 발령내린 건 유감이다. 일단락된 이번 사건은 지난 2004년 발생한 쓰나미와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지난 주 화산폭발로 천재지변이 일어난 발리의 경우 일부 여행객이 일시적인 발리 공항 운영통제 및 폐쇄로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행 취소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발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거나 날짜를 늦추는 등 변화만 일어나고 있다고 여행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발리 호텔에 체크인하는 여행객들이나 신규 예약에 한해서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데모나 폭탄테러 등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여행하는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