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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호 2024년 12월 02 일
  • 박람회까지 가세… 여행상품 ‘저가대란’

    최대 100만원 SAVE… 마진 안 남는 단품도 1000원

  • 입력 : 2015-11-16 | 업데이트됨 : 18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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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저가 상품에 대한 출혈 경쟁이 박람회까지 가세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여행사 주최의 여행박람회가 홍보 부스보다 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 부스에 집중하며 매출 늘리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본지는 최근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홈쇼핑 등의 판매 채널보다 강력해진 박람회의 특가 상품을 분석해봤다.



최근 박람회에서 판매된 상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돼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항공권 가격에 미치지도 않는 가격이 상품가 자체로 폭락했으며 이에 더해 특전까지 풍성하다.


여행사들은 지난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여행상품들은 기존 판매하던 상품과 노골적으로 비교하며 박람회의 상품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개최된 여행박람회에서 판매된 상품들을 살펴보면, 최소 4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상품가가 폭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참조>


특히, B 여행사에서 박람회 현장에서 판매한 상품들은 1/3 비중이 100만 원 저렴한 초특가 상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실제로 B 여행사의 경우 상품판매 매출이 지난해 80억 원에서 15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여행사 측은 “단순 수치로 보면 전체 관람객의 30% 가량이 여행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돼 마케팅과 영업 측면에서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여행박람회에서 할인가가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적용된 상품들은 단거리와 장거리 지역을 고루 섭렵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지역 중에서는 유럽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다. 100만 원 할인율이 적용되는 상품들이 유럽 지역에 많이 분포돼 있으며, 동유럽 및 서유럽 일주 상품이 타 상품 대비 가성비가 높다.


이는 유럽 시장이 장기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만큼 여행사 측에서도 장거리 시장 중 미주보다는 유럽 지역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 동남아 상품도 단연 강세다.


동남아의 경우 태국 상품이 타 지역에 비해 상품 가짓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품격 상품인 골프 상품까지 40만 원 절감돼 7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이같은 박람회 저가 대란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단품까지 가세하면서 심화되는 양상이다.


B 여행사의 경우 총 30명에게 홍콩 빅버스 싱글루트권을 원가 2만원에서 1000원으로 제공했으며, 4성급 수준의 코타 넥서스 오션파노라마룸 3박 숙박권을 단돈 1만원에 판매했다.


이같은 박람회 저가 대란을 두고 세미 패키지나 단품 시장에 합류하는 중소 여행사의 원성이 높다.


모 유럽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에서 터키 상품이 99만9000원에 나온 것도 모자라, 79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동종업계는 경악을 금치 못 하고 있다”며 “저가 상품 판매에 혈안이 되고 있는 여행사를 봤을 때 여행박람회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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