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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빠른 길’ 핀에어가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A350 항공기를 지난 7일 도입했다.
그간 핀에어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구간에 A330과 A340을 투입해 운항해왔다. 현재 인천~헬싱키 구간을 오가는 항공기 역시 같은 기종이다. 그렇다면 A350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본지는 핀에어의 A350 공개 현장에서 그 위용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왔다.
<핀란드 헬싱키/프랑스 툴루즈=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취재협조=핀에어/에어버스/프레인>
>>핀에어,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
핀란드 국적의 항공사 핀에어는 지난 2008년 6월3일부터 인천~헬싱키를 잇는 직항 노선을 통해 국내에 상륙했다. 이후 한국인 여행객들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을 통해 유럽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핀에어의 허브 공항이 헬싱키-반타 공항(Helsinki-Vantaa Airport)이기 때문이다.
둥근 지구본에서 비교하면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직항 항공편이 핀에어의 헬싱키 경유 항공편보다 멀리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핀에어는 인천~헬싱키 외에 도쿄, 오사카, 나고야,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지역에 취항하며, 가장 빠른 길을 통해 승객들을 유럽으로 수송하고 있다.
>>키워드로 보는 A350 도입 스토리
* 0-A350 기령
이번에 도입한 19대의 A350은 에어버스에서 막 생산된 ‘따끈따끈한’ 항공기다. 핀에어가 그간 장거리에 운용하던 A330 8대의 평균 기령은 5.2년, A340 7대의 평균 기령은 12.0년이었다. 타 항공사에 비해 낮은 기령의 항공기를 운용해왔으나, 이번 A350 도입으로 평균 기령은 한층 더 어려졌다.
* 2005-주문 년도
핀에어의 A350 도입이 특별한 이유는 10년의 계획이 마침내 마무리 됐다는 점 때문이다. 핀에어는 지난 2005년 A350을 주문했다. 지난 7일 항공기를 인도받은 것은 그야말로 ‘10년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 297-좌석 숫자
XWB(eXtra Wide Body)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좌석 수가 적다고 여겨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3-3-3 레이아웃을 적용해 승객이 답답함을 느낄 여지가 없도록 만든 것이다. A350 XWB의 비즈니스는 46석, 이코노미 콤포트는 43석, 이코노미는 208석이 마련됐다.
* 19-주문 기체 수
핀에어가 주문한 A350의 수는 총 19대. 이 중 첫 번째 항공기는 지난 7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에서 핀란드 헬싱키-반타 공항으로 안전하게 인도됐다. 각 항공기들의 순차적인 인도 후 핀에어의 장거리 운항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상하이-아시아 첫 운항지
핀에어가 아시아 첫 운항 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헬싱키~상하이 노선이다. 핀에어는 해당 노선에 오는 11월21일부터 A350 XWB를 투입한다. 이 외에도 방콕, 베이징 노선에 오는 2015년 하반기부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A350 XWB’ 엿보기
핀에어가 주문한 A350 기종은 대형 몸체를 가진 XWB 기종을 포함한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특별’할까. 핀에어의 기존 장거리 항공기인 A330 또는 A340과 비교해, 이번 신기종을 전격 해부해봤다.
* 비행시간이 짧다… 업그레이드 에어 시스템
핀에어가 A350에서 가장 자신 있게 자랑하는 부분이다. 2~3분마다 기내 공기를 신선하게 정화해줘, 어떤 장거리 여행에서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준다. 진화된 에어 필터링 시스템은 구역 별 온도 조정, 낮은 기내 압력으로 편안한 비행 경험을 제공한다.
* 소음 없는 비행… 롤스로이스 엔진 탑재
장거리 비행을 하는 사람들은 비행기의 소음에 새삼 민감한 반응을 하게 된다. A350에는 롤스로이스사가 에어버스만을 위해 제작한 새로운 엔진이 탑재돼, 기내 안팎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이전 기종보다 고요한 비행으로 피로감을 덜어줄 것이다.
* 승무원도 행복한 비행… 크루 벙크
A350에 탑승하는 승무원들도 새로운 항공기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자부심에 부응하듯, 최고의 크루 벙크(Crew Bunk)를 탑재했다. 장거리 비행에 지친 승무원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몸을 누일 수 있을 것이다.
* 그 이름도 유명한… 여성 전용 화장실
핀에어 A350만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여성 전용 화장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이용하는 화장실 중 하나는 여성 전용으로 꾸며져, 더욱 쾌적하고 깔끔한 기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 북유럽 감성 물씬… 새로워진 기내 디자인
핀란드 디자인 회사인 ‘디사인(dSign Vertti Kivi & Co)’이 디자인한 기내 인테리어에는 독특한 북유럽 감성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LED 조명으로 다양한 분위기가 조성돼 놀라움에 빠질 것이다. 여기에 마리메꼬가 핀에어를 위해 디자인한 기내 식기, 담요, 냅킨, 슬리퍼 등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 스마트폰 부럽지 않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핀에어 A350 XWB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그간 기내에 탑재된 시스템과 차별화된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한층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과 폭 넓은 채널을 제공하며, 높아진 화질로 안락한 감상을 돕는다.
>>딜리버리 세레머니 성료
핀에어는 지난 7일 에어버스사에서 A350 XWB 공개 전 세레머니를 갖고, 도입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페카 바우라모(Pekka Vauramo) CEO를 비롯한 핀에어 임직원들과 에릭 슐츠(Eric Schulz) 롤스로이스 회장, 파브리스 브레지에(Fabrice Bregier) 에어버스 회장도 참석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 100여 명과 핀에어 승무원들도 A350 공개 현장에 자리했음은 물론이다. 페카 바우라모 CEO는 “A350은 항공 산업의 미래이며 승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여행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92년 핀에어 역사에서 새로운 장막을 여는 동시에 A350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들 역시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파브리스 브레이제 회장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항공사 중 하나인 핀에어가 유럽 항공사 중 처음으로 A350을 도입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핀에어는 세레머니가 끝난 후 A350 XWB 내부를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A350 XWB는 세레머니 참가자 전원을 태우고, 툴루즈 에어버스사에서 핀란드 헬싱키-반타 공항으로의 페리 운항(Ferry Flight)을 마치며 무사히 인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