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가 여행상품 판매 및 홍보 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년 째 소셜커머스나 홈쇼핑 등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만 여행상품을 판매할 뿐 신규 채널을 활용하지 않아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 문제는 오직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홈쇼핑과 소셜커머스를 지양해야 할 현 상황에서 이같은 채널의 활용을 더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업계에서 일어난 숱한 논란의 불씨가 홈쇼핑과 소셜커머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업계는 이들 채널에 더 깊이 잠식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소셜커머스의 경우 현재 여행사의 입점 형태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올해들어 일부 여행사들이 소셜커머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소셜커머스와의 제휴를 끊었지만, 오히려 최근들어 소위 ‘잘 나가는’ 여행사들이 입점하거나 기존 여행사들이 회귀하고 있다.
기존에 여행사의 소셜커머스 입점 형태는 해외여행 카테고리에 패키지 상품에 노출되는 것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소셜커머스에 대응하는 태도가 실로 대담해졌다.
현재 일부 소셜커머스에서는 해외여행 카테고리를 클릭할 시 일반 패키지 상품이 노출되는 것이 아닌, 여행사가 통째로 입점해있는 형태다. 일부 여행사는 소셜커머스에서 본사의 해당 사이트를 그대로 가져온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모 여행사 대리는 “단순한 판매 목적이 아니라 여전히 브랜드 홍보가 필요한 업체들은 소셜커머스와 제휴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최저가라는 유혹에 가장 쉽게 빠지기 때문에 여행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소셜커머스가 가장 강력한 판매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만큼 투자대비 파급효과가 큰 홈쇼핑 또한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행사가 선호하는 판매 채널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홈쇼핑으로 끊임없이 제기됐던 현지 가이드팁, 옵션 등 문제가 오늘날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저녁시간 대 홈쇼핑 방송은 여행사가 점령하고 있을 정도다.
모 여행사 마케팅 팀장은 “터키 일주 상품이 아직도 홈쇼핑에선 9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홈쇼핑도 홈쇼핑이지만 상품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판매 채널과 마찬가지로 홍보 채널 확보에도 제동이 걸린 요인을 두고 ‘멈춰버린 신상품 개발’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본지가 주요 여행사들의 최근 신상품 개발건과 관련해 취재해 본 결과 대부분의 여행사가 신상품 출시가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는 상품에 대한 개발보다는 테마성 기획전이나 전문몰 출시 등 콘셉트 위주로 사업 방향을 우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 업체 사장은 “여행사가 주장하는 신상품 개발은 기존 패키지 상품에서 사소한 부분을 변경시키는 소극적인 수준이다. 고급 브랜드 상품 또한 콘셉트만 다르게 잡을 뿐 기존 패키지 상품과 매한가지다”며 “여행사가 당장의 실적때문에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홍보하려는 의지를 완벽히 잃었다. 여행사 홈페이지만 봐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