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부퍼시픽항공의 GSA 입찰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에어시스템이 지난 16년 동안 GSA를 돈독하게 맡아왔기 때문이다. 현재 몇몇 업체들이 GSA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다른 GSA 업체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윤영화 기자>
[GSA 관계자]
현재 입찰 경쟁에 나선 GSA 업체는 현재 GSA를 맡고 있는 글로벌에어시스템을 비롯해, 샤프, 대명, PAA, 서울항공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이미 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글로벌에어시스템에서는 아마도 현 사태가 쓰라릴 것이다. 하지만 16년 간 GSA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력이 있어, 오히려 경쟁자들을 물리친다면 본사에 돈독한 믿음을 줄 수 있을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11월 중으로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입찰 대상 항공사가 필리핀 국적의 ‘세부퍼시픽’이라는 사실이 ‘필리핀항공’의 데자뷰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사태가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떠보며 나타난 결과라는 말까지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동시에 세부 노선은 다수의 항공사가 운영 중이라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현 사태가 업계의 병폐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본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업체들이 없을 텐데도, 그저 상징성 때문에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에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아무리 본사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도, 오랜 전통을 가진 업체의 밥그릇을 빼앗는 생존 경쟁이 너무 고착화돼 있는 것 같다. GSA 업체들도 이런 방식으로 입지를 넓히는 것보다는 새로운 알짜 영역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질적 병폐’ 이직
Q. 업계 내 고질적인 병폐인 이직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여행사마다 팀원 대부분이 이탈해 소동이 빚어지는가하면 새로 채용한 신입직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이같은 현상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늘 똑같은 여행사가 거론되거나 이직이 이뤄지는 범위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왜 이런 문제가 매년 반복되는 것인가. <강세희 기자>
[모 여행사 과장]
여행업계의 이직문제는 다른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고정적인 틀이 있다. 특히 5개 여행사를 중심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공개채용이나 인사이동이 몰려있는 10월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직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절대 없다는 점이다. 이직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2번으로 랜드사와 여행사를 전전하며 8번 회사를 옮긴 사람도 있다. 같은 회사를 퇴사와 재입사를 반복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이같은 문제는 일차적으로 여행사에서 비롯된다. 여행사 자체에서 책정하는 연봉 체제가 터무니없고, 여행사별로 경력자를 쳐주는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신입의 경우 보통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인턴 체제를 유지하는데, 직원 대우가 아닌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치부하는 여행사도 많아 직원들의 불평불만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또 여행사가 너무 이직하는 직원을 관대한 기준으로 채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타사 및 경쟁사에서 단 몇개월이라도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나이와 학력을 불문하고 채용하는 식이다. 직원을 채용하는데 여행사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이유는 경쟁사의 영업 비밀을 캐내거나 어차피 금방 퇴사할 것을 염두하는 경우 등 의중이 다양하다. 사실 대형 규모의 여행사와 2·3군 여행사가 직원들의 복지 측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하는 업무와 연봉이 대부분 엇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행사는 직원에 대한 복지를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음, 애사심을 갖게끔 제도적으로 많은 개선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다.
>>필리핀 안전 문제
Q. 유독 필리핀에서 교민 사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지난 2일 앙헬레스에서 교민 사업가 부부가 피살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한층 깊어졌다. 특히 한 번 피해가 발생하면 누적 사망자까지 함께 거론돼, ‘필리핀=안전 우려 국가’라는 오명을 한층 덮어씌우는 분위기다. 이런 사건이 실제 방문 예정인 여행객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편인가.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은 없는가. <윤영화 기자>
[여행사/항공사 관계자]
필리핀은 잊을 만하면 이 같은 문제가 터져 나오는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총기 소지가 합법인 데다가 청부 살인이 만연한 곳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필리핀 현지는 한국인들에 대한 큰 반감이 없는 곳이지만, 워낙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다보니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자주 조명된다.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예약을 진행한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빗발치지만, 실제 예약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문의가 들어오면 이 같이 교민들 간의 문제라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각종 사건은 여행지보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여행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013년 수많은 사상자를 낸 세부 지진 이후 특히 이 같은 문의가 많았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잊혀 졌지만, 지진이 다소 빈번한 지역이라 업계에서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 발칸·북유럽은?
Q. 동유럽은 지난해 ‘꽃보다 누나’ 열풍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최근 발칸 및 북유럽 지역의 관광 동향은 어떠한가. 실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액티비티도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 상품이 이렇게까지 만들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의 지역별 특성은 무엇이며 향후 성장세는 어떨 것으로 예측하는가. <고성원 기자>
[A 여행사 관계자]
지난해 상반기 대비 동유럽의 경우 송출인원이 80% 성장했다. 발칸의 경우 동유럽 성장세에 맞물려 함께 급성장한 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 사실상 최근 각광받는 발칸도 순수 발칸 지역이라기보다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의 몇몇 지역이기 때문에, 동유럽과 연계된 상품으로만 인기다. 물론 이 때문에 발칸시장이 많이 성장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북유럽의 경우, 그동안 상품가도 높았으며 여행을 많이 다녀본 고객들만이 찾아 연령대도 장년층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오슬로 전세기 상품을 필두로 수요가 많아진 추세다. 특히 겨울스포츠가 유명한 북유럽이지만, 패키지 상품 내 이를 활용한 상품은 많지 않은 양상이다. 사실 지역별 특성보다는 한국관광객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국가를 둘러보길 원하기 때문에 액티비티는 포함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단독일주 상품은 아직 기대도 못하는 상황이며, 대부분 러시아/북유럽 일주 상품이거나 북유럽 4개국 정도이다. 하지만 북유럽에서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시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자리잡아가는 시장인 만큼 여행업계 구조상 지금 북유럽 시장에 진입해 수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점쳐본다.
>>특수지역 랜드 고충
Q. 특수지역을 진행하는 랜드들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단 여행사 담당자들이 해당 지역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랜드 입장에서는 증가하는 리피터들을 대상으로 특수 지역 상품을 출시하지만 여행사 담당자들은 상품의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랜드 입장에서 별다른 대책은 없는가. <송유진 기자>
[랜드 관계자]
업계 전반적으로 리피터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이들 판매에 주력하는 것 같다. 그 다양한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아프리카와 같은 특수지역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특수 지역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은 현저하게 낮았으나,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지역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행사 담당자들에게 상품을 보여주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담당자가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상품으로 세팅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렇듯 담당자들이 자신의 입맛대로 상품을 세팅하다보니, 랜드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결국 누가 봐도 눈길을 확 끌 수 있는 요소를 상품에 넣어야 하는데, 특수 지역이다 보니 그것조차 쉽지 않다. 상품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다. 벤을 이용하는 일정 특성 상 인원이 많아질수록 지상비가 낮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턱대고 상품 가격을 낮출 수가 없다. 랜드는 특수 지역 상품이 새로운 것을 원하는 리피터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여행사 내부적으로도 리피터 창출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이들 상품이 담당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아나 ‘제2의 LCC’
Q. 아시아나항공이 1년 이상 질질 끌었던 제 2 LCC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고 언제쯤 취항한다고 보는가. <양재필 팀장>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국토부에 LCC 항공운송사업 면허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있고, 새로운 LCC 에어서울 출범에 앞서 150여명의 직원을 공개 채용할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일단 최소 2대의 항공기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리스해 운항할 예정이다. 인력 수급이 급선무다보니 기존 아시아나 직원도 일부 에어서울로 이동해 자리를 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15명 정도로 구성된 신규 LCC TF팀을 가동 중이다. 지난 2월말에 임원인사를 통해 류광희 부사장이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온 상태다. 3월엔 법인설립을 위한 출자금 5억원이 설정됐고, 4월에 에어서울 회사명도 결정됐다. 법인설립도 마친 상태로 지난 8일에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빌딩 1개층에 4억원 가량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최근에 기존 5억원에 145억원을 출자해 LCC 설립 기준인 자본금 150억원을 채운 상태다. 정식 취항은 내년 상반기 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 원래 올해 취항이 목표였으나 메르스 사태 이후 취항 여건이 좋지 않아 시간이 좀 더 미뤄졌다. 항공 운송사업 등록 후 안전운항체계를 점검하는 AOC 과정 등을 취득하기 위해 추가로 6개월 정도가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