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패키지 상품 트렌드가 또다시 정체되며, 최근 여행사들이 리피터 고객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패키지 상품 중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거리 지역의 경우, 한번 다녀온 고객이 또다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그 지역을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담당자들의 고민이 더욱 극심한 양상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기존 출시된 상품만을 갖고는 가격경쟁밖에 방법이 없다. 상품가를 낮춘다면, 단기간 모객이 될 수는 있어도 결국 다 같이 힘들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외형적으로는 패키지 여행사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패키지 상품 속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아예 새로운 일정의 상품을 출시하기는 어려워, 기존 상품에 약간의 차별화를 두는 양상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업계관계자들은 연계지역 상품 개발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를 추가한 연계 지역 상품으로는 이미 인천~발리~호주, 인천~홍콩~호주, 인천~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인천~홍콩~말레이시아 등이 출시됐지만, 아직 활발히 모객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좌석 확보가 어려워, 연계 지역 상품은 쉽게 만들 수가 없다. 하지만 몇몇 관계자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부산출발 상품을 이용한 연계 지역 개발에 고려중이다. 부산~동남아~유럽과 같은 상품이 수요와 맞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지역 상품 외에도 특수지역이나 신규지역 상품 개발이 대안책으로 제기됐다. 발칸지역이 몇 년 새 각광받으며 수요가 많아진 것을 예로 업계 ‘제2의 발칸’과 같은 새로운 지역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신규지역 단독 상품이 아닌 기존 상품에 신규지역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양상이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신규지역을 단독상품으로 만들면,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고객들에게 매력이 없어진다. 기존 상품에 1~2박 정도 일정을 추가해놓으면, 이미 그 지역을 방문한 고객도 한 번 더 구매할 이유가 생긴다”고 말하며,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 아일랜드에 집중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러시아도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미 상품가가 낮아진 발칸 시장에서도 발칸 단독일주는 300만 원대부터 가격이 형성된 상품이 대부분이다. 반면, 수요가 많은 발칸+동유럽 상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150만 원대부터 가격대가 형성됐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관계자들은 발칸도 수요는 많아졌지만, 가격경쟁이 심해 더 이상 수익성 내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대체지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존 구성에서 신규지역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자유여행객들이 찾는 곳들을 패키지 일정에 포함하는 일부 방안도 제기됐다.
C 여행사 관계자는 “틀에 박힌 패키지일정으로는 급변하는 고객 니즈를 따라가지 못한다. 조금씩 변화를 줘야 리피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패키지 팀 10명중 3명이라도 다시 리피터로 돌아온다면 큰 이득이다”는 의견을 전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