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1일 티웨이항공의 국적 저비용항공(LCC) 최초 이원 노선 운항을 앞두고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이번 10월부터 취항하는 노선은 대구~오사카~괌이다. 실질적으로 오사카~괌 노선의 단일 티켓 구매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오사카~괌 노선 예약률이 매우 높아 고무적이다. 인바운드 승객까지 유치할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노선이 업계의 눈길을 끈 이유는 바로 해외 출발, 해외 도착이 가능하다는 점.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10여 년 전 등장한 이래 직항 노선만 운항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때문에 티웨이항공에서 다소 파격적인 노선을 선택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취항이 눈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해당 노선 운항을 위한 운수권 취득 여부마저 의심하는 싸늘함마저 감돌고 있다.
A 외항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이원 운항이 흔치 않은데, 오사카를 경유해 괌에 취항한다는 계획이 잘 굴러갈지 궁금하다”고 말하며 “사실 그보다도 티웨이항공이 오사카~괌 노선 운항을 위한 운수권을 취득했는지 여부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가 해당 노선과 비슷한 해외 출·도착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5자유 운수권이 필요하다. 5자유 운수권이란 국내~A(해외)~B(해외)로 운항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부여한 권리다.
티웨이항공이 해당 노선을 취항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체결한 5자유 운수권을 취득해야 한다. 이 같은 운수권 배분은 연초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티웨이항공은 올 초 이 노선 운항을 위한 운수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보통 운수권 배분은 별 다른 하자가 없는 항공사가 해당 운수권을 단독으로 신청할 경우 분배된다. 다른 항공사들이 함께 신청할 때 평가와 심의를 거치는 편”이라며 “티웨이항공이 취득한 5자유 운수권은 일본을 경유해 괌(미국)으로 가는 ‘이원 5자유 운수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풀캐리어는 차치하고라도, 국적 저비용항공 업계에서 이 같은 움직임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굳이 운수권을 획득하면서까지 이원 구간을 운항할 필요가 없다는 것. 각 항공사의 사업 계획은 연초에 발표하는 반면, 운수권 취득 여부는 몇 달이 지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현재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운영 중인 항공기로는 이원 운항에 손을 뻗을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포함된다. 현재 국적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많은 항공기를 운영 중인 제주항공도 20대를 보유한 것에 그친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해외 이용객을 유치하는데 힘쓰는 분위기임에도, 직항 노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유다.
B 국적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이원 운항을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보지 않는다. 다만 현 시점에서 굳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국적 저비용항공사는 해외에서 보면 외항사인데, 외국인 수요를 잡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취항을 기점으로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이원 운항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할 근거리 노선이 이미 포화로 돌아서면서, 이원 운항이 새로운 수익 창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