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쇼핑의 도시’로만 인식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미식, 축제, 와인, 아트 등 홍콩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무궁무진하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낮과 하늘을 찌를 듯한 건물이 야경을 장식하는 밤. 매년 진화하는 홍콩의 매력에 전 세계가 주목한다.
<홍콩=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취재협조=홍콩관광진흥청>
문의: 02)778-4403
>>‘캐세이패시픽’으로 홍콩까지 편안한 비행
캐세이패시픽은 코드쉐어를 포함해 전 세계 51개국에 188개 이상의 다양한 노선을 확보한 프리미엄 항공사다.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6회 운항해, 홍콩으로 향하는 최적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별화된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로 업계 최초로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상을 2003년, 2005년, 2009년, 2014년 총 4회 수상했고, ‘세계 최고 승무원(World’s Best Cabin Staff)’상과 ‘태평양 횡단 최우수 항공사(Best Airline Transpacific)’ 상도 수상했다.
1. 이것만은 꼭! ‘홍콩의 시가지’
* 최고의 교통수단 ‘하버크루즈’
외국인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홍콩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하버크루즈의 장점은 단연 홍콩섬에서 구룡으로 가장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홍콩의 이면에 도착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오히려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 선선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홍콩의 경치에 빠져 있으면 어느새 구룡에 도착한다.
* 경치부터 재미까지 일석이조 ‘대관람차’
2014년 12월 지어진 60m 높이의 대관람차에 오르면 홍콩의 경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한 쪽으로는 하버크루즈 선착장이, 한 쪽으로는 높은 빌딩이 솟아오른 도심이 보인다. 관람객들을 위해 가장 높은 곳에서 잠깐 머무는 것도 대관람차의 묘미다. 밤에는 불빛이 반짝이는 관람차 그 자체만으로도 어트랙션이 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탑승해보자.
* 중경삼림의 그곳 ‘미드레블 에스컬레이터’
너무도 유명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홍콩의 명소. 소호에 있는 미드레블 에스컬레이터는 홍콩 사람들에게 높은 곳에 가기 위한 편리한 이동 수단이기도 하다. 홍콩 사람들은 부유할수록 높은 지역에 집을 구입하는 문화가 있는데, 중간 지대에 거주하는 중산층이 ‘집으로 가기 위한’ 에스컬레이터이기도 하다.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이 되면서 이름을 더욱 떨쳤다.
* 홍콩 속 유럽 ‘소호’
할리우드 거리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소호 거리는 홍콩 시가지를 대표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갤러리들도 생기면서 뉴욕의 소호와 더욱 닮아가고 있다. 미드레블 에스컬레이터가 가로지르는 곳이다. 다양한 숍과 부띠끄로도 알려져 있지만, 단순한 쇼핑을 넘어 개성 있고 활기찬 홍콩을 즐기기 위한 산책도 좋은 선택이다.
* 홍콩의 쌈지길 ‘PMQ’
옛 경찰 가족 기숙사를 개조한 PMQ(Po lice Married Quarter)는 막 발을 내딛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숍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130여 개가 넘는 대형 디자인 갤러리 겸 숍이 됐다. 홍콩 출신의 디자이너 숍도 즐비하며, 팝업 전시 공간도 있어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2. 홍콩은 지금 ‘아트 홀릭’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홍콩 아트페어를 인수하면서 홍콩은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런던, 파리, 뉴욕의 갤러리를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된 것. 영국의 화이트큐브, 미국의 가고시안갤러리 등이 홍콩 지점을 오픈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관세가 없다는 점, 정부의 지원, 중국 경제의 성장 등이 홍콩 미술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쇼핑을 위해 예술 산책을 잠시 미뤄뒀다면 더 이상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갤러리들이 접근성 좋은 시내에 위치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갤러리를 찾아갈 길도 걱정 없다. 홍콩은 도심에 유수의 ‘갤러리 빌딩’이 있어, 교통에 큰 불편 없이 아트의 현장으로 뛰어들 수 있다. 특히 코모트로드(Connaught Road) 센트럴 50번지 빌딩에는 지금 홍콩에서 가장 ‘핫’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화이트큐브와 갤러리 페로탱이 자리하고 있다.
* 화이트큐브
영국에 본점이 위치한 화이트큐브(White Cube) 갤러리는 2012년 3월 홍콩 센트럴에 문을 열었다. 신예 작가를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 화이트큐브에 못지않게 아시아 신진 작가들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갤러리는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2~3개월 주기로 전시된다. 현재는 레바논 출신의 예술가 에텔 아드난(Etel Adnan)의 작품이 오는 29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위치: 50 Connaught Road Central, Hong Kong 오픈 시간: 화요일~토요일, 11:00~19:00 문의: +852 2592 2000
* 갤러리 페로탱
2012년 홍콩 코노트로드에 입성한 갤러리 페로탱(Galerie Perrotin)의 본점은 프랑스 파리에 있다. 전위적인 실험예술 작가들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갤러리 페로탱은 뉴욕에도 분점이 있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신진 아티스트로 발굴된 무라카미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갤러리 페로탱에는 지난 15일까지 피테르 베르메르쉬(Pieter Ver meersch)의 작품이 전시됐다.
위치: 50 Connaught Road Central, Hong Kong 오픈 시간: 화요일~토요일, 11:00~19:00 문의: +852 3758 2180
>>“아트 쇼는 고객을 기다리지 않는다”
아시아 콘템포러리 아트 쇼(Asia Contemporary Art Show)는 오는 10월에 8-11일 동안 5성급 콘래드(Conrad) 호텔에서 열린다. 미술 작품 수집가들과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리지널 페인팅과 한정 품, 조각품, 사진 작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 콘템포러리 아트 쇼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샌더슨(Mark Saunderson)을 만나 유망한 홍콩 미술 시장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Q. 홍콩 아트 마켓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홍콩에는 110여 개의 갤러리가 있으며, 홍콩의 예술 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홍콩 현지뿐만 아니라 아시아 사람들도 작품을 보며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에서 작품을 사고 파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수입세와 소비세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가장 큰 인터내셔널 아트 페어 중 가장 큰 아트 바젤이 홍콩에 있다. 인터내셔널 아트 페어 자체가 전 세계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전 세계에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홍콩의 아트 마켓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아시아 콘템포러리 아트 쇼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갤러리는 고객들을 기다리는 장소라면 아트 쇼는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홍콩은 전체 미술품 판매의 49%가 갤러리에서 이뤄지고, 4일 간 열리는 아트 페어에서 32%의 판매가 이뤄진다. 일반 관광객들이 와서 갤러리를 한두 군데 보는 것 보다 대형 전시에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쇼의 분위기를 만든다. 미술품 투자자부터 미술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까지 공략이 가능하다. 쇼 주최 측 역시 작가의 미래까지 생각해 작품 판매를 거들고 있다.
Q. 한국의 새로운 구매자가 미술품을 구입할 팁을 제시한다면.
먼저 작가는 누구고 그 작가가 얼마나 예술을 진지하게 대하는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풀타임 작가인지 파트타임 작가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그 작품의 종적을 파악하는 것도 추천한다. 몇 년간 어느 갤러리에 몇 번 전시했고, 갤러리는 얼마나 작가의 작품에 헌신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누가 그 작가의 작품을 구입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는지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마지막으로 왜 미술품을 구입하는지 진지한 고려가 필요하다. 특히 투자를 위해 구입한다면 더 많이 질문하고 연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