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지-서비스 경쟁력 막강… 경쟁 우위 지속할 것 기내 와이파이-쇼퍼드라이브 등 고객 서비스 강화
Q. 여행업계 이력과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에미레이트항공(EK)의 국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에 합류하기까지 약 25여 년간 항공업계에 몸담아 왔다. 첫 여행 업계에 입문한 것은 1989년 캐세이패시픽항공에 입 사하면서부터이다. 공항 여객부 입사 이후 다양한 부서에서 두루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영업부 총괄, 2000년 인사총무부 이사 및 2004년 영업부 이사, 2005년 영업마케팅부 이사를 담당했었다.
막중한 책임감에 대해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만 업계 선후배의 도움과 동료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근근이 유지해 온 것 같다. 쉽지 않은 길을 같이 가고 있는 이 분들과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일이 내가 몸 담아 온 업계에 대한 도리하고 생각한다.
Q. 에미레이트항공의 항공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현재 어떤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가.
에미레이트 항공은 주목받을 만한 항공사이고 두바이 역시 주목받을 만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확장과 설비 그리고 훌륭한 인재들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항공사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230대의 항공기로 전세계 84개국 147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보유기종 모두 와이드 바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균 기령 역시 6~7년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다.
또한 2014년 5월부터는 두바이 신공항 운항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두바이의 신공항인 알막툼 국제공항은 ‘두바이 2020 엑스포’가 열리는 두바이 월드 센트럴(DWC)에 위치해 있으며, 2030년까지 여객 1억6000만 명, 화물 1200만 톤을 수용하는 전 세계 항공 물류 허브 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기존의 두바이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이용자 수에서 세계 1위로 도약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77기의 세계 최대 보유 항공사다. 현재 80%에 달하는 월등한 수송 능력을 기반으로 세계 여객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편 2014년에는 올해의 항공사, 세계 최고의 항공사, 국제 화물 항공사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다가오는 두바이 2020 엑스포와 두바이 경기 활성화에 따른 한국-UAE 간의 교류 증진 등으로 인해 앞으로 에미레이트 항공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2015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여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안하고 양국 석유공사간 ‘유전개발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여 향후 양국 간의 협력과 투자가 본격화됨을 알렸다.
Q. 한국 시장에서 외항사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이며, 에미레이트항공의 탑승률은 어떠한가.
당연히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이 전제되는 것이라고 본다. 국내 항공시장은 소비자의 성향으로 보나 지리적으로도 외국 저비용 항공사들에게 상당히 매력있는 시장이므로 앞으로 국적사 및 외항사를 막론하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도 예전처럼 국적기를 무조건 선호하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여행스타일, 여행테마, 예산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항공사를 선택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외항사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에미레이트항공도 지속적으로 높은 탑승률(L/F)을 유지하고 있고, 두바이-한국 그리고 두바이를 경유하는 환승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항공협정으로 정해긴 주7회 운항이 좀 더 늘어날 수 있다면 더욱 적극적인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Q. 최근 경유 노선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사들이 이원구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유 노선 경쟁력은 어떠한가.
에미레이트 항공은 UAE의 두바이를 허브로 2015년 3월 현재 전 세계 84개 국 147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주7회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본사가 위치한 두바이는 이국적인 중동의 향취를 바탕으로 사막위의 신기루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최첨단의 도시와 사막, 중동의 전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2012년 경기침체를 맞으면서 황량한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 두바이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두바이 몰은 작년 방문객이 8000만 명에 달해 전 세계 관광명소 중 가장 많았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꽃보다 할배> 팀이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여 두바이 스탑오버를 통해 그리스를 여행했다. 이렇게 하나의 목적지가 아닌, 2개의 다른 문화와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스탑오버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보면, 두바이는 유럽의 환승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로맨틱한 유럽의 정취와 더불어 중동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부르즈할리파 등 최첨단의 모던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면 두바이 1박 스탑오버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고객들이 두바이 스탑오버를 좀 더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통해 다양한 숙박시설과 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두바이 도시 자체의 매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환승객들에게도 두바이 환승은 이점이 많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세계 최초로 오픈한 A380 항공기 전용 터미널 콩코스 A는 세계의 허브라는 두바이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시설과 편리한 환승 시설을 갖추고 있다.
Q. 한국 노선에서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영향력을 강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가.
한국 시장에서의 에미레이트 항공의 브랜드 파워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은 한국 시장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이 갖고 있는 강점과 약점, 기회 및 위기 요인들을 분석해서 이를 세일즈, 마케팅, 홍보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매일 밤 11시50분 출발하는 인천-두바이 노선은 두바이를 목적지로 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떠나는 환승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의 84개국 147개 이상의 노선을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2009년 동북아 최초로 한국 노선에 처음 A380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프리미엄의’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기내 샤워 스파, 기내 라운지 바(Bar), 프라이빗 공간 확보 등 여러 가지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 빠르게 시작해왔다.
서비스적인 면뿐만 아니라,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이 급격이 발전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작년에 론칭한 에미레이트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어플을 통해서 모바일 티켓 구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고, 한국어 서비스 제공도 본사와 논의 중에 있다.
물론, 한정되어 있는 항공 편수와 타 중동 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 등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요인들이 있지만, 최대한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중동항공사로 이미지를 완전히 굳혔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전개하고자 하는 마케팅이나 새로운 전략이 있다면 말해 달라.
에미레이트 항공은 11월부터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대상으로 프리미엄 차량을 제공하는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Chauffeur Drive Service)’를 실시했다.
본 서비스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유료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마일리지로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출입국시 필요한 서비스 외에도 기내 서비스 역시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기내 인터넷 수요의 증가에 따라 연간 약 2000만 달러(한화 215억원)를 투자하여 기내 무료 와이파이 시설을 구축,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온라인 환경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한국 고객들에게 에미레이트 항공의 이러한 서비스는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 경험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통해 청년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은 약 500명의 한국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한국인 승무원을 두바이~인천 노선 및 유럽 등 기타 노선에 배치하여 한국 고객들을 위한 편의 증대에 힘쓰고 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