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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창간 16주년 인터뷰 특집]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대표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대표

  • 입력 : 2015-04-06 | 업데이트됨 : 54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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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산업에 매료돼 업계 입문 B2B-B2C 두루 커버하는 전략 마케팅 보일 것 캐나다 FIT 방문객 빠르게 늘어 희망적 업계 선후배들에게 업무적으로 도움 드릴 것


 

올해 1월1일부터 캐나다관광청 업무 총괄 및 PR을 맡게 된 이영숙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가 크다. 캐나다 시장이 긴 시간 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꿈틀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여행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어느새 캐나다 통(通)으로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이영숙 대표를 만나봤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캐나다관광청은 올해부터 한국지사에서 총판대리점(GSA) 체제로 바뀐 이후 업계에 대한 관심을 배가 시켰다. GSA로 바뀌면서 BtoC 고객 업무는 캐나다대사관의 정보센터에게 넘기고 업계 업무 및 다양한 채널 활용을 통한 캐나다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영숙 대표가 캐나다관광청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저력에는 캐나다에 대한 애정과 여행업계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캐나다와 연을 맺게 된 것도 우연 같은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이영숙 대표는 지난 1996년 캐나다 밴쿠버에 어학연수를 가며 캐나다와 첫 인연을 맺는다. 연수 중 근처 컨벤션 센터를 들르게 되고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던 중 기회가 생겨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에는 컨벤션이라는 분야가 생소해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이벤트 매니저라는 직업이 상당히 재미있어 보였다고 회상한다.


 

한국에 돌아와 컨벤션 학교도 수료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컨벤션 관련 산업이나 교육 체계가 상당히 어설펐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컨벤션 산업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여행업계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영숙 대표는 “당시 컨벤션 산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매혹돼 있었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컨벤션의 매력이었습니다. 캐릭터 산업, 간호학회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인적교류가 나중엔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MICE 산업은 수익이 제한적이지만 국가나 도시 전체에 가져오는 부차적인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산업의 미래를 보고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터 캐나다관광청 홍보를 담당했었는데, 2008년까지 일하다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야망이 있어 잠시 관광청 업무를 쉬게 된다. 이후 인터내셔널 랭귀지 업체의 한국 사무소 대표로 일하다가 다시 캐나다관광청 업무를 맡게 된다.


 

캐나다관광청은 전 세계적으로 해외 사무소를 GSA로 변경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한다. 이미 서유럽 및 호주 등 선진국 시장이 대부분 GSA로 변경됐고, 최근 멕시코와 한국시장도 GSA로 변경됐다.


 

캐나다 시장에 대해서는 수년간의 교착상태를 뚫고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활황기로 그동안 관광레져보다 유학 및 이민국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영숙 대표는 “캐나다 연간 한국인 방문객이 피크일 때는 20만명에 달했지만, 유학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어 전체 수요는 과거 대비 줄었다. 대신 패키지와 FIT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방문객은 지난해 16만3000여 명으로 전년대비 12% 이상 늘었다, 올해 방문객은 10% 정도 증가한 18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캐나다가 점차 FIT 시장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요 종합여행사의 캐나다 송출 객수를 보면 FIT 비중이 절반 이상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FIT 증가에 따라 실제 수익을 내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FIT 패턴을 보더라도 항공, 호텔 등 개별적인 예약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여행 루트 자체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행사들이 관광청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신규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기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캐나다 로컬투어에 매우 우월한 상품들이 많은데, 여행사들이 잘되는 지역에만 몰리면서 좋은 상품 활용도가 낮아 보인다. 여행사들이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상품 구성을 할 때 경쟁력도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만족감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관광청은 늘어나는 FIT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마케팅 등 소비자 대상 정보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 캐나다관광청 페이스북 친구는 국내 관광청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상황이다.


 

요즘 이영숙 대표의 고민은 관광청 본청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마케팅 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한국 시장에 적용하느냐이다. 여행객들에게 어떤 채널과 방식으로 도움을 줘야 FIT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이 대표는 “홈페이지가 본청 기반이고 관광청이 일일이 고객에 응대하는 것이 힘들어졌으니 소비자들에게 캐나다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할만한 방법들을 찾고 있다. 4월부터 공식블로그가 오픈되면 캐나다의 즐길거리, 먹을거리 정보 등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인터파크투어와 ‘어게인 캐나다’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다시 가고 싶은 캐나다를 열심히 홍보 중에 있다.


 

이영숙 대표는 캐나다의 앞길이 더욱 환해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금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싶다. 캐나다가 다시 성장하는 단계에서 관광청을 맡게됐고, 항공 시장도 우호적이며 환율도 여행하기에 좋다. 최근에는 유류할증료도 제법 하락해 장거리 시장에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여행에서 최고의 홍보는 여행자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 내는 것이다. 모든 마케팅을 총 동원해 캐나다 여행에 대한 입소문을 많이 낼 수 있도록 하겠다. FIT가 대세이긴 하지만 업계 파트너들과 다양하게 협력해 캐나다 패키지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관광객이 140만명을 넘어섰는데 캐나다는 아직 갈길이 멀다. 미국 가는 분들도 캐나다를 쉽게 여행할 수 있는 플러스 캐나다 상품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아시아나 A380을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 동북부 상품을 연계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캐나다 시장은 여전히 여행사 영향력이 큰 만큼 여행사와 협업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패키지 성장과 FIT 성장을 동시에 누리면서 나아갈 것이다. 프리미엄 상품과 지역 특화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수요층을 노리겠다”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또 “업계에 명망있는 분들이 많다. 더 배우는 자세로 역할을 다 하고 업무적으로 많은 도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숙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여행업계 여성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했다. 이 대표는 “업계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관광청을 잠시 그만둘 때 왜 편안한 일을 버리고 굳이 어려운 길로 가느냐는 말을 듣곤 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지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끔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 직원들을 보면 속상하다. 스스로 선을 긋고 시도조차 안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며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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