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여행사는 지난 1983년 재단법인 홍익회에서 기차여행 전문여행사로 설립됐다. 기차이용고객을 위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2000년도 민영화 이후 지금까지 31년 동안 기차전문여행사로 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취급·판매하고 있다. 황윤하 홍익여행사 대표는 처음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이 넘도록 홍익여행사에 몸담고 있으며 현재 대표이사를 맞고 있다. 최근 국내여행 트렌드가 가족중심으로 거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패키지 시장이 준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관광지에 가보면 국내여행객이 없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국내 기차여행을 이끌고 있는 황윤하 대표를 만나봤다. <조광현 기자> ckh@gtn.co.kr
수많은 중소 업체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 업체로 꼽혔다. 소감은 어떤가.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사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탄탄한 중소 업체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홍익여행사의 가장 큰 강점은 지금까지 국내 테마여행 한 가지만 해왔다는 것이다. 31년 동안 기차 테마여행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차를 테마로 여행을 만들다 보니까 버스보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스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명 이상 모객이 돼야 출발이 가능하다. 반면 기차는 최소 8명만 모객 돼도 출발이 가능하다. 이러한 소수 모객을 통해 안정적인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
중소 여행사들의 먹고 살길이 갈수록 막막해지고 있다. 여행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아웃바운드와 국내여행시장은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국내도 점점 자유여행 시장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그룹행사라는 개념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소셜커머스 업체 담당자와의 미팅에서도 소규모 단체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8~10명 수준의 소규모 패키지의 경우 상품 가격이 올라가 경쟁력이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여행시장의 트렌드가 자유여행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사실 여행사에서 자유여행으로 이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숙박, 열차, 입장권 정도가 여행사가 돈을 벌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결국 전문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 자유여행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루빨리 여행사만의 강점을 가지고 가야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열차라는 특화된 시장을 해왔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여행사로 기억하길 바라는가.
홍익여행사가 기차를 이용한 패키지 여행사로 30년이 넘었다. 국내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기차여행은 홍익이 최고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앞으로 여행시장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앞으로는 소비자가 더욱 까다로워 질 것이다. 거기에 맞춰 우리도 상품 개발을 하고 식사나 호텔 수준을 고객에 맞춰 따라가야 한다. 과거 국내 저가 여행은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국내의 경우 식사 한 끼 가격이 6000원짜리도 없다. 점심 1만원, 저녁 1만5000원 수준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결국 상품 가격을 고가는 고가 정책으로, 저가는 저가 정책으로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어정쩡하게 접근하다보면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홍익여행사는 어떠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판매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판매 마케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강점은 탄탄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아웃바운드 홀세일 업체라면 홍익은 국내여행의 홀세일 업체로 보면된다.
기차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기차여행뿐만 아니라 국내관광이 좀 더 활성화 돼야 한다. 선진국을 살펴보면 국내관광이 밑받침되고 나서 해외여행이 활성화 돼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해외가 우선이라는 풍조가 만연하다. 우선 지자체들의 내국인관광에 대한 지원방안이 잘못돼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인바운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지원금 또한 대부분이 인바운드로 치우쳐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돈쓰고 경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건 내국인이다. 지자체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인바운드 유치에 혈안이 돼있는 것이 문제다. 서울이나 부산은 인바운드 여행객이 원하는 호텔, 쇼핑, 즐길 거리가 충분히 있지만 지방 소도시의 경우 외국인에게 내세울만한 것도 없다. 지역 콘셉트에 맞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내국인에게 버스비만 지원해도 상품가는 낮아지며 좀 더 많은 관광객이 그곳을 방문 할 것이다.
앞으로 여행업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해 달라.
여행 산업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빈익빈 부익부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살아남는 여행사는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하면 더욱 매출이 감소할 것이다. 결국 자신만의 전문성을 찾아야 한다. 수학여행이면 수학여행, 골프면 골프 등 전문화를 해서 빨리 나가야지 여행사 간판만 걸어놓고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수학여행이나 기업 인센티브, 지자체 행사 등 여행사들이 진행했던 행사 대부분을 직접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여행도 버스만 예약하고 예약부터 행사까지 선생님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마디로 개별 여행화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비행기표, 렌터가, 숙소 등을 예약해 나만의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패키지 시장도 단체 관광버스 여행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세대가 바뀌고 있다. 젊은 세대로 바뀌면서 패턴이 완전히 자유여행으로 급변하고 있다. 올해가 여행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파크투어가 해외항공권으로 급성장 했듯, 국내여행도 올해를 기점으로 무언가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 국내관광 활성화의 방법으로 관광주간이 시행됐다. 관광주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관광주간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관광주간은 문화관광부에서 국내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시행했디. 그러한 부분이 업계에 혜택이 돌아가거나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만 전혀 없는 상황이다. 관광주간에 여행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올해 관광주간이 시행되는 5월 연휴와 10월 연휴는 여행 성수기 기간으로,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몰리는 기간이다. 한마디로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되는데 오히려 불필요한 주간이 됐다. 당시 숙소 실태 조사를 했었다. 관광주간 동안 방이 부족해 여행사에서 무엇을 진행하기도 벅찼었다. 차라리 비수기 한 달 정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을 도와주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업계가 보다 건전하고 건실해지기 위해 어떤 변화들이 있어야 하는가.
여행업계가 건전히 갈려면 무자격 업체가 사라져야 한다. 국내여행에서 무자격 산악회 등 이러한 것들이 국내여행에 저가 싸구려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제는 싸구려 여행이 아니라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 떼거리로 가서 5000원, 6000원 짜리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고품질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 앞으로 패키지 시장은 분명히 줄어든다. 그나마 패키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을 높여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최소한 집과 비슷한 수준은 맞춰줘야지 허접한 데서 자라고 하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고객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패키지 시장이 줄어드는 것이다. 여행사라는 것은 패키지를 안 하면 의미가 없다. 여행사를 통해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빨리 고객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