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코리아는 일반 여행사는 다른 조금 특별한 여행을 만든다. 티켓코리아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해외 광고촬영, 특히 티비광고를 전문으로 한다. 광고촬영은 일반 패키지여행과는 성격이 다르다. 연기, 스텝, 장비까지 전문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티켓코리아는 광고와 함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일기획, HSAD, 이노션,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해외 출장 일정에 대해 전문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자, 호텔 등 그 외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최상의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광현 기자> ckh@gtn.co.kr
언제부터 해외촬영을 시작했나. 해외촬영이 일반 패키지와 다른점은 무엇인가.
89년도에 여행사에 입사해 일하던 중 90년대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친구의 소개로 처음 광고촬영을 핸들링하기 시작했다. 광고촬영의 경우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산이나 특이한 장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일반 패키지는 아침 9시에 시작해 저녁 6시에 끝나고 이후 옵션관광이 진행되는 식이다. 반면 방송촬영은 가이드가 숙식을 함께 하며, 일정 내내 함께 움직인다. 초창기에는 이런 것에 대해 현지 가이드가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방송만 전문으로 하는 친구들을 코디네이터라고 부른다.
중소 여행사들의 먹고 살길이 갈수록 막막해지고 있다. 여행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여행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여기에 주변 환경에서 회사가 경영을 하는 데 저해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 자생력은 결국 흔히 이야기하는 시스템 개발보다는 직원의 업무 노하우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부 환경은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다. 수수료 인하로 중소여행사가 자생하는데 굉장히 큰 문제가 된다. 하나의 예로 들어 A업체와 오랫동안 거래를 했다. 그러던 와중에 B라는 여행사에서 A업체에 수수료를 인하하자고 제안을 했다. 기존 7%에서 3%로 말이다. 결국 A업체는 우리에게 너네는 왜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냐고 요청이 들어와 결국 5%까지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며, 여행사의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근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여행사가 어떠한 서비스를 해야 하나.
89년 여행사에 입사했을 때 한 업체 대표가 신문을 팩스로 보내는 것을 봤다. 팩스를 어디에 보내냐고 물어보니까 본인이 거래하는 거래처 사장에게 보낸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고객이 관심 있어 할 만한 부분을 스크랩해서 호텔방으로 직접 팩스를 보내는 것이었다. 업체 대표는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있다고 보내주면 짧은 외국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보낸다고 말했다. 이러한 것이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상품을 예약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고객은 다시 찾기 마련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행사에서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엔진부킹시스템 개발도 중요하지만 직원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흔하지만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수수료 인하만 생각하지말고 근본적인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소비자 혹은 업계 관계자들이 자사를 어떤 이미지의 여행사로 기억하기를 바라는가. 또 그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여행업은 어떤 물건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타 업종의 경우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제조해 판매한다. 반면 여행업은 항공사의 항공좌석을 이용하고 지어진 호텔을 수배한다. 여행사가 스스로 만드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여행사는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가지고 반죽하는 입장이다. 거기에서 여행사의 서비스나 정신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항상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여행을 떠나는 본인들 이상으로 본인을 생각하고, 출장이나 여행에 있어 본인만큼 관심과 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행업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앞으로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우리나라 여행통계를 보면 전국에 약 1만개의 여행사가 있다고 본다. 그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ATR여행사다. 사실 ATR여행사라는 명칭은 없었다. 그저 BSP에 링크돼 있지 않은 특정 캐리어를 끊어오기 위해 사용했던 양식의 명칭이었다. 지금은 ATR여행사가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직설적으로 ATR여행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ATR은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규모가 작다고 서비스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규모도 되고, 서비스도 되는 것이 좋기는 하다. 쉽게 말해 ATR여행사는 BSP라는 틀 안에 들어오지 않고 본인들이 조그만 투자로 많은 수익을 내겠다는 여행업계의 잘못된 구조라고 생각한다. 물론 ATR여행사를 부정하고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BSP 제도권 안에는 들어와야 된다고 본다. ATR여행사가 고객에게 응대할 때는 서비스 질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모든 절차상 고객이 환불이나 스케줄 변경을 요청했을 때 반응속도가 느려진다. 발권할 수 있는 자체적 카운터를 통해 손님을 응대해야 정상이다.
ATR여행사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BSP발권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결국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부정확한 내용으로 손님을 상대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피해는 여행사와 함께 여행업에 전체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님들은 여행사가 예약하고 발권을 한다고 생각한다. 코트라를 예로 들면 코트라는 A와 거래를 하면 B라는 데에 재하청이 불가하다. 1년 협력업체 선정을 할 때 코트라 등록업체는 발권 등 모든 업무를 제 3자에게 위임할 수 없다. 만약 업체가 발권을 하는데 티켓 한 장이 모자라 다른 데에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코트라와 거래 중 이러한 사실이 들통하면 바로 자격이 정지되고 거래가 끊긴다. 건설도 마찬가지다. 제 3자에게 재하청을 주면서 부실공사가 진행된다. 여행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 속도와 타이밍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ATR은 반응속도가 느리다. 여기에 적당한 수수료를 받는 것도 어렵다. 결국 독자적으로 운영이 어렵다면 3명 혹은 4명이 모여 BSP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BSP업체는 수수료를 낸다. 하지만 그 비용을 줄이고, 발권 카운터 인력을 줄여서 홀세일 발권을 하겠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ATR여행사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면 여행업계가 보다 건전하고 건실해지기 위해 어떤 변화들이 있어야 하는가.
장인은 물건을 만들 때 가격과 할인 판매할 생각으로 만들지 않는다. 명품은 면세점에서도 세일을 안 한다. 심지어 물건을 사도 포인트조차 없다. 가격을 먼저 생각하거나, 안 팔릴 때 얼마에 팔겠다고 미리 생각하면서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 반면 여행은 가격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물건을 만든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발전하려면 그러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명예와 긍지를 가져야 한다. 여행 산업이 개별여행으로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제도가 좋고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장인정신을 갖지 못하면 제도나 시스템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 개별여행이 트렌드가 됐는지 생각해야 한다. 패키지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이 자기 스스로 여행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개별여행이다. 어느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 패키지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업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KATA에서 업계 선배에 대한 포상을 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는 외형적인 규모만 우대한다.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로 여행에 오랫동안 일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지 30년이 다 돼간다. 여행업계에 30년, 40년 종사하신 분들은 업계 선배로서 진정한 장인이라고 볼 수 있다. 어려웠던 여행업을 지금까지 끌고 오는 데 밑바탕을 했던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찾아 원로들에 대한 발굴과 대우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