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Analysis> 특집
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창간 16주년 인터뷰 특집] “호텔업 포화상태… 소도시 중심 호텔 확보가 관건”

    유지연 RTS 대표

  • 입력 : 2015-04-06 | 업데이트됨 : 535일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호텔업, 타 분야보다 섬세한 성품 요구 성이 갖는 고유 특성 발휘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RTS는 조용하지만 추진력있게 이제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Only B2B 업체라는 특성 때문에 그간 RTS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건 아니었지만, 탄탄한 웹서비스와 요금경쟁력으로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도 홀세일러 전용 호텔 예약사이트, 레일사이트를 론칭하며 클라이언트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4월8일을 기점으로 여행사 예약담당자를 위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호텔, 유럽철도 예약사이트를 개편해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진화한 웹사이트로 호평받고 있는 RTS의 수장, 유지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현존하는 여성 CEO들을 살펴보면 특별한 이력이 많다. 유지연 RTS 대표도 여행업계 출신이 아니라고 들었다.


 

여행업계에 입문하기 전 금융권에 종사했다. 은행 업무를 보는 게 주 일이었는데 어렵거나 힘든 부분은 없었지만 단조로운 게 흠이었다. 또 업무 특성상 개인의 성향이 완전히 무시되는 분위기가 힘들었다. 금융권은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내 일을 도맡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한계가 오더라. 그 길로 퇴사를 결정하고 2001년 업계에 입문했다.


 

 

 

호텔업계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단연 우세하다. 현존하고 있는 호텔업계 CEO가 대부분 여성들이며 연령대도 비슷하다. 호텔업계 여성 CEO들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이들간 교류가 있는가.


 

바야흐로 여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특히 호텔업계에서 여성 CEO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호텔 비즈니스 구조를 알면 왜 여성 CEO가 왜 많은지 이해할 것이다. 호텔업은 타 분야보다 섬세한 성품을 요구한다. 호텔업계는 클라이언트를 중심으로 업무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에 이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감정을 재빨리 읽어내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계약이 성사되고 원활한 관계 유지를 할 수가 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동요시켜야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이 세일즈가 직접 나서는 영업 기반이긴 하지만 무형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감정 부분에서 조심스럽다. 특히 RTS는 ‘순수 100% B2B 프로바이더’이기 때문에 온전히 클라이언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연유로 호텔업계에는 여성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성 CEO로서의 자부심도 느낀다. 하지만 결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겉으로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고민보다 내실이 탄탄하다면 자연스럽게 그 파워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대표직 자체가 사람을 더 겸손하게 하는 자리인 것 같다.


 

 

 

여성 CEO로서 애로사항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여성 CEO로서 어떻게 대처하는가.


 

대표이기 전에 여성이다 보니까 남성 직원들과의 조화가 가장 우려된 부분이었다. 과연 그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됐는데 역으로 성이 갖는 고유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된다는 발상을 했다. 그들이 직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가치관을 존중해주고 결코 일 때문에 개인의 생활이 박탈당하지 않도록 휴가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 현재 맡고 있는 대표라는 직함도 단순히 얻어진 게 아니다. RTS에 입사해 재무 관리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때문에 대표가 아닌 직원들의 입장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그들의 의견을 되도록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


 

 

 

여성 CEO라고 하면 여행업계 외에 외부의 시선은 어떠한가.


 

예전의 리더십이라고 한다면 불굴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이 생명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도 많이 바뀌어 리더십이라는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리더십이라는 개념은 사실 내적으로 직원들을 동화시켜 그날그날 회사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즉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정을 읽는 능력이 중요한데 업계 전반적으로 이 점이 무시되고 있는 것 같다. 몸담고 있는 회사가 더 잘 되고 나아가 여행업계가 더 큰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잘 따라가 직원 개인의 의사가 무차별적으로 묵살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텔업계의 현주는 어떤가. 앞으로의 글로벌적인 호텔 시장을 예측한다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해외 OTA를 비롯해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공급처도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고 있는 사실이다. 호텔 관련 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도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가격 경쟁 시대가 아니라고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100원, 1000원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호텔 시장에서는 얼마나 더 다양한 호텔을 팔 수 있느냐 없느냐의 경쟁력이 미래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호텔 시장 자체가 메인 도시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는 소도시를 중심으로 호텔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 스몰 시티 호텔까지 예약할 수 있는 엔진을 공급하는 업체가 승산이 있을 것이다. RTS 역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작은 소도시를 중심으로 호텔을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곧 현실화 될 것이다.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여성 CEO로서의 최종 목표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부탁한다. 여전히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제한이 많다.


 

하지만 정말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아라. 원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고 그 자리에 충실해야 한다. 여성이 사회생활을 할 때는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 포기해야 되는 유혹의 순간이 많다. 결혼 혹은 가정을 포기하고 싱글로서 일한다고 해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여느 업계와 마찬가지로 또 성별을 불문하고 나만의 히스토리나 경험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그 자리에 충실했을 때 스스로 더 위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나면 어느 순간 여성 리더가 될 것이다. 높은 위치에 올라갈수록 성향도 변한다. 본인의 경우 대표직에 오르고 나서 항상 모든 결정을 할 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의 에고(Ego)를, 나의 욕심을 빼면 모든 사항에 대한 것들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결코 자신을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다. 너무 과한 욕심보다는 ‘어느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냐?’에 접근해야 한다. 최선을 하게 됐을 때 최고가 될 수 있다.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