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 AMS 대표는 여행사에서 근무했던 당시 중국으로의 출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중국만 총 100번 넘게 다녀왔는데, 그 중에서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렇듯 조충현 대표에게 중국은 특별한 곳이었다. 그 후, 약 10년의 기간 동안 조충현 대표는 중국과 함께 했다. 긴 시간 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중국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는 것뿐. 조충현 대표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송유진 기자> yjs@gtn.co.kr
>>여행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TC에 흥미가 생겨서 여행업을 들여다보게 됐고, TC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해외여행이 호황이었던 시기였고, 누구나 TC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여행업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학원에 잠깐 다녀 업무를 습득했다. 1년 정도 TC로 활동했다. 이후 IMF가 터졌고, 일을 조금 쉬다가 1998년도 7월에 여행사에 입사했다. 신입 때 OP부터 시작했고 이후 중국팀장을 했다. 아무래도 중국 관련 팀에 오래 있었던 게 지금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 지역은 어떻게 해서 담당하게 됐나.
중국 쪽 일은 사실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 여행사에 공채로 입사했는데 중국팀에 남자 직원 1명의 자리가 비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 자리에 가게 됐다. 그 뒤로 중국 팀장도 하고, 중국 쪽에 가장 오래 있었다. 이후 2007년도 4월19일에 AMS를 설립했다. AMS를 설립할 때는 이원 구간이 메인이었다. 똑같은 방법과 똑같은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중국 노선, 중국 항공사를 이용한 이원 구간을 가지고 시작을 했다. 운이 좋게 시작하자마자 중국동방항공이 인천~방콕, 상해~몰디브 노선에 취항하면서 동방항공 이원구간에 대해서 미주나 유럽 노선을 더 홍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동방항공과도 돈독한 관계를 쭉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매우 좋은 파트너로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아직 업무에 대해서 완전히 모르는 신입 시기에 에피소드가 많았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TC로 출장을 갔을 때다. 사실 TC를 하기 전에는 해외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여행업에서는 거의 처음이었다. TC 때문에 여권을 처음 만들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첫 출장지는 괌이었다. 괌을 시작으로 나중에 유럽 곳곳까지 출장을 많이 다녔다. 전부 처음 가는 곳이다 보니까 서점에 가서 책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선배들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렇게 해도 현지에 대해서 완전히 아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현지 가이드한테 그 지역에 몇 번 온 것처럼 행동을 했다. 괜히 아는 척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이드가 내 여권을 보고, 나의 전무했던 해외여행 경험은 들통이 나고 말았다. 굉장히 낯부끄러웠던 기억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한 가지만 공개해 달라.
지금까지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나만의 노하우가 아닐까. 2007년도부터 지금까지 약 8년 정도 회사를 운영했다. 이 기간 동안 직원도 거의 바뀌지 않았고, 거래처, 중국 현지 거래처도 전부 다 10년 가까이 함께 해 왔다. 외부에서 거래하는 여행사들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다는 것 자체가 모든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다.
>>직원들 관리는 어떻게 하나.
지금 팀장이 2008년도에 인턴으로 입사한 사람이다. 이후 연차별로 직원이 구성돼 있다. 직원들이 신입이 잘 클 수 있도록 교육을 잘 시키는 편이다. 팀장이 일종의 롤모델 역할을 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한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매년 2번씩 워크숍을 가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워크숍 일정을 직접 짰다. 워크숍이 일 같은 느낌보다는 말 그대로 기분을 푸는 여행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대표인 내가 직접 숙소, 식당을 다 알아본다. 생일날은 다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조기퇴근을 시켜주기도 한다.
>>중국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
중국이 가진 매력은 여행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여행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여행객의 입장에서, 중국은 특히 중장년층에게 가까우면서도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여행지다. 또한 유럽이나 미국 같은 대자연의 경치를 갖고 있기도 하다. 중국을 한 번만 가지 않고 계속 가는 이유도 중국이 좋은 경치를 갖고 있으면서 항공료, 상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중국이 자유여행지로 조금씩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중국 또한 이런 상황에 발맞춰 점점 변화하고 있다. 특히 상해, 청도 등의 도시는 놀랄 만큼 많이 변화했다. 또한 지금 산업의 성장 동력이 중국과 연관이 되는 것이 많으며, 예전에는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행사 입장에서 중국은 유럽 못지않게 수익성이 좋은 지역 중 하나였다. 비자, 언어 등 중국 여행이 쉽지 않았고, 인솔자도 항상 동반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중국 여행이 보편화됐고, 편리해졌다. 하지만 원가가 떨어졌다. 이제는 양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중국을 해 본 사람이 계속 해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해야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내게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나는 쭉 중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지 거래처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행업계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여행사를 평가할 때 평가하는 지표가 BSP, 송객 실적뿐이라는 것이다. 질이 아닌 양으로 평가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대형여행사가 20개 정도 있다고 가정하면 흑자를 유지하는 여행사가 반이 안 될 수도 있다. 자꾸 양적인 것만 강조하다 보니까 결국 경쟁을 부추기게 된다. 또한 누가 상품을 만들면 바로 베끼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상품의 질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되지 않았다. 실제로 OP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여행사에서 근무했을 때 신입 직원들이 입사하면 오리엔테이션을 내가 직접 했었다. 그때 신입들이 상품을 만들면, 잘 놔뒀다가 5년 뒤에 꺼내보라고 말을 했다. 진정으로 여행상품의 질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게 될 때 꺼내보면 다시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분명 들 것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상품을 계속 만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업계가 계속 발전하려면?
요즘에는 손님들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일정을 짜서 여행한다. 그렇다면 손님들이 여행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특별한 테마 관련 여행상품을 만들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이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만든 상품이 바로 우리가 만든 동방항공 장사 노선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상품이다. 요새는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들 입장에서는 효도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이왕이면 좋은 상품으로 보내드리고 싶을 것이다. 이래서 생각한 것이 인천공항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는 장가계 비즈니스 상품이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여행사가 만들어야 하는 상품이 아닐까. 어떤 것이 필요하고 부족한지를 아는 것이 제일 먼저인 것 같다. 한 여행사의 플라잉베베 상품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태교 여행으로 해외에 안 가면 예비 엄마들 축에 끼지도 못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니즈 변화에 맞게 여행상품을 쏟아내야 한다. 또한 최근 추세 중 하나는 가족여행이다. 30-40대 부모들이 애들을 데리고 여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교과서에 나온 상해, 북경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여행을 통해 제공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가족 여행이 대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AMS가 파트너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강점을 말해 달라.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원칙을 준수한다.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기본에, 원칙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할 생각이다. 직원들에게도 여행사가 원하는 것들을 충실히 하고 현지 가이드나 현지에게도 절대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변하지 않는 내부 직원, 거래처가 가장 큰 장점인 만큼 랜드로서, 항공사 대리점으로서, 앞으로도 기본과 원칙에 충실히 하려 한다. 나만의 철학이자 올해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