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호텔은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을 말한다.
객실 안에 거실과 세탁실, 주방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이용객들로 하여금 ‘호텔 같은 집’처럼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1988년 그랜드 힐튼 호텔이 88서울올림픽을 겨냥해 일부 객실을 아파트형으로 개조해 운영한 것이 시작이며 최근 해외호텔이 레지던스 시장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해외 호텔업계가 레지던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부분의 레지던스 호텔에 대해 각 호텔 측은 최근 몇 년간 간과해왔던 장기 투숙 여행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날의 여행자들의 원하는 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숙박 시설을 만들고자 했다.
최근 너도나도 레지던스 시장에 합류하며 자칫 ‘급진적’으로 느껴졌던 호텔업계가 장기간 준비했던 사업계획서를 밝히고 실행에 옮기며 그 추진력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호텔업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요즘 호텔 방을 잡고 파티하는 문화도 많이 생겨 호텔이 상류층만 이용하는 시대가 지난 것 같다”며 “특히 여행 가족단위 고객들을 포함한 단체 여행객들은 일반 객실을 여러개 사용하느니 레지던스 형 호텔에 투숙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레지던스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 역시 “레지던스 호텔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호텔업계가 레지던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몸집불리기에 나서면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반얀트리 그룹은 10월7일 2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런천 행사에서 반얀트리, 앙사나 이후의 세 번째 브랜드로 ‘카시아’를 공개해 큰 이목을 끌었다.
카시아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고급 아파트먼트 형태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별장을 찾는 중산층 그룹을 타깃으로 한다. 호텔과 아파트먼트의 중간 형태를 띄며, 한 개 혹은 두 개의 침실에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태국의 푸껫, 인도네시아의 빈탄, 스리랑카의 베루왈라, 호주의 골드코스트, 중국의 리장까지 총 5군데에서 사업을 시작한 카시아는 이미 푸껫에서 70%, 빈탄에서 45%가 판매되며 시장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다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될 곳은 호주의 브리즈번, 미국의 뉴욕, 일본, 세이셸, 치앙마이, 방콕, 베트남 랑코까지 7군데로 예정돼 있다.
카시아가 세계 각국에서 전략으로 확대됨에 따라 반얀트리 그룹은 오는 2017년까지 총 33개국에 걸쳐 66개의 호텔과 리조트, 117개의 스파, 115개의 갤러리를 운영하게 된다.
반면 오는 7월 중 오픈하는 아야나 림바 레지던스 발리는 레지던스 호텔을 롤모델로 선정하되 작은 소품에서부터 인테리어를 최상의 럭셔리 브랜드로 무장했으며 가족 여행객, 커플, FIT, 허니무너 등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
기존 업계가 선보인 레지던스 호텔과는 달리 고퀄리티 콘셉트로 차별화를 뒀으며 일반 리조트와 달리 각 객실마다 자쿠지, 풀 등 다른 구성으로 럭셔리 라이프를 지향한다.
포시즌스 호텔 그룹도 프라이빗 레지던스 방콕의 설립을 알리며 레지던스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는 국제 부동산 개발 업체 ‘컨트리 그룹’과 공동으로 ‘포시즌스 호텔 방콕’ 설립을 추진해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으로 목표로 두고 있으며 함께 ‘포시즌스 프라이빗 레지던스 방콕’도 함께 설립할 예정이다.
반얀트리, 포시즌스 두 호텔 그룹이 선보인 레지던스가 중산층 그룹 고객을 지향하는 반면, 아야나 림바는 객실 타입을 다양화해 가족 여행객, 커플, FIT, 허니무너 등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