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가격과 차이 적어… 특가판매로 고객 흡수
여행사 가격 정책 불만… 남은 항공권 처리 어려워
LCC 항공권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여행사를 통한 홈페이지 항공권 구매가 저렴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조사결과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오는 30일 출발하는 인천~방콕 편도 항공권을 지난 14일 기준 각종 항공 검색사이트와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 분석해봤다.
조사 대상은 항공권 검색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 국내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 그리고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격을 비교했다.
조사결과 LCC 항공사들은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보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B2C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한 항공권을 검색할 시 저렴한 항공권 대부분은 대기 상태로 나타났으며, 실질적으로 구매 가능한 항공권은 최저가 항공권 보다 약 10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항공사마다 거래하는 업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에어아시아는 스카이스캐너를 통해서만 가격검색이 가능하며, 반대로 제주항공은 스카이스캐너를 제외한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항공권 가격을 검색할 수 있었다. 가장 검색이 쉬운 곳은 이스타항공으로 기준으로 잡은 스카이스캐너,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든 사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했다.
여행사와 항공사의 가격차이가 가장 적은 항공사는 진에어로 하나투어 52만8900원, 인터파크 54만200원, 자체 홈페이지 52만890 0원으로 큰 차이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에어아시아와 비교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아시아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메인으로 두기에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에서 항공권을 검색할 수 없었으며, 가격 또한 스카이스캐너를 통한 것보다 약 2만원이 저렴하다.
항공권 요금이 타사와 비교해 높은 것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하는 항공권은 검색기간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라며 “출발 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50만원대 항공권을 판매한다고 전체 항공권은 50만원이 아니다. 낮은 클래스의 가격이 매진된 상황에서 상위클래스만 남아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의 항공권이 검색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사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 가격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한 항공권 판매는 시즌에 맞춰 운임테이블이 있어 그 기준에 맞춰 판매된다”며 “여행사에 판매되는 금액은 그룹요금으로 저렴하게 판매되지만 판매되는 가격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관여하지 않는다. 고객이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것은 취소 수수료와 환불 수수료에 대한 정책과 자유로운 옵션 서비스 신청 등에서 편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판매 전략은 여행사들의 반감을 살만한 여지를 남기고 있다.
조사 당일의 경우 항공사 홈페이지에 저렴한 가격대의 항공권이 검색되지 않았지만 몇몇 요일의 경우 여행사가 판매 불가능한 금액대의 항공권이 나오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는 항공사에 블록요금을 받는 만큼 저렴한 것이 맞다”며 “항공사가 여행사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 여행사는 자체 물량을 소화할 방법이 없다. 최근 항공사가 직판을 강화하면서 이러한 요금이 발생하고 있다”며 항공사 특가판매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광현 기자> ck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