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한국시장에서는 2만3617명이 유레일패스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에 비해 24.8%가 증가했고 수입은 26.6% 늘었다. <한국시장 연도별 패스 판매 추이 참조>
지난 18일 유레일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중 전 세계에서 유레일패스를 구입한 여행객 수는 17만4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 감소하고 수입은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비아 괼라흐 유레일그룹 마케팅 매니저는 “지난해 셀렉트패스 상품에서 철수했던 프랑스가 금년 4월 다시 복귀한 것은 분명 호재였으나, 그 발표 시기가 좀 늦었기에 상반기 판매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는 두 자리 숫자로 판매가 증가함으로써 아시아 시장의 전체 점유율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에서 한국 다음으로 판매가 많은 일본은 7763명이 패스를 이용해 전년 동기보다 13.8%가 줄어 한국의 1/3 수준에 그쳤으며, 떠오르는 신흥시장이지만 아직 수요가 불붙지 않은 중국은 5,752 명으로 집계돼 3.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인도 역시 10.1%가 감소한 데 반해 한국은 24.8% 증가함으로써 대만(+13.9%) 태국(+6.6%)과 함께 아시아 시장 증가율을 5.6%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당 수치로 인해 유럽으로 떠나는 우리나라 개별여행객은 지난 상반기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 등 국내 여건에 관계없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이 41.3%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으며 그 뒤를 아시아(33%), 태평양(12.8%), 중남미(11%) 시장이 따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태평양시장이 14.3%의 점유율로 한국(13.2%)보다 약간 높았으나 금년 상반기 국가별 판매를 볼 때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유레일패스가 가장 많이 판매되었고 3위는 호주로 나타났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42%로 일본(14%), 중국(10%), 인도(9%)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두고 실비아 괼라흐 마케팅 매니저는 “작년에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유레일패스의 상품구성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며 “올해 4월부터 프랑스가 셀렉트패스에 다시 합류하고 유레일그룹이 상반기에 새로운 파트너 회사를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펼친 데다, 개별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한국에서의 판매가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한국, 15일 패스 선호 가장 많아… 성인 이용률 높아져
우리나라 개별여행객은 한번 여행할 때 보다 많은 국가를 돌아보며 상황 변화에 따라 여행일정도 융통성 있게 변경하기도 하고, 특히 15일짜리 글로벌패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딩 아시아담당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일본과 중국의 판매패턴과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문국가 범위별 패스 판매에서 한국은 24개국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글로벌(59%), 4개국 셀렉트(28%), 2개국 리저널(9%), 1개국 원컨트리(4%) 패스 순으로 판매된 반면 일본은 리저널(33 %), 원컨트리(25%), 글로벌(24%), 셀렉트(18%) 순으로 판매됐고 중국도 리저널(37%), 셀렉트(26%), 글로벌(24%), 원컨트리(13%) 패스 순이었다.
또한 초창기 한국시장에서 판매가 미미했던 성인 비율이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요금 종류별 패스 판매에서 한국은 성인이 41%, 학생 58%, 어린이 1%로 나타난 반면 일본은 성인 73%, 학생 26%, 어린이 1%로 나타났고 중국도 성인 76%, 학생 22%, 어린이 2%로 아시아 3국 가운에 한국시장은 학생 비율이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단기간 여행자를 위한 플렉시 글로벌 패스 출현
이 딩 아시아담당 매니저는 열흘 정도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으로 2015년 유레일그룹의 새로운 콘셉트의 유레일패스 상품으로 비연속(플렉시) 글로벌패스에 10일 안에 5일간 기차를 탈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함을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레일패스로 여행하는 인기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이지만 이탈리아/스페인, 독일/이탈리아는 국경이 붙어있지 않아 글로벌패스를 갖고 있지 않으면 중간에 경과하는 나라에서 유효한 패스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10일 안에 5일 기차 이용이 가능한 글로벌패스를 구입하면 가령 베를린 2일 관광 후 기차로 이동시 뮌헨 2일, 밀라노 2일, 바르셀로나 2일, 마드리드를 2일간 여행할 수 있고 경과 국가의 패스가 따로 필요하지 않으므로 10일 안에 5일 기차탑승이 가능해진다.
또한 내년부터는 유레일패스를 가진 성인 1명이 만11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어린이는 무료로 기차를 탈 수 있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두 아이가 여행한다면 부모 한 쪽이 각각 어린이 1명씩을 동반하는 것이 되므로 아이들은 무료로 기차를 탈 수 있게 된다.
▶ 폴란드 중심 동유럽 여행 증가 예상
그 동안 2개국 리저널패스로만 여행이 가능했던 폴란드가 내년부터는 글로벌패스에 포함됨으로써 우리나라 여행객의 폴란드 여행이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2등석만 있었던 유스(Youth) 요금의 학생용 패스에 내년부터는 1등석 상품이 새롭게 추가된다.
성인보다 최고 30% 가량 저렴한 요금의 학생용 유스패스는 1등석 패스가 따로 없었으나 내년부터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학생들도 1등석으로 편안히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유레일그룹의 실비아 괼라흐 마케팅 매니저와 이 딩 아시아담당 매니저는 “유레일은 소비자들이 불편 없이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며 가격 대비 패스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한편, 앞으로 한국시장에서도 다양한 채널의 파트너와 윈윈(win-win) 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레일패스의 총판매대리점은 ACP레일, 레일유럽 외에 유레일패스만 온라인 판매하는 유레일닷컴(www.eurail.com)등이 있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