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시리즈로 여행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이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1일 ‘꽃보다 청춘-페루 편’이 첫 방송되고 난 후 업계에 후폭풍이 거세다. 현재, 밀려오는 페루 여행의 문의에 담당자들은 페루 상품 늘리기와 홍보 마케팅에 한창이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여행사, 아메리칸 항공 지배적
페루 완전일주 패키지 상품은 대부분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했다.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하는 여행사 중 롯데JTB가 529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온라인투어, 레드캡투어가 399만원으로 상품가가 동일했다.
국적기를 이용하는 여행사는 비욘드코리아와 하나투어였다. 비욘드코리아와 하나투어 상품가는 각각 299만원, 380만1600원으로 비욘드코리아가 7개 주요 여행사 중 가장 낮은 상품가에 책정됐다.
개별여행 상품으로는 내일투어가 유일했는데, 이용하는 항공사 역시 종합 여행사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타 여행사가 아메리칸항공, 국적기를 이용하는 반면 내일투어는 델타항공, 혹은 아메리칸항공 둘 중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상품이 세팅돼 있었다. 내일투어 상품가는 395만원으로 7개 주요 여행사 중 평균 가격대였다.
▶2~3개 호텔 집중 포화 상태
페루 완전일주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대부분 동일한 호텔을 이용했다. 대체적으로 산 어거스틴 호텔, 산 어구스틴 우르밤바가 주를 이뤘으며 쉐라톤 리마 호텔도 다수 여행사 상품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사가 그렇듯, 호텔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체로 2~3개 호텔 이름을 명시해놓고 ‘또는’ 혹은 ‘예정’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써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지난 7월15일부터 시행된 여행상품 총액표시제 영향으로 상품가가 올랐지만 호텔 표기에 대한 개선은 크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3등급’ 등 등급에 대한 표시는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
▶유명 관광지로 일정 할애… 일부 여행사 자유시간 주기도
페루 완전일주 여행 상품을 보유한 여행사들은 저마다 ‘단독’을 마케팅삼아 홍보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상품 구성 차이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쿠스코, 켄코, 푸카푸카라, 마추피추 등 페루 유명 여행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여행 대부분의 일정을 할애했다.
일정 부문에서 별 다른 특징이 없는 가운데, 눈여겨 볼 점은 중남미 전문 여행사 비욘드코리아가 패키지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 상품에 여행객들에게 자유시간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비욘드코리아는 귀국하기 하루 전 여행객에게 하루동안 전 일정 자유 시간을 제공했다.
비욘드코리아가 추천하는 일정으로는 아르마스 광장, 연인들의 공원, 까라 로사다, 대성당 등으로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센트로 시티 여행으로 컨셉을 잡았다.
▶불포함 사항에 가이드 팁 완전히 제거
여행상품에서 불포함내역이 전보다 간결한 모습을 보였다.
7월15일 이전에는 여행상품 불포함내역에 유류할증료, 객실 매너팁 및 포터팁 별도, 현지가이드팁, 인솔자 팁, 가이드 팁 등 부가적인 요소가 많아 이를 더하면 상품가격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총액표시제가 시행된 이후로 여행상품의 불포함사항에는 현지 개인 경비나 ESTA 발급 수수료 등 필수적인 부분만 추가됐다.
여행상품의 옵션 및 포함내역, 기타 사항 카테고리도 전보다 깔끔한 형태를 나타냈다. 여권커버 및 네임택 증정같은 여행사나 있는 특전은 되도록 생략했으며 와키치나 사막의 짚차투어, 리마/쿠스코 공항-호텔간 왕복차량 서비스 등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제공했다.
▶대형 여행사에서도 페루 일주 상품 만들기 ‘급급’
주요 여행사의 페루 상품을 분석한 결과 ‘중남미 10일 일주’ 등 대부분 페루가 포함된 중남미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형태였다. 페루만 단독으로 하는 여행상품은 많지 않았으며, 보통 있다고 해도 페루 완전일주 7일상품, 9일상품이 일반적이었다.
또 페루 완전일주 여행 상품은 여행사마다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노출시키거나, ‘꽃보다 청춘’ 방송 프로그램 이미지를 따와서 홍보하는 경우가 대부부분이었다.
하지만 ‘단독 상품’을 주장한 여행상품들은 대부분 비슷한 일정과 가격대를 유지했으며, 특전에서도 눈에 띄는 특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주요 여행사 미주/중남미 부서의 담당자들에 따르면 ‘꽃보다 청춘’ 방송이 나간 뒤 손님들의 문의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기 위해 8월 셋째 주 안으로 페루 일주 상품을 노출시키기 위해 상품을 재구성하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 또한 현저히 부족한 페루 일주상품 숫자를 인지, 소비자와 의견을 반영하고 경쟁사들을 의식해 페루 상품의 숫자를 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