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과 부드러운 햇살.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청량함. 저절로 긴 숨을 들이마신다. 집을 나서 알래스카의 호텔 문을 여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거대한 땅’ 알래스카에 왔음을 깊은 숨 하나로 느끼는 순간이다. 밤 12시가 넘었는데 해는 아직 지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백야다. 칠흑같은 어둠이 지배할 시간이지만 영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저 멀리 만년설이 또렷하게 보인다. 산기슭에는 아직 잠 못 이루고 있는 태양이 수줍은 듯 햇살을 드리운다. 찌든 매연과 삭막한 회색도시에 물든 한 사내가 마치 동화 속 원더랜드에 뚝 떨어진 듯, 참으로 이상한 나라에 왔다.
<알래스카= 류동근 국장·dongkeun@gtn.co.kr> 취재협조: 델타항공 한국지사(02-774-0585) 미국관광청(02-777-8178)
알래스카라고 하면 빙하와 이글루, 에스키모, 연어, 매킨리 봉(6194m), 원유, 금광, 툰드라 등등의 수식어가 떠오른다. 1년 내내 눈으로 뒤덮힌 동토일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여름의 알래스카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주민들은 한낮에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우리나라 4월의 온도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울창한 숲과 아름답게 핀 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볍고 아침에 조깅복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도 흔하다.
알래스카 여행은 5월중순부터 9월중순까지가 피크다. 국립공원들도 대부분 이 기간만 문을 열어 한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중국·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여기에 미국본토사람들까지 모여들어 알래스카의 5?9월은 어느 곳을 가든 사람들이 많다.
#미지의 땅, 알래스카는?
북미대륙 서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알래스카는 미국의 50개 주 중 가장 면적이 큰 주다. 동쪽으로는 캐나다를, 북쪽으로는 북극해, 서쪽과 남쪽으로는 태평양과 마주하고 있다.
북부지역/남서지역/내수로지역/사우스센트럴지역/내륙지역 등 크게 5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우리에게 친근한 앵커리지는 사우스 센트럴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또 페어뱅크스와 맥킨리 산&드날리 국립공원은 내륙지역에 있다.
면적은 153만 694㎢로, 미국본토의 5분의1이며 한반도의 7배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땅이다. 전체 인구는 약 60만 명.
1867년 3월30일 미국은 러시아제국으로부터 720만달러(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1억1300만달러)에 알래스카를 사들였다.
미국의 49번째 주로 정식 편입된 것은 1959년이며, 알래스카라는 이름은 ‘바다의 움직임이 정해지는 곳’ 혹은 ‘위대한 땅’을 뜻하는 알류트어(알래스카 원주민 어의 일종)에서 비롯됐다.
#알래스카 여행을 준비했다면?
알래스카는 쉽게 여행할 수 없는 곳이다. 1년에 4개월만 성수기이며 상품가격 또한 만만치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알래스카가 국내 여행마니아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여행만족도가 높음을 방증해 준다.
흔히 알래스카여행은 인생의 마지막 여행으로 표현한다. 여행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알래스카여행의 저변확대에 걸림돌이 되어왔으며, 지금까지 틀에 박힌 일정을 따라다니는 수준이다.
20년째 알래스카에 살고 있다는 한 한국인은 “현재 알래스카 여행상품 일정은 알래스카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없다”며 “앞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알래스카를 많이 방문하게 되면 진정한 알래스카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부터라도 알래스카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자면 밤12시까지 선글래스를 끼고 백야골프를 처 본다던지, 경비행기를 타고 맥킨리산 정상에 내려 웅장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속 깊이 채운다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직접 연어를 낚시로 잡아보거나 개썰매를 타고 빙원을 누비는 그런 여행을 계획해 봄직 하다.
현지 북극관광 관계자는 “알래스카를 찾는 대부분의 연령층은 50대 이상”이라며 “서서히 알래스카여행이 에코나 엑티비티의 보고 등으로 알려지면서 연령대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향후 알래스카여행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언급했다.
현재 알래스카는 여름한철 대한항공이 직항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일본경유나 시애틀 경유 등 항공편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 특정층만이 누리는 그런 목적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아시아에서 큰 단체 방문은 처음”
델타항공은 지난 6월3일 인천?시애틀구간에 직항노선을 개설했다. 이를 기념하고 시애틀을 경유해 알래스카까지 가는 여정이 편리해짐에 따라 국내 여행사 대표와 언론을 초빙, 직접 알래스카 답사여행을 준비했다.
브랜드USA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답사여행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 KRT, 그리고 인터파크투어와 타이드스퀘어, 클럽로뎀, 토성항공 등 굴지의 여행사 대표들에게 직접 알래스카의 매력을 체험하게 했다.
참석한 대부분의 여행사 대표들은 알래스카 방문이 처음일 정도로, 알래스카관광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곳 관광청 및 현지여행업체들도 “아시아에서 이렇게 큰 업계단체가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알래스카 곳곳의 여행지 안내 및 즐길거리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알래스카 답사여행 참석자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손호권 모두투어 전무
윤대승 참좋은여행 사장
최명일 노랑풍선 사장
박진영 인터파크투어 사장
장형조 KRT투어 사장
홍완택 클럽로뎀 이사
정기원 타이드스퀘어 이사
강인태 토성항공여행사 사장
최지훈 미국관광청 부장
이인우 델타항공 부장
고명정 델타항공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