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에 저비용항공사(LC C)의 운항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선-국제선 운항 노선 및 기재 확보 경쟁이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항공시장에 복수의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한 것은 2008년. 당시만 해도 '안전'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 국내선 분담율은 9.7%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가격 경쟁력에서 대형항공사에 크게 앞서면서 항공수요는 빠르게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취항 5년여 만인 올 1분기 기준 국내 항공시장 LCC 수송 분담율은 47.5%로 취항초기보다 무려 5배 급증했다.
즉 항공 이용객 적어도 2명 중 1명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항공업계는 올 하반기 중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점유율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선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최다노선을 운영 중이고, 진에어가 최소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를 비롯해 최근 대구~제주 노선을 추가하면서 총 4개의 국내선을 운항중이고, 진에어는 김포~제주 구간만 운항중이다.
나머지 저비용항공사들도 2~3개의 국내선을 운항하는데 그치고 있다.
대부분 수요가 풍부한 제주와 지방 노선을 연결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 광주~제주 노선 운항 승인을 신청하는 등 총 3개 노선 운영을 앞두고 있다.
7월 기준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보유대수를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16대로 가장 많고, 에어부산 12대, 진에어 11대, 이스타항공 9대, 티웨이항공 7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수송 분담율은 항공기 보유 대수와 연관이 있지만 절대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수송실적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수송객수는 70만8591명이며 분담율은 13.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에어부산 63만8615명(11.9%), 이스타항공 42만4497명(7.9%), 티웨이항공 38만8019명(7.3%), 진에어 37만9121명(7.2%) 등을 수송했다.
국제선 부문에서는 단연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제주항공은 일본 주요 도시와 동남아, 홍콩, 중국 등 전체 14개 노선을 운영 중이고, 최근 인천~사이판 노선에 도전장을 내밀어 10월 이후 국제 노선이 15개로 증가한다.
진에어는 오키나와, 치앙마이, 비엔티안 등 프론티어 목적지 위주로 단독 노선을 늘리며 노선이 12개로 늘었다.
경남권 최강 항공사로 성장한 에어부산은 후쿠오카, 마카오 등 노선에서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며 총 11개 국제노선을 운항중이다.
현재로서는 단연 제주항공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국내-국제선 운항 비중 및 기재 운영 효율성에 따라 수익성과 네트워크는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 받으며, 수익이 급증하는 국제선에 선제적으로 취항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
더욱이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의 추가 취항으로 노선이 중첩되고 있고, 신규 지역 항공사들이 먼저 한국 취항에 나서는 등 대내외적인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고정적인 매출 및 경쟁구도 타파를 위해 저비용항공사들이 중장거리 노선에 나서는 등, 외형 성장과 신규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LCC들의 피나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재필 차장> ryanfeel@gtn.co.kr
<송유진 기자> yj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