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산업 출범 8년여 만에 누적 승객이 5000만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1명당 1차례는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를 탄 셈이다.
지난 14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가 처음 취항한 2005년 8월 이후 지난해까지 운임을 낸 누적 승객은 5542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선 승객은 4400만명, 국제선 승객은 1142만명이다.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편수는 국내선과 국제선이 각각 35만편과 8만편으로 모두 43만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나머지 4개 항공사를 멀찌감치 제치고 가장 많은 1720만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에어부산은 1220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이 각각 980만명과 961만명으로 3·4위를 다퉜으며 티웨이항공은 576만명으로 최하위였다.
국내선에서는 제주항공(1085만명)에 이어 에어부산(1015만명), 이스타항공(780만명), 진에어(738만명), 티웨이항공(499만명) 순이다.
국제선에서 1위 제주항공(435만명)과 2위의 격차가 더욱 크다. 진에어가 242만명으로 2위며 에어부산(205만명)과 이스타항공(182만명), 티웨이항공(78만명)이 3∼5위다.
저비용항공사는 초창기인 2007년까지만 해도 한해 승객 100만명 수준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였다. 한성항공과 영남에어가 자금난으로 잇따라 문을 닫기도 했는데 이들 항공사는 합쳐서 누적 승객 114만명을 태우는데 그쳤다.
하지만 2008년 양민항이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만들면서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은 본격화했다. 2009년 한해 저비용항공 승객은 500만명을 넘겼고 2011년부터는 연간 1000만명을 처음 돌파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승객은 1305만명이었으며 지난 한해는 1567만명의 승객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 승객 3명 가운데 2명은 국내선 승객이며 1명은 국제선 승객이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을 탄 국내선 승객은 1077만명이며 국제선 승객은 490만명이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