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A항공이 하네다공항을 허브로 미주와 구주 노선 등에서 저렴한 요금을 통한 경쟁사와의 한판 승부를 단단히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과거 하네다공항은 ANA항공과 일본항공이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본항공이 장거리 국제선 강화에 나서며 김포~하네다 노선을 폐지했고 ANA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을 중단하면서 ANA항공이 하네다공항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하네다공항 역시 나리타공항에 국제선을 빼앗기며 단거리 노선의 경유지 및 일본 국내선 거점지로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던 만큼 ANA항공을 지원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네다공항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김포공항과 비견되는데 양 공항은 시내 외곽에 위치한 나리타공항, 인천공항보다 시내 접근성이 뛰어나 이용객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
이원구간 주력해 신규 수요 창출
올해 하네다공항에 11개의 슬롯을 허가받은 ANA항공은 매일 3회 운항되는 김포~하네다 노선 일정을 변경했다. 2편에 한해 신규 기종을 도입했는데 1등석 8석, 비즈니스클래스 68석, 프리미엄이코노미 24석, 이코노미 112석으로 보다 넓고 많은 좌석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하네다공항에서 스톱오버시 일본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과 다양하게 연결가능해져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이원구간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변경된 일정에서 오전 7시40분 김포 출발편과 저녁 20시05분 하네다 출발편을 이용한다면 당일 출장도 가능해 출장 수요도 새롭게 흡수하게 됐다.
정경원 ANA항공 여객영업팀장은 “한~일 단순 왕복 노선(똑딱 노선)이 LCC의 증가로 한계에 부딪치자 올해 1월부터 하네다공항을 허브로 이원구간 판매에 주력할 계획을 세웠다”라며 “일본 국내선 네트워크가 탄탄한 ANA항공의 이원구간 이용시 하코타테 등 국적사들도 취항하지 않는 여러 도시로의 방문이 편리하기 때문에 관광객은 물론 출장 수요도 흡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 국내선 및 장거리 구간 편의도모
ANA항공이 이원구간을 강화하면서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에서도 국제선 이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갈 때 ANA항공을 이용하면 굳이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하네다공항에서 스톱오버시 도쿄 시내와의 가깝기 때문에 반일관광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해당 국가의 국내 구간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가령 캐나다 밴쿠버에 가는 경우 김포에서 하네다까지 이동한 후 10시간의 대기시간 동안 반나절 도쿄 관광을 한 후 밴쿠버 비행편을 이용 할 수 있다. 이때 출발지인 김포에서 목적지까지 미리 한번에 부쳐지기 때문에 간편하게 경유지 관광이 가능하다.
캐나다 전 구간 활용도 가능해지는데 13만원(편도 구간당)을 추가할 경우 밴쿠버에서도 몬트리올로 이동 가능하다.
발권 과정 간소화 및 판매 경쟁력 증대
ANA항공의 운임체계 및 발권 정책도 기존보다 한국시장에 유리하게 변경됐다.
오는 2월3일부터 모든 GDS에서 특별한 조작없이 ANA항공의 항공스케줄 및 운임이 자동 조회 및 발권 가능하다. 각 운임마다 기본 운임을 부여해 간편하게 조회되며 투어코드도 입력 할 필요가 없다.
좌석 등급을 세분화시켜 예약이 용이하고 요금이 저렴해졌고 ADD ON 운임까지 다양해져 다채로운 좌석 결합이 가능해졌다.
ANA항공의 국내선 패스 중 하나인 ‘eco pass’ 발급도 1구간당 5만원을 추가하면 가능해져 일본 국내선 이용도 편리하다.
무엇보다 기존까지 한국에서 판매가능한 좌석등급이 5개였지만 올해는 일본 현지와 동일하게 10개의 모든 좌석 등급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귀국편 좌석이 없을 경우 차액 징수 후 상위 등급으로 좌석 변경이 가능해지고 성·비수기/ 주중·주말에 관계없이 1년 동안 항공 운임도 동일해져 여행사 판매에 제약이 없다.
한편 ANA항공은 지난 7일~9일까지 여행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달간 프로모션으로 각 노선당 가격 차이를 10만원 대로 줄였고 미주 항공사들과의 코드셰어 운임도 역마진을 감수하며 10만원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