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여행사 연간 수익률 분석>
>>하나투어 빼고 대형주 부진
올해 상장 여행업종 중 대형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연초대비 하락했다. 항공업종은 기업분할 등 산발적 이슈와 부진한 실적 흐름이 중첩되면서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연초(1월2일) 4만650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12월19일 주당 2만8400원까지 내리면서 수익률로는 -38.92%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로 기업이 분할되면서 3조원대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1조60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아시아나항공은 각종 사고와 단거리 노선 경쟁 강화로 이렇다 할 상승세 한번 없이 1년을 보냈다. 연초 6000원대하던 주가도 4500원 근방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연초 1조2000억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1조원대가 무너졌다. 주가 대비 너무 많은 주식수도 상승세를 방해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투어는 대형주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보여주며 주가하락이 제한됐지만 모두투어는 2등 주식으로의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연초 5만9300원이었으나, 연말 6만5000원대까지 오르며 수익률로는 9.61% 정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27% 이상 급락했다. 하나투어 시가총액은 7550억, 모두투어는 2700억원대다. 롯데관광은 용산 지역 투자 실패 영향으로 거래 정지까지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초 대비해서는 36%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도 2000억원을 하회하고 있다.
>>중소형 여행사들 수익률 대박
대형주들의 부진과는 달리 소외주로 분류되던 중소형 여행사들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올랐다. 대형주 대비 저평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레저 문화 확산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여행사는 참좋은레져(참좋은여행)다. 참좋은레져의 경우 자전거 문화 확산과 여행·레저라는 다양한 이슈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참좋은레져의 경우 개인 거대 자산가와 여행업계 지분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여름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초 5510원이었던 주가는 연말 9000원 근방까지 오르며, 61% 넘게 상승했다. 1000억원대 미만이었던 주가도 덩달아 1200억원 위로 올라섰다.
세중(구 세중나모여행)도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다. 연초 3420원이던 주가는 연말 4200원까지 오르면서 수익률로는 22.8%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급부상, 단기간 주가가 대폭등했다. 인터파크는 개별여행 및 항공권 전문 업체로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으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을 두루 받았다. 패키지 사업 진출과 향후 개별 여행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는 단기간 50% 이상 급등했다. 연초 7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10월말 들어 본격 상승을 시작해, 12월초 주당 1만2000원도 돌파하는 기염을 보였다.
현재 주가는 1만1000원대로 시가총액은 6818억원, 하나투어와 비슷한 수준까지 시가총액이 오르고 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