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해왔던 유럽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유럽지역 방문객이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5% 증가세를 보인 약 20만명으로 조사됐다.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의 관광 지역인 유럽시장의 성숙도를 감안할 때, 5%의 성장률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중부 및 동부 유럽 (7%)와 남부 및 지중해 (6%)의 가능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장만 들여다봐도 근 5년간 출국객 수에서 유럽노선을 이용하는 한국인 비율은 매년 평균 10~11%가량의 꾸준한 점유를 보이지만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유럽시장의 포화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
>>유럽관광시장규모, 6년 사이 약 2% 감소
전문가들은 잇따라 보고되는 유럽시장의 관광객 유입 현황을 통해 관광시장의 오랜 강자였던 유럽의 타격을 예견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한국인 방문 추이<하단 표 참조>에서 각 유럽국가별 한국인방문객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대륙의 인바운드 시장에서 한국은 1% 내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뿐 아니라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입국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프랑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300만 명. 2011년 8140만 명보다 2% 증가했다.
프랑스 외에도 스페인·이탈리아·독일·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2000년에 전 세계 인바운드 시장의 57%를 차지했던 유럽 지역은 2012년 52%로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인바운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광시장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유럽이 국제 관광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현재 51%이지만 오는 2030년에 들어서는 41%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7월25일 한국관광공사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방한 관광 시장 분석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관광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5년 8.4%에서 2012년 6.4%까지 감소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세계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활발한 관광마케팅 필요 적극 대두
대다수 관계자들은 유럽 관광업계의 문제점으로 낙후된 시설, 높은 세금, 불편한 자동차 교통, 비자 발급 등을 제시했으며 상대적으로 유럽의 관광 마케팅이 신흥시장은 물론 다른 선진국 시장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및 남부유럽 등지에서는 지방 전통 농가 체험상품을 구축해 관광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 관광객들이 신흥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유럽 관광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여행사협회 측은 “그동안 유럽 관광업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과 일본 관광객들의 수가 줄고 있다”며 “이는 유럽 관광업계에 있어서는 매우 심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유럽 내 관계자들도 정부 차원에서 서로 협조관계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광 홍보 예산을 높여야 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