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증가하고 한류 등으로 국가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2013년 외국항공사(LCC포함) 취항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 취항 항공사 추이를 보면 지난 2009년 57개에 불과하던 외항사 취항이 올해 80여개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 수치다.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외항사들이 직항 노선을 꾸준히 개설하고 있고, 해외 LCC까지 가세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여객 점유율을 보면 이러한 트렌드를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항공사들의 여객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38%, 아시아나 26%, 외항사(풀캐리어) 34%, 저비용항공사(LCC) 2% 수준이었다. 하지만 외항사들의 추가 취항과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 노선 확대가 이어지면서, 양민항의 점유율은 내려가고, 외항사의 운항 비중은 올라갔다.
대한항공은 2011년 항공시장 여객 점유율이 37%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2012년 외항사들의 부진을 틈타 41%를 회복한 후 올해는 38% 정도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위주의 노선 운영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일본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들의 단거리 맹공도 심화되면서 실적회복은 더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2011년 25%에 달하던 점유율은 2012년 23%, 올해 22%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지역 경쟁 강도 강도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감편 및 운휴로 대응했으나,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그나마 여객 감소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외항사 비중은 꾸준히 유지됐는데, 한국취항 해외 LCC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운항비중은 2010년 2%에 불과했지만, 2011년 4%, 올해 7% 수준까지 급증했다. LCC 점유율은 국내선 50%를 잠식하고 있고, 국제선 점유율은 내년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여객 비중 변화에 따라 여행사들의 좌석 판매 정책도 양민항 일변도에서 외항사 및 LCC로 다양화되고 있다. 2010년 50%에 육박하던 대한항공 좌석 판매는 2013년 37% 수준으로 낮아졌고, 외항사(LCC포함) 좌석 판매 비중은 20%에서 32%로 높아졌다.
여행사의 좌석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저비용항공사와 외항사들의 저렴한 국제선 좌석을 이용하려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소지가 높아 보인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