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중국·일본 등에 이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다. 한국인은 매년 필리핀 방문객 중 압도적인 비중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방문객은 필리핀 인바운드의 25% 가량을 점령하고 있다. 필리핀을 찾는 해외여행 인구 중 4명당 1명은 한국 사람이라는 뜻이다.
필리핀의 경우 거리가 가깝고 물가가 저렴해 유학생 및 가족 친지 방문, 레저 등 수요층이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특히 보라카이, 세부 등 경쟁력 있는 지역의 고정 수요가 월등하고, 신규 목적지 개발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어 향후 전망도 좋다. 다만 필리핀의 경우 치안 불안정 및 항공 공급 과잉 논란이 자주 일어나는 게 흠이다. 필리핀 신규 지역 개발은 최근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개별여행 목적지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한국인 방문 인구는 조만간 12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확률이 커 보인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
#한국인 방문객 막강… 보라카이 대중화
필리핀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가였으나 최근 방문객 수요는 오히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연간 인바운드 규모는 420여만 명인데 그 중 한국인 방문객이 100만 명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 2007년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은 전체 출국객 중 4.9%에 불과했지만 그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에는 7%를 넘어섰다. 올해 방문객은 7월까지 집계만 70만여만 명으로 1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필리핀 태풍 피해가 누적돼 전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필리핀에 대한 한국인 관광객들의 쇄도가 강해지자 여행업계는 마닐라·세부로만 집중돼 있던 필리핀 여행수요를 신규 지역으로 분산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허니문 목적지인 보라카이에 대한 대중화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클락과 보홀, 팔라완 등에 대한 개발도 본격화 되고 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필리핀이 패키지 시장으로서의 매력은 줄고 개별 여행 시장으로서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신규 지역 상품도 에어텔이나 현지 합류 상품으로 일반화 되는 양상이다.
이미 여행사들은 성수기 패키지 상품을 팔고, 평소에는 개별여행 상품을 파는 이원화 전략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개별여행 비중이 월등히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와 항공사들이 다양한 수요층을 만족시킬만한 창의적인 상품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
#주간 3만2000석… 칼리보 자리잡아
필리핀을 찾는 여행객이 1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자 항공사들도 추가 취항 및 증편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노선은 마닐라·세부·클락·칼리보로 인천에서 4개가 취항중이다. 부산은 마닐라·세부 노선만 운영됐으나, 올해 칼리보(보라카이) 노선이 신규로 개설됐다.
주간 공급석은 인천 출발이 주간 2만6000석, 부산 출발 6300석 정도다.
칼리보 노선의 경우 외항사들이 취항, 단항을 반복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현재는 수요가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다. 칼리보 노선에는 2개의 항공사가 취항 중으로 주간 332석 정도의 좌석이 제공되고 있다.
2012년 초만 해도 주간 공급석 2만여 석 정도로 방문객 증가 속도와 비슷한 공급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소폭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페소당 20원에 달했던 환율은 현재 25원 이상으로 올라 필리핀 물가가 마냥 저렴한 시대는 점차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