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아웃바운드 시장을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한 지역이 많았다.
항공좌석 증가 · 자유여행의 활성화 · 원화 강세에 따른 호재 등이 맞물려 국민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자극했으며, 지역선택은 보다 다양화됐다.
전체 한국인 출국객 중 일본과 중국을 방문한 비중이 43%, 동남아 지역은 33%를 차지해 약 78%가량(괌/마리아나 포함)을 단거리 지역이 점유했다.
동남아를 비롯한 단거리 쏠림현상은 여전했지만, 자유 · 가족여행객 공략에 성공한 하와이 · 캐나다 등의 장거리 지역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
#항공공급 증가에 단거리 인기지역 수요 ‘껑충’
LCC들의 경쟁적인 취항 및 증편에 힘입어 단거리 인기 목적지들은 올해도 성장을 거듭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인 선호 목적지 1, 2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주간공급석이 가장 많은 중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4년 연속 중국 인바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진 및 원전사태 이후 수요가 급감하며 난항을 겪었던 일본지역은 올해 또 다시 ‘방사능 괴담’이 떠돌며 업계의 우려가 깊어졌다.
하지만 LCC들의 특가 봇물, 더불어 수 개월간 이어진 엔저에 힘입어 예상을 뒤엎고 전년대비 26.7%만큼 수요가 증가해 한국은 일본 인바운드 방문객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러나 일본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추세로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전략개발이 시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중화권(홍콩·마카오·타이완)의 경우 수요가 정체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자유여행 목적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던 홍콩은 대체 지역의 부상과 이들 국가 대비 가격 경쟁력이 부족해 수요가 주춤했다.
마카오는 2009년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이후 수요가 안정화되고 있다. 타이완은 2011년 9.91%, 2012년 6.57%에 비해 올해는 1%대의 성장에 그쳤다. 말레이시아도 급증보다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동남아 인기 목적지로 꼽히는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은 올해도 명성을 이어갔다.
태국은 2~3년 전과 같은 두 자릿수 성장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항공좌석 증가에 힘입어 100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태국을 찾았다.
태풍 하이옌으로 악재를 겪은 필리핀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띄었는데,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호황을 이뤘다.
베트남 역시 새로운 지역이 조명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들 국가는 겨울시즌을 대표하는 인기 골프목적지로, 11, 12월의 통계치가 집계되면 지금보다 더욱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일고 있다.
가족여행 목적지로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는 괌, 마리아나 지역은 올해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괌은 제주항공, 진에어 등 주요 LCC들이 대폭 노선을 확장하며 더욱 탄력을 받았다. 마리아나는 관광목적지로 일원화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마이스 등 관광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어 한국인들의 다목적 수요도 기대해볼만 하다.
#장거리 대다수 고전… 수요 창출 관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단거리 대표 지역에 비해 장거리 지역 수요는 안정권에 들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양분화 됐다.
새로운 목적지로 재조명되며 인기를 얻은 지역도 있었지만 여전히 수요 회복에 성공하지 못하고 고전한 지역들이 많아 수요를 자극할 만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은 뚜렷한 성장세 보다는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했다. 내년에는 일부 항공사들이 항공 취항 및 증편을 밝히거나 계획하고 있는 만큼 미국시장이 다양한 목적의 방문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항공좌석 증가에 힘입어 최근 3년 간 급격히 성장한 하와이는 폭발적인 수요는 없었지만 여전히 17%가 넘게 방문이 증가하며 활기를 띄었다.
캐나다는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마이너스의 부진을 딛고 약 5% 성장하는 호황을 누렸다. 다채로운 체험여행을 앞세워 모객한 결과 11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캐나다를 찾았다.
신규 취항·증편 등 희소식이 없어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올해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각 국의 인바운드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9%, 1.9%로 꾸준히 감소 추이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는 허니문, 자유여행객들을 공략하고 다른 목적지와의 차별화를 꾀해 내년도 플러스 전환을 노려본다는 계획이다.
수요 급증보다는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던 유럽 국가들 역시 올해는 성장이 둔화돼 한국 여행객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배낭여행을 포함한 자유여행, 허니문 등을 목적으로 유럽을 찾는 한국인들이 많았으나 경쟁지역의 발 빠른 부상에 유럽만의 메리트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