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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이스타항공 취항 5주년 특집] ‘안전지향 · 가격경쟁력’은 기본… 韓 최고 LCC로 변신 중

    박수전 이스타항공 사장 인터뷰

  • 입력 : 2013-11-11 | 업데이트됨 : 106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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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이 매년 조금씩 비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또 저비용항공사임에도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하나만큼은 어떤 회사와도 견줄 수 없다며 직원들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박수전 사장은 향후 5년 내에 이스타항공이 LCC 산업의 입지적인 경지에 오를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6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에게 때론 엄격한 원칙으로, 때론 따뜻한 카리스마로 이스타항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수전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


 

Q. 이스타항공이 한국 저비용항공(LCC) 시장에 발을 내딛은 지도 벌써 6년이 됐다.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항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타 항공사와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9년 1월7일 첫 취항한 이래 대한민국 국민 저비용항공사로 단단히 입지를 다져왔다. 이스타항공은 초창기부터 ‘짜릿한 가격으로 추억을 파는 국민항공사’라는 어젠다를 충실히 지켜왔다. 합리적인 항공요금을 통해 항공교통문화를 선도하고, 항공시장 수요의 저변을 확대했다.


 

저비용으로 항공을 이용하면서도 비행 동안 승객들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LCC 시장 초창기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족한 서비스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어떤 요소보다 안전에 역점을 두고, 우수한 승무원들을 양성해 운항한 결과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많은 부분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이스타항공 탑승객이 900만명을 돌파하고, 10만 시간 무사고 운전에 성공했다. 이런 점만 봐도 이스타항공의 무한안전주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승무원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있고, 부기장도 자체적으로 모집해 꾸준히 훈련시키고 있다. 자체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체 수급을 채울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비행훈련시설물(FTD/ FMST) 등을 신규로 설치, 조종사 훈련프로그램을 질적/양적으로 강화하여 운영 하면서 최상의 비행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엄격하고 내실 있는 훈련을 통해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교육받아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격한 인원도 12명에 달한다. 매년 젊고 유능 한 조종사들을 키우기 위해 이스타항공은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다른 항공사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조종사 문제를 유연하게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사실 이스타항공이 수월하게 성장해온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들이 대형항공사자회사로서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고 성장했지만, 이스타항공은 독립 저비용항공사로서 재무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했다.


 

이스타항공은 불리한 시작을 극복하고자 신규노선 개발, 기재확충, 마케팅 능력 업그레이드, 판매네트워크 확충, 해외 판매 채널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실험하고 실천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832억 141억 영업손실에서 올 상반기 매출 1,169억과 8.3억 흑자로 약 15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이 구축해온 잠재력이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이스타항공이 타 항공사와 또 한 가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중국 시장을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운항하는 항공사라는 점이다. 오는 10월까지 이스타항공의 중국 운항편수는 839회인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도 무난하게 중국 운항 1000번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해도 전년대비 60% 가까이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의 미래 성장 동력 역시 중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정기편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면서, 다른 어떠한 저비용항공사들보다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실한 기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향후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수요를 대비, 주요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항공 인허가 관련한 대 중국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중국어가 가능한 승무원을 더 많이 채용하는 등 중국 수요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영업 마케팅 방법론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Q.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 시장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갈 것인가.


 

A. 현재 한국형 저비용항공사 모델은 진정한 의미의 LCC 모델은 아니다. 최근에 글로벌 LCC 스탠더드를 따라가려는 의지가 보이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내 LCC들도 더 이상 서비스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해외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오로지 가격 경쟁력 하나로 한국 시장에 발을 담그고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LCC 시장에서 가장 큰 메리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결과적으로 항공요금을 더 낮출 수 있는 노력들을 기울일 것이다. 가격 경쟁력에 관한한 거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을 펴 나갈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아웃소싱을 통한 부대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케이터링의 경우 2011년5월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자체 서비스 능력을 갖추었다. 기존 무료로 제공되던 기내 음식료 등도 점차 유료화하고, 차별화된 기내 아이템도 판매하면서 새로운 수익 채널로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시설이 대형항공사 대비 부족할 수 있지만, 이스타항공 이벤트팀(ET)을 구성해 비행시간 동안 승객들이 잠깐이나마 즐거울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고 있고, 호응도 상당히 좋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해외 LCC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러한 초기업적인 활동을 통해 노선을 다양화하고 운영효율성을 개선해 경쟁력을 보다 키울 방침이다.


 

Q. 저비용항공사 수장으로서 향후 한국 LCC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며, 생존전략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일단 보이는 현상은 저비용항공사의 경쟁력이 갈수록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단거리 구간에서의 경쟁이 주요하지만 향후 중거리 지역을 커버하는 새로운 경쟁 시도들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저비용항공들의 경우 대부분 737이나 A320기종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중단거리 구간에만 특화돼 있어 현행 노선 확대 부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노선 네트워크를 다양화하기 위해 신규 기재를 대형 장거리 기종으로 바꿔가야 할 필요가 있다. 에어아시아, 젯스타 같은 곳이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중장거리 저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 한국 LCC들도 국제적인 항공사로 발돋움이 가능할 것이다.


 

또 중요한 점은 저비용항공사간 얼라이언스(항공 동맹)이다. 현재는 일대일의 산발적인 제휴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LCC 항공 동맹 트렌드가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들도 협소한 네트워크와 경쟁력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해외 LCC와 제휴를 모색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 LCC들은 브랜드 가치는 높지만 여전히 가격적인 면에서 큰 경쟁력이 없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LCC들이 현재보다 가격을 더욱 낮출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토론하고 고려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LCC가 성장하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항공 산업의 선진화를 이루 기 위해 LCC가 활성화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등과 같이 조속히 ‘LCC 전용터미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저비용항공사들은 풀서비스캐리어(FSC)와 같은 수준의 조업비용과 항공 이착륙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데, 이는 LCC 가격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쟁점중에 하나는 중국항공시장 개방이다. 중국과의 항공회담이 지난 2011년 열리고 결렬됐는데, 한국과 중국 여행시장 연관성이 증대됨에 따라 항공회담을 통해 정규편을 다양화해야 한다. 중국과의 항공 회담만 성공적으로 성립되도 저비용항공사들의 숨통이 크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복수 노선 경쟁으로 수익 노선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에, 중국 신규 취항 노선을 개발하고 운항하는 기회가 확대돼야 미래의 큰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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