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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호 2021년 05월 03 일
  • 하나투어_'일방통행' 정리해고, 멈춰야 된다

    인터뷰_박순용 하나투어 노동조합 위원장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03-18 | 업데이트됨 : 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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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박순용 하나투어 노동조합 위원장

 

하루아침에 1000여명의 직원이 실직위기에 놓인 하나투어. 이달들어 매일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도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하나투어 노조원들. 단체교섭에 응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여보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기 일쑤. 그들은 왜 수십 년 간 내집처럼 드나들던 정든 회사의 대문 앞에서 시린 손을 부비며 경영진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경영진의 무리한 투자에 대한 손해를 ‘트레블테크(Travel Tech·IT기반 여행)’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애꿎은 직원 인원감축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노조원들. 지난17일 박순용<사진> 하나투어 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단체교섭을 하자는 것이다.

 

 

사측은  현재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있나

 

원론적인 이야기다. 회사는 정리해고에 전혀 개입 안했고 희망퇴직 등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인력구조조정은 IMM측에서 주도하는 것인가

 

사측에서 주도하고 있고 진행 해 오고 있다. 여기에 본부장 부서장 팀장들이 앞장서서 하고 있는 모양새다. 본인들도 중간관리자 입장이기 때문에 스스로 할 수 없다. 경영층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이달말부로 구조조정 대상자들이 사직하게 된다. 이후는 어떻게 되나

 

우리도 모른다. 노조는 계속 단체교섭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하나투어 경영진이 단체교섭에 응하리라 보나

 

응하게끔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오늘(17일)도 고용노동청에 다녀왔다. 이미 회사측 이야기 듣고 노조측의 주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교섭할 때 중재 안되면 불러달라고 했다.

 

 

퇴직위기에 놓인 직원들은 여전히 1등여행사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당연히 자부심이 높다.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회사가 선택지를 없게 만드니 선택지 없는 상황에서 권고사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노조입장에서 경영진에 한마디 한다면

 

정리해고는 회사도 살리고 직원도 살리는 것이다. 정리해고가 유일한 방법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경영진에서는 정부 고용유지 지원금 부담으로 고용유지를 못한다고 발표했는데, 그렇다면 퇴직 위로금을 줄 수 있는 돈은 어디서 나오나?

 

지금까지 여행업계는 인력에 의존하는 형태의 산업이었고 고용창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다. 그런 부분들을 한순간에 ‘트레블테크’라는 이유로 조직효율화를 통해 인원 감축을 진행하면 산업자체가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여행업은 휴먼터치라고 했는데 어느 날 경영진에서 트레블테크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다. 모하지(개별여행브랜드)가 실패한 사업이지만 이는 트레블테크에 대한 실패다. 하나투어가 경쟁력을 충분이 보유하고 있는가? 이미 기존 업체들이 성장해 오면서 세력를 구축하고 있는데 그 시장에 하나투어가 뛰어들어 업계 1위라는 브랜드를 찾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사실상 잘 모르겠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지지 않았는데 경영진이 말하는 트레블테크의 미래는 어느 자신감에서 나온 것인가.

 

 

만약 IMM 측이 인수하지 않았다면 하나투어는 현재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못하겠다. 타산지석이라고 모두투어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모두투어는 직원들을 위한 회사의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세팅돼 있다. 회사가 어떻게 되던 간에 직원 목소리 대변해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에 하나투어가 사모펀드 인수가 없었다면, 과거의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직원과 서로 잘 지냈을 것이다. 패키지 산업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데, 하나투어의 패키지는 1등 여행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그럼에도 면세점과 호텔 등 이미 무리한 투자로 회사역량이 버거워졌고, 이러한 적자지속의 원인은 근로자에게 있는 게 아니다. 회사에서 말하는 적자는 직원 때문에 생기는 적자인지 잘 모르겠다. 인건비라고 하는 것은 고용유지의 필수조건이다. 적자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중단된 모하지나 투자했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는 하나허브 등 적자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석을 사측이 해줘야 한다. 패키지 사업이나 인력으로 인한 적자는 이유가 될 수 없다. 

 

 

IMM인수와 코로나여파로 하나투어 직원들의 사기는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전반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외부환경이 바뀐 게 가장 큰 문제다. 사모펀드 최대주주 들어오면서 경영정책 자체가 완전히 바뀌면서 지금의 이 상황을 가중시켰다고 본다.

 

여행산업에 있어서 다음시장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패키지산업과 항공권, 호텔, 단품시장 등 이런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패키지시장에 대한 위기의식을 직원들도 공감하고 있다. 회사도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사업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알고 있지만, 회사 역량에 맞는 다음시장에 대한 준비를 해가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키워가며 성장시켜 갔는지 등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면세점이든 호텔이든 성숙된 시장인데, 시장의 성장을 보고 투자했다고 보면 성숙한 시장이 무너졌을 때 퇴출전략이 있었나를 물어보고 싶다. 근데 하나투어 경영진은 상당히 고무적인 시장성장에 대한 기대치만 높았을 뿐이지, 시장의 급격한 리스크관리 부분은 상당도 못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전준비는 소홀했다고 본다. 계속 적자가 발생하면 시급한 퇴출전략도 있어야 했다.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 부분에 대해 감당하기 힘들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지만, 그게 직원들 때문에 빚어진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경영진의 무리한 투자에 대한 손해를 ‘트레블테크’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인원감축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면세점과 호텔사업 진출에 대한 손해는 사측 책임이다.

 

 

해외지사는 어떤 상황인가

 

코로나 여파 등으로 24∼25곳 중 4∼5개 빼고 모두 철수했다.  자회사든 해외법인이든 해외 쪽 지점이든 일부 직원들만 본사 부서장이나 팀장으로 발령받았으며 나머지 직원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노조는 단일노조로, 연계되는 자회사, 해외법인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감당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호텔 등 해외투자된 금액도 많다는데.

 

아직 노조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역량이 부족하다. 즉, 경영진의 정보력과 노동자의 정보량은 차이가 나 잘 모른다. 정보의 비대치성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소통과 공유다. 직원 중에는 회사 어려우니 자발적으로 떠나겠다는 분도 있다. 회사와 소통 많이 했다면 공감대가 형성돼 가능한 부분이다. 회사의 어려운 사정이야 피부로 느끼는 것으로, 복직이나 위로금 산정부분이 잘 마련돼 있다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만 하나투어는 그런 부분이 안 돼 있다.

 

 

하나투어 전판점을 500개로 줄인다는데 맞나

 

일각에서는 그런 이야기 많이 나왔다. 최근 콜센터가 통합됐다고 전달을 받았다. 앞으로 콜센터를 키우겠다는 것은 곧 직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나.

 

전략적으로 판단은 못하고 있지만 패키지 줄어들면 그 역할이 줄어들 것이니 인력도 줄어들 것이다. 줄어든 부분들을 트레블테크로 채울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적으로 전판점 규모도 축소하지 않을까.

 

 

하나투어 단일노조, 전판점 직원 노조가입 안되나.

 

방법적으로는 가능하다. 기업노조로해서 하나로 묶을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현재 노조입장에서는 희망퇴직에 대한 단체교섭이 매우 중요하다.

 

전판점 까지 확대해 간다면 현재 역량을 초과하게 된다.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하나투어라는 테두리안에서 생기면 수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지금당장은 답을 내놓을 수 없다.

 

 

이번 노조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은

 

코로나로 인해 한쪽은 정리해고가 되고 다른 한쪽은 도산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가는 방향과 목적이 비슷한 업종끼리의 공동 대응 할 수 있는 여행사 연합노조의 설립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방향은 노동자 권한과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는 것이지 사측을 무너트리고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범주 내에서 노조활동의 방향성 찾고 정당하게 인정받게끔 노력하는 게 숙제다.

<사진 제공=세계여행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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