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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호 2021년 06월 21 일
  • 미국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 김미현 기자 |
    입력 : 2019-09-05 | 업데이트됨 : 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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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2018년 5월22일.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공사관)에 태극기가 게양됐다. 113년 만이다. 조선이 미국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1882년 5월22일과 같은 날 공사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대미 외교창구로서 1889년 2월부터 16년 동안 사용됐던 곳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긴 대한제국은 1910년 공사관의 소유권까지 강탈당했다. 공사관의 소유권을 되찾아오기까지는 102년, 문화재청은 2012년 10월 전 소유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사관을 되찾아왔다. 공사관은 조선 후기 동북아시아의 구질서를 극복하고 더 큰 외교적 지평을 열고자 했던 고종의 자주외교 정신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존하는 대한제국 외교공관을 통틀어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단독건물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도 매우 크다. 한종수 박사는 주미대한제국 공사관의 학예사로 공사관 복원 및 개관 작업에 참여했다. 그에게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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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수 주미대한제국 공사관

 

1-2층은 19세기말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운영 당시의 모습을 원형에 충실하게 고증 재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형복원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원형복원을 위해 약 3년 동안 국내외 역사, 전시, 홍보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자료를 발굴하고 철저한 고증작업 거쳤다. 특히 1~2층 공사관 내부 모습과 방별 용도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각종 공문서와 사진자료를 발굴해 복원의 근거자료로 활용했다. 우선 공사관 내부 및 외부 모습은 미국 LA 인근 헌팅턴도서관(The Huntington Library)이 소장하고 있는 1893년 내부 1층 모습과 외부 경관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공사관의 각 방 명칭과 물품목록은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1900년 주미공사관과 대한제국 외부(外部, 현재 외교부) 사이에서 주고받은 《주미내거안(駐美來去案)》에 포함돼 있는 ‘주미공관중수명세서(駐美公館重修明細書)’와 ‘주미공관수리후유물기(駐美公館修理後留物記)’를 발굴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각 방 명칭과 물품목록을 고증하던 도중 1층 ‘정당’에 고종황제의 어진(御眞, 초상화)과 황태자 예진(睿眞), 태극기가 비치되어 있다는 기록이다.

당시는 일본과 러시아 등 열강들의 조선에 대한 내정간섭을 극복하기 위해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자주독립국’임을 천명한 직후였다. 1901년 당시 공사관 1층 정당에 어진과 예진을 모셔놓고 고종황제와 황태자에 대한 망궐례(望闕禮)를 거행하고 있었음을 확인해 그 모습대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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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원형복원 공간에서 특별히 애정이 가는 공사관 내 공간이 있나.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2층 공사 관원들의 사무공간을 꼽고 싶다. 서울대 규장각 소장 ‘주미공관수리후유물기(駐美公館修理後留物記)’에는 각 방에 비치돼 있는 구체적인 물품목록까지 상세하게 적어놓고 있는데, 조선에서 가져간 병풍, 미국 현지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던 전기 선풍기, 거울, 벽걸이 시계, 저울, 지구본, 북 스탠드 등이다.

 

이와 함께 공사관 복원공사 중인 2016년 4월경, 사무소 벽난로 해체 과정 중 당시 사용한 엽서, 명함, 전시회 초대장, 크리스마스와 신년 카드, 성경학교 초대장 등 11점을 발견했다.

 

1892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화가 조지 로버트 브뤼네(George R. Bruenech, 1851∼1916)의 전시 초대장과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의 딸 앨리스 루즈벨트(Alice Roosevelt Longworth, 1884∼1980)의 결혼식(1906.2.18.) 안내장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이들 발굴 자료는 유통시기, 초청주체, 수신 및 발신 주소 등이 모두 확인이 가능해 당시 공사관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미 활동상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3층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으니 방문자들은이곳에서 꼭 실물을 확인하길 바란다.

 

개관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다.

실질적인 운영은 당초 계획했던 방침과 얼마나 근접해있나.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개관 이후 1년 3개월 지난 현재, 국내외에서 1만명 이상 많은 분들이 공사관을 방문해 주셨다. 국내에서는 고위공직자, 공무원 연수단, 문화재 관련 인사, 가족단위 여행객과 미국 현지에서는 한인동포, 건축 및 전시 전문가, 한국학교 초중고 학생 등이 주를 이룬다.

 

워싱턴 DC에는 스미스소니언 계열의 유수한 박물관들이 많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사관을 찾는 이유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당시 선조들이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파견돼 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국의 부국강병 실현을 위해 활발하게 외교 활동과 사교활동, 종교 활동 등을 펼쳤던 ‘자주외교’와 ‘한미우호’의 역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사관을 방문해 우리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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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 한 번에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얼마나 되나.

개인이나 단체 관람을 원할 경우 어떻게 신청을 해야하나.

 

공사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안내 해설사가 배치되고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시스템과 현장 접수 등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오시는 단체 여행객 일정에 큰 부담 없도록 한국과 미국 공휴일도 휴관하지 않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최대 인원 49명까지 동시에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이 인원을 초과할 경우 사전에 연락을 주시면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사관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할 계획이다. 20명 이상 단체 방문객의 경우 사전 예약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불편을 드리기 위함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안내 해설사를 그 시간에 배정해 보다 알찬 내용으로 안내해드리기 위함이다.

사전 예약이 여의치 않은 분들도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이 가능하며 관람 소요시간은 40~50분정도로 생각하시고 이후 일정을 계획하면 좋을 것 같다.

 

이후에 계획된 주목할 만한 공사관 전시회 및 이벤트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공사관 개관 1주년 및 광복절 기념으로 그 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역사자료 10점을 ‘특별전’ 형식으로 지난 8월 14일에 개최한 바가 있다. 이번에 공개한 역사자료는 죽천고, 미국공사왕복수록, 화차분별도, 집조(여권) 등 초기 공사관의 활동을 기록한 사료 4점과 복원과정 중 2층 사무소 벽난로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엽서, 초대장, 카드, 안내장 및 상본 등 19세기 말의 자료 6점이었다.

 

이들 사료와 자료는 방문객들이 초기 공사관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외교활동과 공관원들의 생활상 및 공사관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 3층 전시실에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 추가적으로 발굴하는 사료들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광복절 등 의미 있는 날에 공개할 예정이며 매년 12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공사관이 위치해있는 로건서클 주민연합회와 공동으로 공사관 오픈하우스를 개최해 미국 현지 주민들에게도 ‘한미우호’의 상징적인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현지 주민들과 미국 방문객이 참여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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