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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호 2019년 08월 19 일
  • 오히려 지금, 내 사람 챙기기에 집중할 때



  • 김미현 기자 |
    입력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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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업계 분위기는 형용할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암울하다.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굳이 입 밖으로 꺼내는 불편한 상황을 다시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어찌 지내냐’는 안부를 묻는 것조차 쉽지 않다.

30년째 업계에 몸담고 있다는 한 지인은 여러 일을 겪어봤지만 지금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고 전한다.

 

불황의 수준을 넘어 생계와 직결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더욱 거세지고 날카로워진다.
문제는 불안한 심리상태가 폭언과 무례한 행동으로 이어져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생채기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만난 업계의 한 지인의 말은 꽤 충격적이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업무도 많이 줄어 좌불안석이라는 그는 본인의 주요 업무가 최근 ‘대표의 욕받이’가 바뀐 것 같다고 한탄했다.


협력 업체와의 일이 틀어진 분풀이와, 얼마 전 갑작스럽게 퇴사한 직원을 향한 비난을 모두 본인이 감수해야했다는 것이다. 물론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인 만큼 회사가 직면한 어려움이나 위기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표의 일방적인 폭언이나 분풀이의 대상으로만 남는다면 대표에게든 회사에게든 어떤 감정이 남을지는 뻔한 일이다.


감봉과 감원으로 분위기가 흉흉하다보니 구성원들 사이의 불화와 알력도 끊이지 않는다. 구성원 내 한사람을 타깃으로 집단 ‘이지매’를 시키기도 한다. 감원과 감봉의 대상이 내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애처로운 지경이다.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수익사업과 직결되지 않는 업무를 하는 관광청도 마찬가지다. 업무 분장이 확실한 관광청은 예산 획득을 위한 내부 경쟁이 꽤 치열하다. 업무시간 내내 사무실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한 관광청 직원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협업을 해야 하는 직원들끼리 날을 세우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본인의 스트레스에 상사의 스트레스까지 고스란히 전가 받고 있다는 한 여행사 직원은 골프공이 상사라고 생각하면서 운동하는 시간이 그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우스갯소리를 전했다. 우리 모두가 집단 무기력과 우울증, 분노 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관광업은 ‘사람’이 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업으로 인력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곧 온다. 필요성은 차치하더라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행동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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